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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유연 근무제를 택하며 업무공간의 벽을 허물고 창의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 업무환경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2010년대부터 공유 오피스가 빠르게 성장했죠. 대표적으로 외국 공룡기업 위워크(WeWork)와 한국 토종 패스트파이브(FastFive)가 있는데요. 현재 현대카드, 한화생명, LG서브원 등 국내 대기업들도 이 시장에 진출하여 있습니다.


출처: Curbed Atlanta

공유 오피스란 건물의 일부 또는 전체를 임대하여 사무공간으로 인테리어를 한 후 여러 기업이 입주를 하는 형태입니다. 쉽게 이해하자면 풀옵션 원룸이라 볼 수 있는데요. 회사에 필요한 각종 사무용품, 편의시설, 휴게시설 등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입주자는 컴퓨터만 들고 오면 되는 것입니다. 공유 오피스의 양대 산맥이라 볼 수 있는 기업이 위워크와 패스트 파이브인데요. 스타트업 기업으로써 두 오피스를 이용해 보며 공유 오피스의 단점과 장점에 대해 직접 느껴 볼 수 있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공유 오피스의 대표주자인 위워크가 실제 스타트업 기업에게 적합한지에 대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공유 오피스 입주자들



Wall Street Journal

대게 공유 오피스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1980년대에서 2000년대에 걸쳐 태어난 인구집단)가 주요 타깃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입주자의 약 70%는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이나 개인 사업자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초기 사업 시 사무실을 마련할 때 드는 인테리어나 사무용품에 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기업이 성장해가면서 인원이 늘어날 때 건물 내에서 사무실 위치만 이동하면 되기 때문에 이사 부담도 적습니다. 게다가 도심의 중앙에 위치해 있어 교통과 접근성이 좋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죠.


2. 뉴욕을 점령했던 위 워크의 매력?



출처: Architect Magazine

레드오션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공유 오피스는 현재 50여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중 업계의 스타벅스라고 불리는 곳이 바로 위워크입니다.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위워크는 2010년 설립되었는데요. 뉴욕 맨해튼을 시작으로 전 세계 16개국에 진출한 가장 큰 규모의  공유 오피스 기업입니다. 매년 2배 이상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위워크는 최근 소프트뱅크로부터 무려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 받으면서 엄청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출처: n26.com

공유 오피스는 보증금 없이 짧게 계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패스트파이브는 최소 3개월 계약부터 가능한 것에 비해 위워크는 월 단위로 계약이 가능하죠. 또한 1인 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우버이츠 등이 입주를 하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네트워크를 형성할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앱을 통해 전 세계 멤버 간 온라인 네트워킹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3. 스타트업 기업이 느낀 공유 오피스의 실상



출처: Pinterest

한국 위워크에서 초창기에 입주했던 스타트업들이 떠나며 일반 사무실로 이동하는 현상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초기 사무실을 꾸릴 때 필요한 비용을 제외해 보니 장기적 임대료를 계산했을 때 스타트업이 부담하기에는 큰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을지로 위워크의 1인 프라이빗 룸은 71만원으로 공유 오피스 중 가장 금액이 높습니다. 게다가 지인이 경험한 것으로 초창기 1인실 입주를 하였는데 최근 입주 비용을 80만 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받았다고 하는데요.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초창기 멤버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위워크는 스타트업이 버티기 힘든 오피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Wall Street Journal

1인실 같이 프라이빗 룸이 아닌 공유 라운지를 빌리는 '핫 데스크' 또는 '전용 데스크' 서비스도 있는데요. 위워크의 경우 35만원에서 48만원으로 1인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임대료입니다. 하지만 공용 라운지이다 보니 시끄럽고, 정보 보안에 취약한 단점이 많습니다. 비용은 절감하였지만 나만의 공간은 사라진 셈이죠. 또한 기업이 성장하며 팀원이 생긴다면 사용하기 힘들어집니다. 그런데 이 또한 '패스트 파이브'나 '마이 워커 스페이스' 보다 40% 높은 가격입니다.


출처: 디자인 정글

위워크의 가격이 높은 것에 대해 편의시설과 오락시설에서 차이를 이유로 들 수도 있는데요. 각 공유 오피스마다의 컨셉이 있어고, 위워크는 트랜디한 인테리어와 게임 룸 등의 특색으로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 및 서비스가 과연 스타트업 기업에게 실질적으로 쓸모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는 거죠. 공용 편의시설이지만 일부만 사용하는 시설에 대해 비용 부담을 함께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처: 전자신문

그래서 초창기 입주했던 스타트업 기업들은 버거운 가격의 위 워크를 떠나 그 대안으로 일반 오피스로 넘어가거나 다른 공유 오피스로 이동한다고 하는데요. 그중 '위 워크'와 '패스트 파이브'의 뒤를 쫓고 있는 '마이 워크 스페이스'가 최근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공유 사무실계의 빽 다방을 목표로 하는 곳으로 거품 뺀 합리적인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죠. 1인실 룸은 따로 없지만 파티션으로 프라이빗 한 공간을 제공하는데 월 25만원이라는 놀라운 가격을 볼 수 있습니다. 2인부터 가능한 프라이빗 룸은 월 54만원부터 시작하니 위 워크의 1/3수준이네요.


출처: Harvard Business School

개인적인 의견일 수도 있겠지만 장점으로 내세우는 입주사간의 네트워크는 사실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조사한 '코워킹 스페이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 입주사 중 6.6%만이 네트워크 활성화를 강점으로 뽑았을 뿐이죠. 게다가 59.8%가량이 네트워크에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