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생리 전에 왜 폭식을 하게 될까?
생리는 길어야 한 달에 일주일이지만 딱 생리기간에만 우리 몸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닙니다. 생리 전 일주일 전부터 기분과 신체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2주 정도는 괴로움과 성가심을 겪게 되는데요. 한 달의 반을 찝찝한 상태로 보내는 것도 짜증 나는데, 생리 전 식욕 폭발 때문에 죽기 살기로 해온 다이어트마저 도루묵이 된다면 정말 억울하겠죠. 대체 생리 전에는 왜 이렇게 먹는 걸까요?
출처: 9gag
호르몬의 장난
물론 가장 큰 이유는 호르몬입니다. 배란기에 최고조에 이르렀던 에스트로겐이 황체기를 거치며 서서히 줄어들고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늘어나죠. 생리 직전 기간에 도달하면 두 가지 여성 호르몬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호르몬의 분비가 불안정해지면 정신적인 우울, 육체적 피로가 함께 몰려올 수밖에 없는데요. 이런 불편함에서 비롯되는 보상심리가 폭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기분이 우울하고 몸이 피곤하니까 평소에 단 것을 즐겨먹지 않던 사람도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 간식을 찾게 됩니다. 어쩌다 한번 기분전환으로 먹는 건데 어떻냐고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단 것, 기름진 것을 먹고 도파민이 분비되어 행복감을 느끼면 우리 몸은 이 기분 좋은 경험을 기억하게 되는데요. 그러면 이제부터 '신체적 정신적 피로=달거나 기름진 음식'이라는 공식이 생겨버립니다. 생리 전 혹은 피곤할 때마다 정크푸드를 먹으면 살찌는 건 둘째치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기겠죠.
딱! 세 번만 참으면
'호르몬 불균형-우울과 피로-폭식-체중 증가와 건강 이상-우울과 피로'. 이 악마의 사이클을 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다수의 전문가들은 담배를 끊듯이 단호하게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리 전에는 자제력을 평소처럼 발휘하기 쉽지 않아서 '조금만 먹어야지' 하고 정크푸드에 손을 대는 순간 돌이킬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에요. 마음 굳게 먹고 세 번만 참으면, 그 뒤로는 유혹의 강도가 점점 약해진다고 합니다.
양질의 음식에 투자를
그걸 누가 모르냐, 안되니까 못하는 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 많을 줄로 압니다. 만약 한 번도 참을 수 없을 만큼 정크푸드를 먹고 싶은 욕망이 강하다면, 평소에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합니다. 평소에 강도 높은 다이어트로 먹고 싶은 것을 극도로 참아왔을 경우, 생리 전 폭식의 유혹이 강해진다고 하니까요.
또 한가지 방법은 먹는 음식의 종류를 바꾸는 겁니다. 우선 허기와 에너지 저하를 느낄 때 물을 한 잔 먼저 마셔보고, 그래도 배가 고프면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합니다.
그래도 내가 너무 짜증이 나서 꼭 초콜릿을 먹어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을 드셔보세요. 사실 초콜릿 자체가 몸에 나쁜 게 아니라, 비싼 카카오 버터를 대체하기 위해 넣는 팜유나 각종 첨가물이 나쁜 거니까요. 조금 비싸고 조금 덜 달콤하더라도, 매달 찾아오는 대자연의 공격에서 나를 지켜내려면 그 정도 투자는 하는 게 좋겠죠.
이유 없이 몸이 지치고 화가 날 때 생리 앱부터 켜보시는 여성분들, 많으시죠? 생리 전 증후군은 신체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완전히 피해 가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뇌가 기억하고 있는 생리=고통과 짜증이라는 연결고리를 조금 느슨하게 만들어주면 차차 많은 증상들이 줄어든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예전엔 내성이 생긴다며 멀리했던 진통제를 생리통이 시작되기 전에 먹으라고 권하는 의사들도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생리통이 시작되기 전에 진통제를 먹고, 폭식을 하기 전에 건강한 음식으로 배를 채워 놓는 연습을 해둔다면 다음 달에는 대자연이 조금은 온화해진 모습으로 찾아올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