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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이 한국인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뭘까요 '한국은 정말 성형을 많이 해?' '한국인들은 김치를 정말 매일 먹니?' 네, 물론 이런 질문들도 상당히 많이 하고, 또 궁금해하지만 그보다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에게 더 궁금해하고 자주 하는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일본 유학시절에 이 질문은 받을 때마다 왜 이런 것을 물어볼까 의아하기도 하고, 정말 몰라서 그러나 싶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 질문은 통해 일본인들의 속마음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좋았습니다. 


과연 그 질문은 무엇인지 한번 볼까요?


일본 사람이 한국 사람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한국인들은 정말 '일본인 싫어 하니?' 바로 이 질문이었습니다. 다소 황당한 질문이죠?! 제가 유학시절 만났던 일본인들은 20~30대가 주였으며, 아르바이트 상사가 40대 정도였어요. 하지만 그들과 조금만 친해지면 하는 질문이 바로 한국인들은 '일본인 싫어해?' 이 질문입니다.


일본 젊은 층은 한국인들에게 특별한 반한 감정이 거의 없는 게 현실이에요. 한일간의 역사에 관심이 없으며, 학교에서도 세계사는 필수이지만 일본사는 선택과목이라고 하는데요. 자기네 나라 역사보다 세계 역사를 필수로 배운다니 처음에 들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만나본 다수의 일본 젊은 층은 일본이 과거에 한국에 큰 잘못을 했다 정도만 알더라고요. 그러니 한국인과 친하게 되면 꼭 물어보는 거 같아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갈등이 표면으로 표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며, 이런 깊은 대화까지 잘 진행되지는 않아요. 일본인 대다수는 본인 문제 빼고는 크게 관심 자체가 없어요. 오레, 보쿠, 와 다시, 와 시 등 자기를 지칭하는 1인칭이 다양한 일본어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서로의 문제 대해, 혹은 친구의 관심사나 이슈에 대해 궁금해하고 공유하며 더 돈독한 관계를 가지는 한국인들과 다른 모습이에요.


자기에 대한 관심만 크고, 단지 궁금한 문제를 물어본 정도의 느낌이지, 진지하게 이 문제에 관해 고민을 했다거나 관심이 크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괜히 거기에 길게 흥분해서 역사부터 길게 대답해봤자 정작 일본인 친구는 왜 이렇게 흥분하지?라는 표정으로 놀라곤 합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이 사람이 진짜 관심이 많고 진지하게 더 알고 싶어 하는지, 아니면 이 사람이 그냥 단순한 호기심 어린 질문을 한 것인지 알 수 있죠. 일본인들의 질문은 거의 후자에 속하는데요. 자세히 알고 싶어 하지 않죠. 이 질문을 처음 받았을 때, 위안부부터 독도까지 역사 수업 시간 때 화났던 그 감정 담아 장황하게 설명했던 기억이 나네요.


실제로 일본인들과 친해진 기간에 제가 느꼈던 느낌은 일본인과 친해져도 어느 정도 선을 절대 '넘어가지 않는구나'였어요. '타테마에'네'라는 일본 단어가 있는데요. 이는 타테마에와:겉으로 행해지는 모습+혼네:속마음이 합쳐진 단어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이에요. 개인적으로 이 단어가 일본인을 표면적으로 잘 표현한 단어가 아닐까 싶어요.

일본 유학생활이 익숙해질 때쯤 이 질문을 받았을 땐 한국인이 일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기보단 그냥 일본인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돌려서 물어본단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저는 반대로 "너는 한국인 싫어?"라고 물어봤었죠. 그 후 "내가 만난 일본인들은 다 좋았어, 하지만 일본 정부는 싫어"라고 말을 마쳤었어요.

유학생활이 길어지니 '오세지'도 많이 늘었던 때였네요. 오세지란 일본어로 알랑거리는 말, 겉발린 말을 뜻하는 것으로, 일본인들은 솔직하게 말하는 거보다는 조금은 칭찬을 듣고 싶어하는 경향이 커요. 은근 질문했놓고 답정너같죠?!


물론 일본인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에요. 반한 시위가 실제로 일어나고 있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 일본인들도 있습니다. 야후 재팬 사이트 등에 적힌 한국의 욕은 반한 감정을 숨긴 채 가면 속에서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는 일본인들이 주력 세력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일베, 메가를, 오유,,, 등 유사한 모습이 보이는데요. 이런 일본인들이 일본을 싫어하냐는 질문을 한다면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거 같네요. 하지만 유학생활 동안 그런 일본인과 대화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예전 일본티비에서 일본 역사학자가 반한 시위는 있는 데에 반해 한국에 반일 시위나 현일 시위가 없는 데에 큰 충격을 받았다는 인터뷰를 본 게 기억나요.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 될 수도 있지만요.


옛 것을 익히고 새 것을 안다는 뜻으로 과거 전통과 역사가 바탕이 된 후에 새로운 지식이 습득되어야 제대로 된 앎이 될 수 있다는 말로, 溫 : 익힐 온 故 : 옛 고 知 : 알 지 新 : 새 신쓰는 논어에 등장하는 사자성어입니다.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좀 더 성숙된 질문과 또한 그에 대한 현답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되네요. 이상 일본에서 유학할 때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