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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캥거루가 뛰쳐나오는 뉴스의 '악' 소리는 나는 장면보다 유명한 것이 바로 커피입니다. 한국은 카페산업의 규모가 거대하지만 커피 문화가 발달되었다고는 할 수는 없죠? 반면 호주는 오랜 커피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유럽 이민자로 인해 유럽식 카페 문화가 발달한 것인데요. 하루에 한 잔씩은 기본으로 마실 만큼 커피를 사랑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취향도 확고하죠. 


게다가 호주 바리스타는 커피 맛을 지키기 위해 추출할 커피 g을 재서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폴 바셋이 호주 바리스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이용해 마케팅을 하고도 있기도 한 이유죠. 이제는 스타벅스가 왜 찬밥 신세가 되었는지 대충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현지 바리스타가 알려준 호주의 진짜 커피 문화와 스타벅스가 찬밥 신세가 된 이유를 알려드리겠습니다.


1. 스타벅스가 길들일 수 없는 호주의 커피문화


몇년전 호주에서 바리스타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호주에 있는 커피문화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호주에는 한국에서 알고 있는 라테보다 플랫 화이트라는 메뉴를 70%가 주문합니다. 그 외에는 롱 블랙(우리가 흔히 아는 따뜻한 아메리카노)이고, 일부 마키아토나 차이 라테를 찾는 손님도 종종 있습니다. 호주에 가면 플랫 화이트는 꼭 드셔보는 걸 추천합니다. 실크처럼 부드럽고 촉촉하면서 커피와 잘 블렌딩된 우유 거품이 환상적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바리스타 역량이라 이 맛에 따라 단골 고객을 유치하느냐가 판 거름 되기도 합니다.


출처: The West Australian

여기서 말씀드려야 할 것이 호주 카페는 단골손님이 80%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바리스타는 바텐더처럼 손님에게 말을 건네고 일상 유머를 주고받으며 친목을 쌓죠. 또한 호주 사람들은 자신의 커피 메뉴를 바꾸는 법이 거의 없습니다. 항상 어제 주문한 그 음료만 주문을 하죠. 그래서 바리스타는 단골들의 메뉴를 기억하는 능력도 필요한데요. '크루아상에 플랫 화이트 마크' '롱 블랙 원슈가 브라이언' 이렇게 이름까지 더해서 말이죠.


2. 스타벅스와 호주 카페의 다른 점



출처: CNBC

1) 커피 중심이 아닌 달콤한 메뉴 중심의 스타벅스
2014년 호주의 스타벅스 84곳 중 80%가 폐업을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제가 머물던 시티에서는 스타벅스를 겨우 1곳 정도 볼 수 있었는데요. 그것도 도심의 가장 번화가 마이어 센터 부근이었죠. 또한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 관광객이라는 것이 실상이었습니다. 


출처: Flickr

현지 친구는 스타벅스에 대해 '무식하게 양만 많고 달고 맛없다'라고 말했죠. 대체적으로 호주인들은 플레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설탕이 가득한 스타벅스의 음료를 싫어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커피를 사이드처럼 치부하니 호주인들도 외면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죠.


2) 자정까지 vs 오후 4시까지
호주의 카페는 보통 아침 9시에서 오후 4시까지 영업을 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것도 호주 사람들의 패턴을 반영한 것이죠. 아침 출근길에 들려 모닝커피를 사 가거나 점심시간에 식사와 커피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인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바에서 마시고 가거나, 식후에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죠. 그러니 스타벅스의 장기 투숙 손님처럼 시끄러운 편도 아닙니다.

마감시간만 보아도 스타벅스 카페가 적자를 피할 수 없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보통 커피를 먹지 않기 때문에 인력 낭비까지 되었으니 말이죠. 또한 가격도 호주에 비해 높은 편이니 맛도 없는 커피를 그 돈 주고 사먹진 않겠죠? 


3. 스타벅스보다 잘 나가는 '글로리아 진스'



스타벅스에 비해 약간은 투박해 보이는 로고와 스타일에 처음엔 호주 카페 체인인 줄 알았는데요. 글로리아진스 커피(Gloria Jean's Coffees)는 알고 보니 미국 커피 기업이었습니다. 39개국 나라에 1000개의 점포가 있는데 현재 호주에서만 460여 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죠. 감히 한국에서 매출 1위인 스타벅스를 이긴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두말할 것 없이 호주인을 공략한 메뉴였습니다. 에스프레소와 플랫 화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스페셜티에 중점을 둔 것이죠. 현재 한국에도 진출한 기업입니다.


4. 호주만큼 위험한 이탈리아에 스타벅스가 왜?



출처: The National

호주보다도 더 커피 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턱을 '탁' 들어 올리는 이탈리아가 있습니다.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1980년대 밀라노 커피를 마시고 반해 미국에서 스타벅스를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이탈리아 밀라노에 1호 점을 오픈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호주에서의 참배를 겪지 않기 위해 로스팅 기계도 매장 안에 설치하고, 프라푸치노 같은 혼합 음료를 제외했죠. 매장 오픈 일에는 길게 줄을 늘어섰는데 과연 어떤 결과를 얻을지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