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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매출 300억의 삼겹살집

사장이 된 개그맨은 누굴까


격자무늬가 깊게 새겨진 두툼한 삼겹살을 불판 위에 올려놓으면 칼집이 점점 벌어지면서 노릇한 기름이 반짝반짝하게 올라옵니다. 육즙이 모두 빠져버리기 전에 골고루 잘 익은 고기를 쌈장에 찍어 상추에 올린 뒤 마늘을 넣고 한입에 아~ 생각만 해도 군침 도시죠? 벌집무늬가 있는 삼겹살은 어쩐지 보통 삼겹살보다 더 맛있어 보이는데요. 이 벌집 삼겹살로 연 매출 300억을 달성하며 크게 성공한 개그맨이 있다고 합니다. 그가 누구인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벌집 삼겹살로 삼겹살계 평정


이 성공신화의 주인공은 바로 박준형, 정종철과 함께 '갈갈이 삼형제'로 인기를 끌었던 개그맨 이승환입니다. 개그맨으로서 인기를 얻은 그는 30억 원대 자산가가 되었는데요. 기쁨도 잠시, 유아용 셋톱박스 사업이 실패하면서 40여억 원을 탕진합니다. 죽음까지 결심할 정도로 절망했지만 다행히 재기에 성공하는데요.


2004년 업계 최초로 삼겹살에 벌집 모양 칼집을 넣어 삼겹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것입니다. 먹음직스러운 자태의 벌집 삼겹살은 큰 인기를 얻으며 전국 곳곳으로 퍼져나갔죠.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


 매장 3개로 시작한 그는 250억 원 매출을 이룩하고, 320개 점포와 가맹점 계약을 맺었습니다. 연봉 10억의 CEO가 된 이승환은 빚도 다 갚고, 좋은 차와 집도 마련합니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못했죠. 자신감에 불이 붙어 뭐든 다 될 것 같은 기분으로 2012년에 건설 시행사 사업에 손을 댑니다. 하지만 이 사업이 횡령 사기로 타격을 입으면서 전 재산을 탕진했는데요. 벌집 삼겹살도 돼지 콜레라 사태로 문제가 불거져 2014년에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되었습니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잃은 돈은 도합 8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본인 돈뿐 아니라 지인의 돈도 날렸다고 하니, 마음고생이 아주 심했을 것 같네요. 


사업보다 봉사와 강의가 체질


계속되는 사업 실패 뒤 '다시는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다행히 새로운 적성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환경부 산하 국제구호기관인 W재단의 추진위원장이자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이승환은 무급으로 다양한 봉사와 구호활동에 몸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으로 소상공인 대상 창업 컨설팅 강연을 하면서 월 600만 원 이상을 벌고 있다니, 생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사실 봉사에 대한 그의 관심은 벌집 삼겹살 CEO 시절부터 계속되어 왔는데요. 당시 그는 삼겹살, 돈가스 등을 주문하면 동일한 제품이 구매자의 이름으로 기부되는 인터넷 쇼핑몰 '희망밥상 닷컴'을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대한적십자사와 협의해 다양한 형태의 기부활동을 해왔다고 하네요. 수많은 난관을 거치고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잊지 않는 마음 덕분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