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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 '우리는 한민족이었다'는 재밌는 움짤이 돌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500m 예선 경기에서 실격한 '정광범' 선수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이날 정광범 선수는 출발 신호와 함께 뛰어나가다가 그만 '꽈당'하고 넘어져 버렸습니다. 주변에 안타까운 탄식이 흘러나왔지만 이도 잠시 한국 관중들 사이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는데요. 넘어진 정광범 선수는 마치 계산했다는 듯 일본 선수에게 손을 뻗기 시작했습니다. 경기에 함께 참여한 한국 대표 황대헌을 도우러 일부러 투입됐다는 설까지 돌고 있는데요. 보고 또 봐도 재밌는 정광범 선수에 대한 이야기 함께 만나보시죠.

동무 꼭 금메달 따라우!

정광범은 올해 18살로 국제 경기 경험이 전무한 북한 쇼트트랙 선수입니다. 세계랭킹조차 산정되지 않은 그는 메달 보다는 출전 자체에 의의를 두고 이번 올림픽에 참가하게 됐는데요. 이번 그의 올림픽 출전은 한국인에게 색다른 명장면을 탄생시키며 남다른 의미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사진 출처 - SBS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


▼그의 쇼트트랙 경기는 '대담' 그 자체였습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열심히 뛰어나갔지만 얼마 못가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는데요. 그는 심판이 바로 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을 뻗어 일본 선수의 스케이트날을 붙잡았습니다. 그의 태클에 일본 선수 케이타 와타나베는 중심을 잃고 흔들렸는데요. 

(사진 출처 - SBS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


▼결국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고, 다시 한 번 출발 신호가 울려퍼졌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경기는 평범 그 이상이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일본 선수와 거칠게 자리싸움을 벌이던 정광범은 또 다시 넘어지고 말았는데요. 하지만 이번엔 그의 손이 아닌 '발'이 일본 선수를 향했습니다.

(사진 출처 - SBS '쇼트트랙 남자 500m 예선')


▼그는 마치 작정한 양 길게 발을 뻗어 '뻔히' 눈에 보이는 반칙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정광범은 심판에 의해 '실격' 처리 됐고, 한국 대표 황대헌은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정광범 선수의 아슬아슬한 태클을 무사히 견딘 일본 대표는 2등으로 들어오며 준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는데요.


▼정광범 선수의 경기를 지켜본 일본 국민들은 격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그의 올림픽 출전 의도가 도대체 무엇이냐며 의문을 표했는데요. 일부 누리꾼들은 "단순히 일본을 방해하기 위해 출전한 것 아니냐"라며 "북한으로 돌아가 공개 처형당해라"는 격앙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사진 출처 - Twitter 'kelog21')


▼하지만 한국인들에게 그의 반칙은 유쾌함 그 자체였습니다. 비록 국경은 갈라져 있지만 전쟁의 아픔만은 함께 공유됐기 때문인데요. 경기가 끝나자 황대헌은 정광범 선수에게 다가가 어깨를 토닥이며 따뜻한 위로를 건넸습니다. 북한 국기와 한국 국기가 그려진 유니폼을 입은 두 선수가 하나되는 진귀한 광경이었죠. 이는 한국인에게 분명 올림픽 명장면으로 기억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 Facebook 'videomug')


▼정광범 선수는 지난 8일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과 함께 훈련을 하며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여자 대표팀인 김예진은 정광범 선수와 나눈 흥미로운 대화를 고백했는데요. 

 (사진 출처 - SBS '뉴스')


▼김예진은 "정광범이 와서는 '못 생겼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나도 '너도 못 생겼다. 거울은 봤냐'라고 응수해줬다"고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정광범이 '봤다'고 했다"라는 짧은 대답도 전했는데요. 취재진의 '정광범이 관심 있어서 그런 거 아니냐'는 질문에 김예진은 손사래를 치며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사진 출처 - SBS '뉴스')


▼추가 일화들이 전해지며 정광범 선수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도 한층 높아졌습니다. 반칙 영상은 온라인커뮤니티를 떠돌며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는데요. 안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는 전설의 영상 함께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