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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여성들은

왜 생리대보다 탐폰을 많이 쓸까?

미드를 보면 여자친구들끼리 탐폰을 빌리고 빌려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우리네 생리대 인심이나 그녀들의 탐폰 인심이나 후하기는 마찬가지인데요. 그런데 여러분, 미드나 헐리웃 영화에서 생리대가 나오는 장면 본 적 있으신가요? 왜 우리는 생리대를 쓰고, 그녀들은 탐폰을 쓰는 거죠?



비싼 생리대를 고집하는 이유


우선 우리나라 여성들이 왜 생리대를 선호하는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혹시 타 국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건 아닐까요? 매달 여러개를 사용해야 하니 가격도 중요한 결정요소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국내 생리대 판매가격은 해외에 비해 오히려 비싼 편입니다. 한국 참가격에 따르면 생리대 개당 평균 가격이 한국은 331원, 일본과 미국이 181원, 캐나다가 202원, 덴마크가 156원으로, 물가 세기로 유명한  덴마크보다 국내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성들이 생리대를 선호하는 이유는 어린시절부터 받아온 교육에 있습니다. '탐폰을 사용하면 처녀막이 손상된다'는 어른들의 말,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이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고, 의식이 개선되면서 이제 저런 말을 하는 어른도 많이 줄긴 했습니다. 


하지만 초경때부터 사용해온 생리대를 버리고 새로 탐폰 사용법을 익히자니 번거롭고, 조금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여전히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죠. 그럼 외국 여성들은 왜 생리대보다 탐폰을 선호할까요?


냄새, 트러블 걱정 X


생리대와 탐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제품이 몸 안에 있냐, 밖에 있냐 하는 겁니다. 탐폰은 아예 몸 속에서 생리혈을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피가 공기와 맞닿아 냄새가 날 걱정이 없습니다. 생리대에 피부가 쓸려 트러블이 생길 일도 없겠죠. 


월등한 활동성


활동성도 뛰어납니다. 생리대처럼 자세가 달라진다는 이유로 새지는 않기 때문에,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여성들에게 적합하죠. 물에도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물놀이 가기로 한 날 하필 생리가 터져도 취소할 필요가 없습니다. 


탐폰을 사용하는 여성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탐폰의 장점은 '생리혈이 몸 밖으로 나올 때의 그 불쾌한 기분이 없다'는 겁니다. 특히 앉았다 일어났을 때 한꺼번에 나오면 찝찝하고, 샐까봐 불안하고 그렇잖아요. 우리끼리 '굴 낳는 느낌'이라고 말하는 그거 말이에요. 


주의할 점은 없을까?


물론 탐폰에도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독성 쇼크 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다는 건데요. 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이 탐폰을 통해 자궁으로 옮겨갔을 때 발생하는 이 증후군은 갑작스러운 고열,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하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사망하기도 하는 무서운 병입니다. 물론 자주 발생하는 일은 아니지만, 조심은 해야겠죠. 탐폰을 삽입하기 전 손을 깨끗이 씻고 일정한 주기로 교체해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길어도 절대 8시간은 넘기지 마세요. 


물에 들어갔다 나왔을 때는 즉시 탐폰을 교체해야 합니다. 수영장 물의 염소 성분이나 바다의 염분이 탐폰에 달린 실에 묻어 피부에 닿으면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한가지, 탐폰이 제대로 들어갔다면 이물감이나 아픈 느낌이 없어야 합니다. 만약 그런 증상이 있다면  바로 제거하고 새 제품으로 다시 착용해 줍시다. 


내게 잘 맞는 제품이 최고

최근에는 생리대와 탐폰 모두를 초라하게 만드는 다크호스, 생리컵까지 등장했습니다. 다회용이라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데다, 탐폰과 마찬가지로 냄새나 피부 트러블 문제가 없어 사용하는 여성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데요. 물론 처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몸에 맞는 걸 찾을 때까지 여러번 시도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죠.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뭐가 제일 좋고 뭐가 제일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생리대 외에도 다양한 옵션이 있다는 건 알고 있자구요. 각자의 생활 패턴과 신체에 잘 맞는 제품을 고른다면, 고통스런 그날이 조금은 덜 찝찝하게 느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