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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외 1순위 시트콤 아역배우들의 

폭풍 성장 후 현재 직업은?

출처: 유뷰브 라라

지금은 그 인기가 좀 주춤하고 있지만, '시트콤 전성시대'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시트콤이 많은 사랑을 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이 그랬는데요. 요즘에는 하이킥 시리즈로 더 잘 알려진 김병욱 감독의 가족 시트콤이 주로 히트했죠. 


작품이 잘 되면 출연 배우들의 인기도 자연스레 따라 올라갑니다. 특히 오늘 다룰 가족 시트콤의 경우 귀여운 아역배우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죠. 방영 시기로부터 2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 그때의 꼬꼬마들은 당연히 모두 어엿한 성인이 되었는데요. 그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그 근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저녁 가족들의 웃음폭탄


출처: sbs

순풍산부인과는 1998년부터 2000년 말까지,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이하 웬그막)은 그 뒤를 바로 이어 2002년까지 방송됐습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도 아니고, 평일 저녁엔 매일같이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는데요. 방영 시간은 9시 15분부터로, 저녁식사 후 온 가족이 둘러앉아있을 시간이긴 했지만, 당시 각 방송사의 메인 뉴스가 9시에 시작했던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유리한 편성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풍 산부인과는 30%를 상회하는 시청률을, 웬그막은 15% 정도의 시청률을 방영 내내 꾸준히 유지했죠. 


출처: 인스타그램 @ggongjibyul

두 시트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진지한 정극 연기를 하던 배우들의 코미디 연기입니다. 노주현, 신구 등 드라마와 영화에서 근엄한 역할을 주로 맡던 중견 배우들이 이홍렬, 박미선 등의 희극 배우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섞이면서 찌질하고 엉뚱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었죠. 


시청자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소재 역시 인기 요인이었습니다. 가족 간의 자잘한 다툼과 일상 이야기에, 각 출연자들이 가정 밖에서 겪는 연애, 학업, 직장생활 등의 에피소드가 더해져 웬만한 사람이라면 그들 중 누군가에게는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던 것이죠. 


빼놓을 수 없는 아역배우들


시트콤이 잘 되다 보니 출연 배우들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순풍 산부인과는 톱스타 송혜교 씨의 첫 작품이기도 합니다. 박영규 씨는 장인 역할의 오지명 씨와 함께 콤비를 이루며 "아~ 장인어른~"이라는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죠. 오지명 씨가 극 중 아내인 선우용녀 씨를 부르는 "용녀 용녀"는 수많은 패러디를 낳기도 했고요. 


출처: 아주경제

성인 배우들의 활약도 대단했지만, 아역배우들의 공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두 시트콤에서 어린이, 청소년들은 성인들의 스토리를 서포트 하는 역할이 아니라  극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였으니까요.


순풍 산부인과를 미달이 빼고 이야기할 수 없고, 웬그막 하면 노영삼의 노란 이소룡 트레이닝 복이 떠오르게 마련입니다. 우리 기억 속엔 다 귀여운 꼬꼬마 들이지만, 이제 이 시트콤들이 나온 지도 20년 정도 흘렀으니 모두들 어른이 되었을 텐데요. 과연 이들이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미달이와 의찬이는 여전히 우정 과시중


'시트콤 아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는 아마 미달이일 겁니다. 순진하고 착하게만 나왔던 당시 드라마 아역들과 달리, 가끔은 되바라진 모습도 보여주고, 항상 강력한 자기표현을 하는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반했었는데요. 미달이 역의 김성은 씨는 1990년생으로 현재 29세입니다. 김성은 씨는 미달이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성장과정 동안에는 모든 사람이 자신을 '김성은'이 아닌 '미달이'로 부르는 게 너무나 괴로웠다고 하네요. 


출처: 위키트리 / 아프리카 TV 라라쇼

어린 시절에 유명해진 배우들이 자주 그렇듯 김성은 씨에게도 여러 부침이 있었지만, 지금은 뷰티 유튜버이자 아프리카 TV bj로 안정적인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2017년 유튜브에서 'Lara'라는 채널을 오픈한 김성은 씨는 작년 11월 온스타일에서 방영된 뷰티 크리에이터 서바이벌 '퍼펙트 브러시'에 출연하기도 했는데요. 올해 5월에는 아프리카 TV에도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그녀는 첫 방송에서 '연기의 끈을 놓으려 한 것은 아닌데 잘 안되더라'라며 배우로 주목받는 일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죠.


순풍 산부인과에 아역이 미달이만 있었던 것은 아니죠. 미달이의 단짝 친구, 까만 뿔테 안경의 똘똘이 의찬이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의찬이 역할을 맡았던 김성민 씨는 최근 김성은 씨의 아프리카 TV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며 여전한 친분을 자랑했습니다. 


