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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짬뽕의 클래스

한국에서는 중화요리의 대표 식사 메뉴가 바로 짬뽕과 짜장면입니다. 특히 뜨끈한 짬뽕은 찬바람이 불어오면 시원하고 얼큰한 맛에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데요. 가끔은 해장으로도 충분히 좋은 메뉴입니다. 프랜차이즈 중에서 짬뽕전문점이라는 문구를 넣으며 짬뽕 맛 하나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홍콩 반점'이 있습니다. 백종원의 대표 프랜차이즈 중 하나이죠. 그리고 호텔 중에서는 음식 맛 좋기로 유명한 신라호텔의 중식당이 있는데요. 이 두 짬뽕의 가격은 무려 6배 차이입니다. 그렇다면 맛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지 재미있게 면치기 하며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백종원의 홍콩 짬뽕 0410



홍콩 짬뽕은 더본 코리아의 대표 백종원이 평소 짬뽕을 좋아해서 만든 브랜드입니다. 그만큼 맛도 좋아서 식사시간이면 직장인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로 북적대는 곳이죠. 개인적으로 홍콩 짬뽕을 처음 맛보았을 때 맛은 물론이고, 저렴한 가격으로 두둑하게 배를 채울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는데요. 테이블 회전율이 높아 선불 결제 방식이라는 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죠. 그렇다면 중식당의 스테디셀러인 짬뽕과 짜장면을 시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짬뽕: 매장에 가면 배추와 홍합이 중식 팬인 '웍'안에서 널뛰기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덕에 짬뽕에서 불 맛을 느낄 수 있는데요. 배추와 홍합에 스며든 불 맛과 거기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국물 맛은 온몸의 긴장을 사르르 풀리게 하죠. 이것이 단돈 5,500원입니다. 사실 다양한 해산물은 없지만 홍합과 배추로만 더 비주얼이 상당히 훌륭한데요. 양도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짜장면: 짬뽕의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 짜장면이 접시 가득 수북하게 담겨 나왔습니다. 그런데 사실 처음에 홍콩 반점의 메뉴에 짜장면이 없고, 다른 브랜드에서 따로 판매를 하였다고 하죠. 하지만 반응이 좋지 않아서 짜장면 메뉴를 추가해 홍콩 짬뽕의 매출도 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홍콩짬뽕 총평 

1) 짬뽕-국물: 국물에서 느껴지는 불 맛은 정말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후추 향이 느껴지는 칼칼한 맛이죠. 빨간 국물은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짭조름하고 해산물 육수 맛이 진한데요.  특히 새우 맛이 더 느껴집니다.

2) 짬뽕-면: 라면 면발처럼 미끄덩하게 후루룩~후루룩~ 넘어갑니다. 질감은 일반적인 기계식 중식 면인데요. 하지만 잘 퍼지는 편이라 조금만 지나면 서로 엉켜버리는 스타일입니다.


3) 짬뽕-재료 특징: 설마 홍합과 배추가 전부일까 싶어 뒤적뒤적 국물 안을 휘저어보았습니다. 결국! 발굴의 의지 끝에 찾아낸 것은 미더덕과 돼지고기, 오징어가 있었습니다. 홍합에 비해 비율은 적긴 했으나 다양한 구성에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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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짜장면-소스: (이 부분은 지점마다 다를 수도 있으니 참고) 약간 되직한 소스라서 비벼서 먹다보며 면을 들어 올릴 때 부드럽지가 않습니다. 반면 기름이 듬뿍 담긴 소스가 아니라 느끼하지 않죠. 소스의 단맛은 살짝 끝에서 머물 정도로 적당한 편입니다.


2) 짜장면-재료 특징: 채소 중 양파와 양배추가 많이 있는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면과 비율이 적절한 편이었습니다.



