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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금 많이내면 고인의 죽음을 반긴다는 의미, 또한 장례식 답례품이 있는 일본

 조의금으로 새 지폐를 부득이하게 낼 경우 반으로 꼭 접어내야 하며, 고인이 어디에서 사망한 경우라도 집에서 하룻밤을 주무시게 하고, 입관전 오쯔야라는 고인과의 대면을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고요? 바로 일본의 장례문화입니다. 얼핏 들어도 생소하고 한국인에게는 독특하게까지 느껴지는 장례절차인데요. 조의금 하나부터 내는 법이 다른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일본만의 장례문화를 알아볼까 합니다.


1. 사망당일은 무조건 고인을 집으로!


 

사람이 죽으면 죽은 날밤 오쯔야(通夜)라 불리는 의이 행해집니다. 죽은 날 밤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의식인 이 쯔야의식은 집 안에 불단 혹은 제단을 세우고 사진과 향을 놓고, 단앞에 관이 높여집니다. 일반 조문객들이 오며 보통 오후 6시에서 7사이에 시작한다는데요. 한자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밤을 새운다는 의미의 이 쯔야의식은 요즘은 조문객의 편의를 위하여 밤을 새우지 않고 2~3시간정도에 마치는 게 보통이라고 합니다.

 

쯔야가 끝나면 후하게 대접한다는 의미인 부루마이(る舞まい)라 하여 자리를 옮기어 상주가 준비한 음식을 먹습니다, 이때 조금이라도 입을 대는 것이 예의라고 합니다. 장례 음식 또한 우리나라와 다르게 스시류가 중심으로 되어 나오며  상조업체가 잘 발달되어 세분화되어있는 일본은 업체를 통해 장례 음식 세트를 주문하여 대접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해요. 

 

 

2. 아무리 슬퍼도 들리지않는 곡소리


일본 장례식과 우리나라 장례식의 가장 다른 모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처럼 슬픈 감정을 솔직히 몸으로 소리로 표현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대성통곡을 한다거나 절규나 실신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적은 데요. 다들 침통한 표정으로 있거나,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거나 낮게 흐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축하받고 싶을 때나 슬픔을 나누고 싶을 때도 본인의 감정보다는 먼저 사양하고 배려하는 일본 특유의 문화가 짙게 베여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3. 많이 넣으면 안 내느니만 못한 부조금


일본에서는 부조금을 많이 넣는 문화가 거의 없습니다. 부조금을 많이 넣으면 고인의 죽음을 달갑게 받는다는 의미가 된다고 하여 많이 넣지 않는데요. 또한 많은 부조금을 받게 되면 받은 쪽에서 그 금액의 반 이상을 다시 감사함의 표시로 물건이나 다른 것으로 돌려줘야 하는 게 예의라고 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서로 번거롭지 않게 적당한 부조금을 낸다고 하는데요.

 

출처 : http://keijapan.tistory.com/

일본 상조회사가 조사한 부조금 평균금액 데이터를 보면 일본 부조금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근무처의 동료나 직장 상사, 선후배의 경우는 기본 5천엔(약 5만원)이 가장 많았고, 거래처인 경우는 만엔 (약 10만원), 조부모상에는 3만엔(약 30만원), 부모님은 10만엔(약 100만원), 형제자매는 3만엔(약 30만원), 친척은 만엔(약 10만원), 친구나 지인은 5천엔(약 5만원), 동네 이웃은 5천엔(약 5만원)이 평균적인 금액으로 나왔습니다.
또한 부조금은 새 지폐를 넣으면 안 되며 부득이하게 새 지폐를 넣게 될 경우에는 새 지폐를 세로로 한번 접었다 편뒤에 넣어야 합니다. 그리고 금액은 4, 9를 제외한 홀수 단위로 내는 게 원칙이라고 하네요.

 

 

4. 얼굴보며 마지막 인사


출처 : http://keijapan.tistory.com

마지막 인사를 하는 고별식이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이 절차는 관을 개봉해서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게 되는데요. 고인이 잠들어 있는 관을 보이지 않는 곳에 놓는 한국과 달리 조문객들의 정면에 고인의 얼굴을 보여주기 위해 상반신 얼굴 부분이 투명하게 되어있는 관에 입관시켜놓습니다. 일본은 거의 99%가 화장문화를 따르고 있어서 화장 전 마지막 고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장례모습과 달라 생소하기까지하네요.

 

 

5. 장례식 답례품 문화


부조금에 대한 답례품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부조금을 받으면 장례절차를 모두 끝낸 뒤 정리하여 받은 금액의 약 반 정도의 금액으로 답례하는 게 상식이며 이렇게 답례를 표하는 답례품을 참석자에게 장례식장에서 돌려주기도 합니다. 이를 코덴가에시( 대부분 커피세트나 세제 세트, 수건 세트 등을 주로 하고 답례품 가격은 30%~50%로 돌려주는 게 기본이라고 하네요.

 

최근에는 책자를 주는데요. 백화점 책자나 상조회사에서 만든 책자가 대부분인데 일정 가격이 정해진 책자 안에서 본인이 골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책자 안에는 유명 레스토랑 식사권이나 온천 숙박권도 있으며 청소기 등의 전자제품과 스테이크용 고기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일본은 부조금을 주며 방명록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를 함께 적는다고 합니다. 돌아갈 때 코덴가에시를 받을 표를 주어 교환해가기도 한다는군요. 부조금만 받고 답례를 하지 않으면 예의 없는 집안으로 낙인찍히게 된다고 하네요. 여기서 특이한 점은 원칙적으로 사회에서 만난 회사 관계자, 사업상의 지인들에게는 답례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합리적이고 일리가 있는 일본 부조금 적정 금액 의미는 잘 이해되었지만 마지막 가는 길까지 모든 게 정형화되어 있고 배려만 하는 문화는 조금 생소했습니다.

또한 장례식장 출구 앞에 낱개로 포장된 소이 항상 놓여있는데요. 옷과 소지품 등에 뿌려서 좋지 않은 기운을 떨어내고 가라는 배려라고 합니다. 오쯔야에서 입관, 고별식, 발인과 화장에 이르는 절차까지 우리나라와는 절차도 그 방식도 다르지만 죽음이라는 단어는 대상이 누구든 간에 언제 접해도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 이상 일본인 남편에게 듣게 된 일본만의 독특한 장례문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