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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줄 알았는데 

미국에서 금지됐다는 이 채소는 

어릴 적 식사시간에 가장 자주 들은 잔소리는?

아마 많은 분들이 부모님으로부터 "채소 좀 먹어!"라는 핀잔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어쩌면 지금도 듣고 계실지도 모르죠. 채소를 먹이기 위해 다져서 고기 속에 꽁꽁 숨겨 놓는 부모님들도 계신데요. 그런데 국민들에게 모든 채소를 골고루 섭취하라고 권해도 모자랄 것 같은 미국에서 '절대 먹지 말라'며 금지한 채소가 있어 화제입니다. 그 채소는 무엇이고 왜 금지되었는지, 지금부터 알아볼까요?


맛도 영양도 뛰어난 상추



출처: 인스타그램 @thedumpbuckets

시저 샐러드 드셔보셨나요? 이탈리아계 미국인 요리사가 만든 이 미국 샐러드는 메인 요리의 사이드로도 훌륭하고, 닭고기 등을 추가하면 한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어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음식입니다. 이 샐러드의 가장 중요한 재료가 바로 로메인 상추죠. 


로메인 상추는 한국에서 흔히 먹는 길이가 짧고 가장자리가 꼬불꼬불한 상추에 비해 쓴 맛이 적습니다. 그래서 채소를 싫어하는 초딩입맛들도 쉽게 적응하곤 하는데요. 아삭하게 식감이 살아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맛만 좋은 게 아니라 영양성분도 훌륭합니다. 각종 비타민이 풍부해 피부에 좋고, 잇몸 출혈등을 방지해 주는 데다 칼륨, 칼슘도 듬뿍이라 붓기 완화와 뼈건강에도 이롭다고 하네요. 


미국에서는 판매도 섭취도 금지


이렇게 건강에 이롭기만 할 것 같은 로메인 상추를 최근 미국에서는 판매도, 섭취도 완전 금지했다는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샐러드 믹스에 로메인이 포함되어 있는지 모를 경우에는 그냥 버리라고 이야기 하면서, 심지어 먹고 아프지 않았어도 버려야 한다고 경고했죠. 또한 레스토랑 및 매장에서 로메인을 함유한 식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채소 좀 먹으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왜 먹지 말라는 걸까요?


장 출혈성 대장균 이콜라이


이유는 장 출혈성 대장균에 있었습니다. 로메인 상추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이콜라이는 덜 익은 쇠고기 등에서도 검출되는 대장균인데요. 제대로 익히지 않은 햄버거 패티를 먹어 걸리는 '햄버거 병'처럼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출처: KBS 뉴스

모든 이콜라이 대장균이 유해한 건 아니지만 일부는 심한 위경련과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합니다.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현재 로메인 상추를 통해 이콜라이에 감염된 환자가 32명 발생했고, 지난 5월에는 사망자까지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이 대장균으로 인한 환자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한국에서 먹는 로메인 상추는 문제가 없는 것인지 걱정됩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아직 확인중이라 확답을 할 수 없다면서도 "위생적이지 않은 환경이 문제지 로메인 상추 자체의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죠. 또한 작년 12월 이후 국내로 미국산 로메인은 전혀 수입되지 않았으며, 타 국가에서 수입할 때도 대장균 검출 실험을 통과한 것만 들어올 수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 보건 당국은 며칠 전 특정 지역에서 재배한 로메인 상추에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산지를 표시한 라벨이 붙은 제품은 소비해도 좋다고 밝혔다니, 문제있는 로메인이 한국까지 들어올 가능성은 낮아보이네요.  


이정도면 아직 한국에서 큰 위험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고온에서 조리하면 균을 파괴할 수 있다지만 그렇다고 상추를 데쳐먹을 수도 없는 일이니까요.


방법은 깨끗이 씻는 것 밖에는 없을 것 같은데요. 상추는 흐르는 물에만 씻기 보다는 받은 물에 2분정도 담갔다가 헹구는 게 각종 균을 제거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