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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 유모가 되기 위한

 007 버금가는 까다로운 조건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영국의 로열 베이비는 누구인가요? 어엿하게 자라 지난해 학교에 입학한 조지왕자? 벌써 취재진에게 멋지게 손을 흔드는 법을 터득한 샬럿 공주? 올 4월에 태어난 쪼꼬미 루이스 왕자?누구 하나를 콕 찝기가 어려울 정도로 세 남매 모두 자신만의 귀여움을 뽐내지만, 사실 이들을 돌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육아는 새로운 귀여움이 하나 추가 될때마다 헬게이트도 하나씩 새로 열리는 시스템이라고 하니까요. 하나도 그럴진대, 셋을 돌보려면 웬만한 능력으로는 감당이 안되겠죠. 그런데 이 어려운 일을 혼자 해내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로열 베이비들의 유모


물론 윌리엄과 케이트도 세 아이를 정성으로 돌보지만, 그들은 워낙에 공사다망합니다. 항상 남매의 곁에 머물 수도 없을 뿐더러, 사진에 찍힐 것을 대비해 단정한 차림과 포즈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아이들을 서포트하긴 힘들겠죠. 그런 그들을 대신해 로열 베이비들을 전담마크 하는 사람이 바로 유모 '마리아 보라요' 인데요. 


40대의 스페인 출신인 그녀는 2014년 첫째 조지 왕자가 8개월일때 윌리엄 부부의 집에서 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윌리엄과 케이트가 조지왕자와 함께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을 당시라고 하네요. 


유모 사관 학교 놀랜드 컬리지


명색이 왕실 유모인데, 알바 사이트에 공고를 올려서 사람을 뽑진 않겠죠. 마리아 보라요는 영국의 유모 사관학교라고 할 수 있는 놀랜드 컬리지 출신입니다. 마리아 뿐 아니라 영국 왕실의 유모는 모두 이 학교 졸업생 중에서 뽑아 왔다고 하는데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1892년부터 상류층을 위한 유모를 육성해온 이 학교에서는 3년간 학생들에게 최적의 유모가 될 수 있는 모든 기술들을 가르치는데요. 실제 아기처럼 밤에 깨서 울고 보채는 로봇 아기를 돌보는 과정을 거치는가 하면, 극한 상황에서의 운전 훈련도 한다고 합니다. 유모가 되면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태우고 안전 운전을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왕실을 비롯한 상류층 자제들은 유괴범들의 표적이 되기도 쉬울 겁니다.  놀랜드의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들과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전직 군사정보부 직원들에게 호신술 수업도 받는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뛰놀다가 다치는 게 일이기 때문에 응급처치 수업도 물론 빼놓을수 없습니다. 


이런 실용적인 기술들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정서적, 지적 발달을 위해서는 교양있는 유모가 될 필요도 있겠죠. 놀랜드에서는 심리학, 역사, 철학, 사회학, 문학 등의 과목도 철저하게 교육합니다. 


왕실 유모의 덕목들


놀랜드를 졸업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왕실 유모가 될 순 없습니다. 왕실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모의 덕목은 '무거운 입'이라고 하는데요. 왕족들은 늘 관심 속에 사는 만큼, 아주 작은 건덕지만 있어도 각종 소문과 억측에 시달리기 때문이죠.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왕실의 유모는 SNS계정을 가질 수 없다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유모가 잡지 인터뷰를 하거나  TV에 출연하는 일도 없죠


또 한가지, 유모는 절대 부모를 대신하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에 유모와 아이들은 특별한 관계를 형성합니다. 이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하지만 그 특별한 관계라는 게 아이들과 부모 사이의 유대를 방해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아이가  자란 뒤 친부모와 서먹해지지 않도록 유모는 그들만의 시간을 존중해야 하죠. 놀랜드 컬리지에서도 목욕이나 취침 등의 시간에는 부모의 적극 참여를 유도하도록 가르친다고 하네요. 


얼마나 벌까


워야 할 것도, 갖춰야 할 것도 많은 왕실 유모는 그럼 대체 어느정도의 보수를 받을까요? 마리아 보라요가 정확히 얼마를 받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다만 놀랜드 출신 유모의 초봉은 평균 3만 파운드, 한화로 약 4,254만원 선이라고 하는데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저 화려하고 까다로운 조건들을 듣고 난 뒤라 그런지 조금 더 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놀랜드 컬리지 학비가 1년에 만 2천 파운드(1,700만원)인 것을 고려한다면요. 


물론 저 연봉으로 평생 아이들을 돌보는 건 아닙니다.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연봉도 큰 폭으로 상승한다고 하는데요. 마리아는 적어도 10년 이상의 경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훨씬 넉넉한 금액을 받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