출처: 비즈엔터

김성은 씨와 김성민 씨는 김병욱 감독의 시트콤 '감자별'에 함께  등장해 많은 시청자들이 반가워했는데요. 최근에는 김성민 씨가 배우 하연수 씨와 함께 김성은 씨가 출연한 연극 '보잉보잉'을 관람하러 가면서 20년 우정의 훈훈함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수원대 연영과를 졸업한 김성민 씨는 꾸준히 연기자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SBS NOW

미달이와 의찬이에게는 '정배'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조그만 입으로 '맙소사!'라는 대사를 자주해 귀여움을 독차지했던 정배는 혼신의 '술취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는데요. 어른들이 집을 비운 사이 술에 담가 둔 자두를 세 꼬맹이가 먹어치운 에피소드였죠. 


출처: 아시아경제 / 스타저널

정배는 폭풍성장해 2018년 '뷰티 인사이드'의 정비서가 됩니다. 미달이 말에 꼼짝 못하던 귀여운 모습은 어디가고, 깔끔한 정장 차림의 엘리트가 되어 시청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정배 역할의 배우 이태리 씨는 해품달에서 정일우씨의 아역을 맡은 전력도 있죠.  


어엿한 사회인이 된 영삼이


그럼 이제 웬그막으로 넘어가 볼까요. 웬그막 아역이라면 가장 먼저 노주현 씨의 아들로 등장했던 노영삼 역할의 윤영삼 씨가 떠오릅니다. 공부보다는 외계인, 염력 등 엉뚱한 일들에 정신을 빼앗겨 있던 영삼이는 일명' 이소룡 트레이닝복'으로 불리는 노란 옷을 자주 입고 등장해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요. 웬그막 이후 윤영삼 씨는 2007년 KBS 드라마 시티- 아귀를 마지막으로 연기 활동을 중단합니다. 


출처: 네이버 카페 액션피겨

2008년 한 제약회사에 입사해, 지금은  회사원으로서 성실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요. 사진 속 모습을 보니 여느 회사의 대리님 같은 친근한 인상이네요. 


영삼이와 함께 사고 칠 궁리를 하던 영삼이 친구들, 기억나시나요? 영삼이 친구 4인방 중 '인종' 역할을 맡았던 김준홍 씨는 시트콤 출연 이후 여러 군데서 제의를 받아 출연했었다는데요. 이후에는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로 한동안은 연기자 생활을 할 수 없었답니다. 그는 작년 방영된 SBS 스페셜 495회 '스타로부터 한 발자국' 편에 출연하며,  화면에 1분 잡히기도 힘든 단역배우의 삶을 보여주어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출처: 뉴스엔

웬그막에는 영삼이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노주현 씨의 동생으로 이홍렬 씨가 출연했고, 노주현 씨가 근무하는 소방서의 계장으로 배종옥 씨가 등장해 이홍렬 씨와의 러브라인을 형성했는데요. 극중 배종옥 씨에게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미나'라는 딸이 있습니다. 귀엽고 깜찍하지만, 엄마를 골탕 먹이려는 속셈으로 옷에다 일부러 실례를 하는 등 맹랑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던 미나 역할의 배우는 1993년생 장미나 씨입니다. 장미나 씨는 2살 때 앙팡 잡지 모델로 데뷔했고, 초코파이 CF 등으로 시청자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했는데요. 


출처: 장미인애 트위터

여기서 약간 놀라운 사실 하나. 장미나 씨는 역시 배우인 장미인애 씨의 친동생이라고 합니다. 장미인애 씨는 토크쇼에 나와 '당시 IMF로 가정의 경제상황이 말이 아니었는데 미나의 출연료로 온 가족이 먹고살았다. 어린 나이에 스케줄을 잘 소화하는 모습에 고맙고도 미안했다'라며 애틋함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웬그막 이후 몇 개의 작품에 더 출연했던 장미나 씨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하네요. 어릴 때의 큰 눈망울을 그대로 간직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정배 여할의 이태리 씨와 미달이 역할의 김성은 씨를 제외하고는 대중 앞에 지속적으로 얼굴을 비추는 배우가 별로 없어 시트콤을 좋아했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약간 아쉽기도 한데요. 하지만 나쁜 소식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성실히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다니 다행이기도 합니다. 요즘 90년대-2000년대 흥했던 연예인들의 복귀가 속속 눈에 띄고 있는 만큼, 왕년의 인기 시트콤 배우들도 한자리에 모여 다시 한 번 큰 웃음 줄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