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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시국에 방탄소년단을 

CF 모델로 발탁한 일본 기업은 여기

방탄소년단이 또 한 건 했습니다. 어제 자 일본에서 열린 2018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대상을 수상했는데요. 이로써 3년 연속으로 대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은 방탄이 아니면 굳이 누구에게 대상을 줘야 할지 잘 감이 안 잡힐 정도이기도 하죠. 이렇게 끊임없는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에서 BTS를 자사 CF 모델로 모시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일본은 조금 예외인데요. 최근 양국 국민의 국민감정을 건드린 이슈로 인해 BTS 기용을 망설이는 분위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BTS를 모델로 내세운 회사가 있다는데요. 이 회사는 왜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선택했는지, 이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응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출처: 방탄소년단 트위터


광복 티셔츠 VS 원폭 티셔츠


출처: 뉴스핌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지난해 입은 티셔츠 하나 때문에 최근 한일 양국에서 난리가 났었죠. 팬의 선물인 것으로 알려진 이 티셔츠에는 조국광복에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사진과 함께 일본에 떨어지는 원자 폭탄의 사진이 담겨있습니다. 사진 옆에는 애국심, 우리 역사, 해방, 코리아 등의 글자도 인쇄되어 있고요. 일본의 몇몇 넷우익이 이 티셔츠를 입은 지민의 모습을 문제 삼으며 논란은 일파만파 퍼져나갔고, 예정되어 있던 일본 방송이 연이어 취소됩니다. 


처: 카카오 TV @hallyu

이에 일본 네티즌들은 '그렇게 일본이 싫은데 왜 여기서 활동을 하냐' '일본 팬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아예 안 하나' 등의 댓글을 달기 시작했죠. 한국 팬들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일각에서는 원자폭탄 투하는 한국인을 포함한 수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나온 비극인데 그 장면을 굳이 광복 기념 티셔츠에 넣어야 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주로 '이건 우리의 독립을 기념하는 광복 티셔츠 일 뿐'이라는 의견이 우세였습니다.


그래도 1등은 여전한 1등


일본 내 여론이 나빠지자 앞으로 일본 활동이 불투명해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왔지만, BTS의 인기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리콘 차트에서 방탄의 9번째 싱글 'Fake Love/Airplane pt.2' 가 45만 4829포인트를 기록하며 주간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했는데요. 해외 아티스트가 발매 첫 주에 40만 포인트를 달성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Fake Love'는 발매일로부터 한 달이 조금 더 흐른 지금도 여전히  싱글 월간 차트 3위에 올라 있습니다. 일본 국민 전체가 보이콧했다면 이런 결과는 나올 수 없었겠죠. 


방탄소년단은 11월 13~14일 열린 도쿄돔 콘서트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는데요. 10만 관객이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홈구장으로 쓰는 초대형 공간인 도쿄돔을 꽉 채웠고, 30여 곡의 다채로운 라이브에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고 합니다. 이런 소식에 곳곳에서 '일본 내 혐한 기류는 도대체 실체가 있긴 하냐'라는 목소리도 들려왔습니다.


일본 렌즈 브랜드 모델로 발탁


일본 기업들 역시 광고모델로서 방탄소년단의 가치를 포기할 수는 없었나 봅니다. 일본 기업인 포비즘(Fauvisme)에서 컬러 콘택트렌즈 플레이 업(Play/up)의 모델로 방탄소년단을 기용했는데요. 일본 네티즌들은 '아직 제대로 된 사과도 하지 않았다' '일본은 너무 멍청하다'라는 반응과 함께 '역시 세계적 아티스트는 일본의 부당한 트집에도 잘 나간다' 거나 '일본에는 BTS에 대적할 만한 연예인이 없기 때문' 등의 반응도 보이고 있습니다.


1020 여성에게 가장 강력한 모델


포비즘이 우익의 공격이나 보이콧이라는 위험 요소를 무릅쓰고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컬러렌즈의 주 소비층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면 그 답은 쉽게 나옵니다. 과감한 스타일에 개방적이고 외모에 가장 관심이 많으며, 시시때때로 바뀌는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10대, 그리고 20대가 컬러렌즈의 타깃 소비자이죠. 지민의 티셔츠를 문제 삼는 우익들은 보통 이들보다 연령대가 훨씬 높으므로, 컬러렌즈의 주 소비층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또한 포비즘은 '플레이 업은 좋아하는 옷을 입고 좋아하는 메이크업을 하고 싶은 여자를 위한 브랜드'라고 자사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컬러 콘택트도 귀여웠으면 좋겠다는 여성들을 위해 7가지 색상의 라인업을 갖췄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보통 여성이 사용하는 상품은 여성 연예인이 광고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렌즈의 경우 여성용 화장품이나 의류와 달리 남녀 구분 없이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니 BTS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죠. 이런 면을 이용해 방탄소년단 팬덤에서 수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논란이 일어난 바로 그 국가에서 차트 1위를 하고, 모델로 기용될 수 있는 스타가 몇이나 될까요? BTS는 지금 가장 핫한 뮤지션인 만큼, 명성에 흠집을 내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뭔가 더 대단한 걸 물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티셔츠 논란은 현재의 BTS가 얼마나 강력한지만 보여주는 반증이 되고 말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