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smartincome.com

오늘은 "도로에서 무심코 스쳐갔던 '이것'의 숨겨진 기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 합니다. 도로 바닥에 놓여있는 정사각형 모양의 작은 장치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마 다들 무심코 지나쳤을 이 장치가 실은 도로 위에서 큰 역할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클린로드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이 장치의 숨겨진 기능에 파헤쳐 보겠습니다. 

▼'클린로드 장치'의 옆면에는 물이 나올 수 있는 구멍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물을 흘려 보내는 것이 클린로드 장치의 역할입니다.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혹서지역, 대구에 집중적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포항, 의성 등 무덥기로 유명한 경북 지역에서 클린로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장치의 기능은 과연 무엇일까요? 



▼예상하신대로 클린로드 시스템은 노즐에서 뿜어져 나온 물로 뜨거워진 도로를 식혀주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클린로드가 도심의 열기를 낮추는데 효과적이다. 짧은시간이지만 확실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자주 작동하지 않는 것이 아쉽다"는 것이 클린로드 시스템을 직접 이용해본 대구시민들의 증언입니다.



▼클린로드 시스템은 지하철 역사 내에서 유출되어 버려지는 깨끗한 지하수를 활용한다고 합니다. 이 지하수를 도로 중앙분리대의 노즐을 통해 도로면에 분사해 도로를 세척하는 것이 주요 기능입니다. 봄철에는 미세먼지를 씻어내고, 여름철에는 도로의 복사열을 냉각시키기 위한 물 세척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재 대구에서는 달구벌 대로 만촌네거리에서부터 신당네거리까지 총 9.1km의 구간에 클린로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지하철 2호선 10개 역사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도로 위의 온도를 무려 20도 이상 낮춰 준다는 클린로드 시스템은 열섬현상과 미세먼지까지 해결할 수 있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대구 도심에서 클린로드를 가동한 결과, 지표 온도가 무려 20℃나 낮아져 체감 기온이 3~4℃ 하강된 효과를 얻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도 28%나 저감되​어 대구시 내 미세먼지를 줄이는데도 크게 한 몫을 해냈습니다. 이처럼 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 클린로드 시스템이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 사항도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습니다. 바닥에 고인 흙탕물이 운행 중인 차량을 더럽히거나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에게마구 튀어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부작용을 줄이는 대책마련도 필요해 보입니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클린로드 가동 시간을 알아두는 것도 좋겠죠? 물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클린로드 시스템을 가동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정해진 시간에 가동되는 이 시스템은 지역마다, 그리고 계절마다 가동 시간이 다르다고 하니 이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클린로드가 가동될 때에는 흙탕물이 튈 뿐만 아니라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으니 속도를 줄이고 안전운전해야 한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특히, 어두운 새벽에 클린로드가 가동될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해 중앙분리대 전광판 21개소에서 클린로드 가동 상황을 알려준다고 하니 클린로드 가동 중에는 감속운전 및 안전운전하는 것을 유념해두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