2. 신라호텔 팔선


동양적인 미와 현대적인 느낌이 어우러진 신라호텔 팔선이라는 중식당은 맛과 분위기로 인기가 좋은 곳입니다. 조용하고 다소 어두운 길을 따라 팔선에 도착하니 실내 또한 조명이 밝진 않은 편인데요. '팔선'이란 고대 8명의 신선들로부터 뜻을 이어 받아 최고의 요리를 대접하겠다는 뜻으로 지어졌다고 하죠. 그리고 재밌게도 김영란법이 시행됨에 따라 3만원 미만의 식사류가 많은 이곳은 더 인기를 끌었다고 하는데요.  삼선 짜장면은 23,000원이고 삼선 짬뽕은 29,000원입니다.


짬뽕: 국물의 농도와 색이 홍콩 반점보다 다소 연해 보입니다. 그리고 홍콩 반점 짬뽕에서 비주얼을 압도하던 홍합이 보이지 않으니 약간 시시해 보이는 느낌도 드는데요. 국물 속에 감춰진 재료들을 찾아보겠습니다.


다행히 29,000원이라는 가치를 똑똑히 해냈습니다. 비교될 만큼 큰 버섯과, 도톰한 버섯, 통통한 새우, 곱게 모양낸 오징어 그리고 관자와 해삼까지 구성 재료를 한 가지씩만 접시에 담아도 벌써 풍성합니다. 



짜장면: 홍콩 반점 짜장면 소스에 비해 묽어 보이는데, 면과 비비기에 가장 적당한 농도 같습니다. 원래 중국요리는 뜨거울 때 바로 먹어야 하는 요리입니다. 그런데 한국의 중식집이 대부분 배달 전문점이 되면서 음식을 식지 않게 하려고 전분을 많이 넣게 되었죠. 하지만 신라호텔 팔선은 소스에 전분을 줄였기 때문에 부드럽습니다. 덕분에 면과 비벼지는 과정도 수월하죠.

 신라호텔 팔선 총평 

1) 짬뽕-육수: 홍콩 반점에 비해 색도 연하면서 짠맛도 덜합니다. 하지만 맛의 풍미는 더욱 진했습니다. 게다가 칼칼하다기보다는 매칼한 맛으로 깔끔한 육수 맛이 압도적이네요.  


2) 짬뽕-면:  홍콩 반점에 비해 약간 가는 면발입니다. 그리고 퍼짐이 덜하여, 엉킴 없이 후루룩 먹을 수 있었습니다.


3) 짬뽕-재료 특징: 짬뽕이 마치 노량진 시장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구성인데요. 괜히 삼선짬뽕이 아니죠? 각 재료를 하나씩 입에 담아보니 해산물의 신선한 쫄깃함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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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짜장면-소스: 처음 서빙될 때 면과 소스가 분리되어 나와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습니다. 소스의 맛은 홍콩 반점도 담백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소스가 더욱 담백한 데다가 감칠맛이 좋았습니다.  


2) 짜장면-재료 특징: 소스 범벅 속에서 재료를 알아보기란 조금 힘든 일이었는데요. 그래도 관자, 새우, 오징어의 모습을 찾아냈습니다. 짬뽕만큼은 아니지 그래도 식감 좋은 재료들이 여럿 들어가 있습니다.

뭐가 더 맛있었을까?


점심에 짬뽕과 짜장면을 먹었음에도 맛있게 먹게 된 신라호텔에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구성 재료는 각각 가격에 적절하게 맞춘 것 같은데요. 차이는 육수와 소스였습니다. 신라호텔 음식이 처음에는 심심하다고 생각했지만 먹을수록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죠. 


(좌) 홍콩 반점/ (우) 신라호텔 팔선

그리고 불 맛은 홍콩 짬뽕보다 덜했지만 매칼하고 깔끔한 풍미가 좋았습니다. 음식은 비싸다 하고 해서 맛있는 것은 아니지만 육수가 중요한 요리에는 구성 재료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짜장면은 홍콩 짬뽕의 경우 되직한 소스라 금세 뻑뻑해져서 부드러운 맛이 아쉬웠지만 그 외에는 가성비 대비 좋았습니다. 팔선의 짜장면은 우선 부드러운 맛으로 압도를 했는데요. 구성 채소들도 홍콩 짬뽕에 비해 잘게 썰어져 있어 면과 함께 먹는데에 더욱 적절했습니다. 그리고 사이드로 나온 짜사이를 짜장면에 곁들여 먹으면 더욱 좋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