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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계의 반도체라 불리는 

세계 1위의 한국 먹거리는 바로 이것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우리 것은 무엇일까요?

 해외 유명 유튜버도 가끔 언급하는 한국의 뷰티 제품?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한 K팝? 애플 못지 않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스마트폰? 물론 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반도체만큼이나 잘 팔린다는 우리의 식품이 있는데요. 다름아닌 '김' 입니다. 우리에겐 너무 일상적인 음식이라 어떤 점이 외국인들에게 그렇게까지 어필했는지 바로 감이 안 올 수도 있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우리 김의 매력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해외에서 종이짝 취급받던 김


김, 다시마, 미역, 톳, 감태, 파래...해조류는 이름만큼이나 맛도 영양도 다양합니다. 하지만 서양인들은 이 다양한 해조류를 통틀어서 '시위드(seaweed)라고 부르죠. 그만큼 해조류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싫어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한국인에게  해조류를 먹는 건 이상할 게 하나 없는 일입니다. 생일엔  꼭 미역국을 먹고, 거의 모든 국물 요리에 멸치 다시마 육수가 들어가니까요. 김은 반찬이 없을 때 가장 든든한 밥의 친구가  되어주죠. 하지만 많은 외국인들은 '시위드' 하면 파도에 밀려와 해변에 냄새를 풍기며 널부러져 있는 모습을 먼저 떠올린다는데요. 김을 먹는 아시아인들의 모습을 보고 '까만 종이를 왜 먹냐'며 의아하게 생각하기도 한다죠


김 수출량의 드라마틱한 증가


출처: 현대해양

그런데 지난 10년간 약간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바로 대표적인 해조류인 김의 수출량이 가파르게 상승한 건데요. 2007년에는 6,000만 달러 어치를 49개국에 수출한 것에 그친 것에 반해, 작년에는 무려 5억 달러어치를 109개국에 수출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제 김은 명실상부한 수출 효자상품이 되어 '식품계의 반도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요. 


건강간식으로 사랑을 한 몸에


외국인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리던 해조류의 대표주자 김은 어떤 매력으로 외국인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걸까요? 그 답은 바로 낮은 칼로리와 풍부한 영양성분에 있습니다. 김은 단백질 함량도 높고 비타민이 풍부할 뿐 아니라 칼슘, 철, 인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인데요. 마른김은 100g에 12kcal로 칼로리도 높지 않죠. 팝콘이나 감자칩에 비하면 너무나 훌륭한 건강간식인데다, 바삭한 식감이 심심한 입을 달래주어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에 따라 전세계의 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김보다 사랑받는 이유


그렇다면 특히 한국김이 이렇게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외국인들은 김밥도 스시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고, 국가 인지도도 음식 인지도도 아직은 일본이 더 높을텐데요. 혹시 한국김보다 일본 김이 훨씬 더 잘 팔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한국은 2012년 일본의 김 수출량을 처음 앞지른 이후 변함없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해외 마트에서도 일본어인 '노리(nori)' 대신 '김(gim)' 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하네요. 한국보다 김을 많이 수출하기는 커녕, 일본인들은 한국에 올 때마다 김을 사 갈정도로 한국 김을 좋아합니다. 한국 김은 일본 김에 비해 두께가 얇고 부드러운데다, 가격도 일본에 비해 저렴하기 때문이죠.


한국 조미김만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일본에도 조미김이 있지만 간장, 소금, 설탕, 가스오부시로 우려된 소스로 만들기 때문에 간장맛과 단 맛이 강하죠. 감자칩, 팝콘 등 짭짤한 스낵에 익숙한 외국인들 입맛에는 참기름과 소금으로 조미해 고소하고 짭쪼름한 한국 김이 더 맞았을 수 있겠네요


김 수출은 시작일 뿐


10년만에 어마어마한 김 수출량 성장을 이루었지만, 해양수산부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요. 강준석 해수부 차관은 "김은 생산-가공-유통 등 산업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져 수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대부분 국내에 귀속되므로 지역경제에 크게 기여한다" 며 김 산업을 2024년까지 10억달러(약 1조 765억원) 규모의 글로벌 식품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했다고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 질병에 강한 신품종 개발, 마른김 등급제 도입, 김맥(김과 맥주) 프로젝트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한편 수산업계에서는 이번 김 산업 전략을 롤모델로 삼아, 다양한 수산물의 가공식품 개발을 정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식품 수출목록에서 10위권에 든 수산물은 수년째 오로지 김뿐이기 때문입니다. 삼면이 바다라는 입지는 분명 수산물 산업을 키우기에 유리하겠죠. 하루빨리 김 못지 않은 효자 수출 상품이 수산업 분야에서 속속 등장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