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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갔읍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읍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저 구절만 본다면 제목을 '채무자의 침묵'이라고 지어주고 싶습니다. '돈'이라는 님은 가고,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 어찌나 와닿던 시인지... 돈은 사람을 홀릴 만큼 매력적이면서도 때론 짜증을 폭발시키는 양날의 검과 같은데요. 돈으로 인해 채무관계가 생기는 순간 바로 짜증 나는 상황이 발생하죠. 


사실 저도 사실 가끔 의도치 않게 돈을 빌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현금결제만 된다든지, 지갑을 두고 왔다든지 그런 경우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요즘은 손쉽게 계좌이체가 가능해서 그 자리에 바로 보내는 경우가 많아 까먹는 경우가 줄어들었는데요. 만약 다음날 갚는다고 했을 때는 상황이 어떻게 될까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이 손해를 보게 될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그 전날의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사실 살면서 고액보다 소액의 경우 더 잘 발생하는데요. 하지만 이런 소액을 안 갚는 경우 쌓이고 쌓이다 보면 나의 스트레스도 높이높이 쌓입니다. 빌린 돈을 갚을 의지 없는 친구한테는 카톡도 아깝습니다. 백날 보내봤자 역관광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니 포기하고 그냥 괴롭히세요! 당신의 짜증이 폭발하기 전에 미리미리 스트레스를 풀어보도록 합시다. 어떻게? 돈 안 갚는 친구를 재촉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돈 못 받는 사람을 위한 호구 방지 지침서



갚어 갚으라고!




1. 무서운 노래를 불러준다



경험상 안 빌려줘 줬다고 기분 나빠하거나 갚으라고 했을 때 질질 끄는 계속 만나봤자 시간 손해인 것 같았습니다. 빨리 관계를 끝내는 게 정신건강에도 좋은데요. 돈을 갚으라는 말을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인터넷 게시글로 올라온 내용인데요. 카톡으로 이렇게 재치 있게 금융권 노래를 보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콩팥, 간, 안구를 요청하며 입모양을 캡처해서 보내는데 보기만 해도 섬뜩하네요. 이걸 전화를 걸어 음성으로 들려주는 것 또한 섬뜩하게 좋을 것 같군요. 


2. 긴급통화 버튼 이럴 때도 쓴다



돈 갚으라고 말했더니 자취를 슬슬 감추는 연락 두절 형이 있죠! 이런 분들에게는 아주 시끄러운 벌을 내리는 것을 추천합니다. 채권자의 전화를 피할 가능성이 있으니 근처 공중전화(이럴 때 쓰라고 있는 거죠)에 가서 긴급통화를 누르고 번호를 누릅니다. 그럼 신호는 울리지만 받으면 끊기게 되는데요. 채무자가 잠들 시간이나, 또는 중요한 약속이 있는 경우 이렇게 전화기를 쉴 새 없이 울리게 하며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직장동료가 돈 빌리고 안 갚을 때



매일 마주치는 직장동료가 안 갚은 경우 이분의 무조건 악의적으로, 고의로 안 갚는 경우가 많습니다. 채무자의 입장으로는 채권자가 호구임이 분명한데요. 3번 말해도 못 알아듣는다면 당신이 호구가 아님을 증명해 보일 때입니다.


3. 점심은 무조건 같이 먹어라



돈 안 갚는 사람들 밥 먹을 돈은 있습니다. 점심시간 무조건 같이 밥을 먹으세요. 다른 직장 동료가 붙어 괜찮습니다. 더치페이를 외치고, 그 직장동료에게 결제를 넘기는 거죠. 그리고는 차감을 해나갑니다. 내공이 있는 분이랑 그대로 친구를  카페로 데리고 가세요. '내가 사줄게'라며 카페로 끌고 가서 주문을 하고 카드를 잃어버린 척하시면 됩니다. 2번 정도 진행하면 그 동료분 짜증이 나겠지만 아무 말 못 합니다. 그렇게 계속 점시 시간에 가서 거머리가 된다면 진절머리 나서 돈 돌려줍니다.


4. 거지임을 알려라



회사 메신저 활용해보죠. '돈 빌려주고 거지 됨'이라는 문구로 불쌍한 모습을 어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퀭한 얼굴로 옆에 가서 말을 거는 것도 하나의 팁인데요. '돈 없어서 걸어왔다'라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도 좋습니다. 이렇게까지 해야 되냐고요? 아니면 법적으로 대응해야 됩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법은 너무 멀고도 어렵잖아요. 그러니 이게 젤 쉽습니다.


5. 이자는 담배로 받아내라



출처: (우)킬크로그

돈 안 갚는 친구들 담배 살 돈은 있습니다. 무이자 대출을 이용하는 동료분께 한 개비 한 개비 이자처럼 차감해 내세요. 또한 돈 안 갚는 친구들 자동차 몰고 다닐 돈은 있습니다. 철물점 가면 자바라에 우레탄 호수 12mm 있는데요. 친구니 차에서 기름 좀 빌려 간다 하세요. 구질구질한 놈한테는 똑같이 구질구질하게 대응해 주면 됩니다.


6. 현금을 털고, 마음을 움직여라



출처: sharehows youtube

그 동료분의 지갑을 털어 야금야금 현금을 빼가는 방법도 유용합니다. 소액일수록 매번 말하는 것도 자존심 상하기 마련인데요. 이럴 때 사용하시면 가장 좋죠. 천원 이천 원 야금야금 빌리듯 되받다 보면 금세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호의적이 방법도 있는데요. 사내 간식이든 초코파이로 정을 전하셔도 됩니다. 간식에 이런 포스트 잇을 붙여서 말이죠.


7. 최후의 수단은 '법'



최후의 수단은 법적으로 대처하는 겁니다. 민사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법적 대응을 하는 순간 채무자가 느끼는 두려움이 증폭하기 때문에 그때쯤은 정신을 차리고 갚을 준비를 할 겁니다. 


이상 채권자의 한이 섞인 채무자 괴롭히기 방법이었습니다. 저도 아직 시도는 아직 안 했는데 상상만으로도 좀 즐거워지니 좋네요. 빌려줄 때 앉아서 줬는데.. 받을 땐 엎드려서라도 좋으니 받아내고 싶습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고금리 사금융권이 돈을 많이 빌려주면서도 망하지 않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바로 높은 금리 때문인데요. 무서워서 빨리 안 갚을 수가 없는 거죠. 그러니 저도 지인에게 돈을 빌려줄 땐 이자를 붙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XX 년이라고 할 수 있지만, 뭐 어때요 안 갚는 사람만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