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smartincome.com

인스타, 유튜브 제치고

 앱스토어 1등 먹은 앱의 비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내려받는 앱은 과연 무엇일까요?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순위도 유튜버일만큼 대세가 된 유튜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1위앱은 유튜브가 아니라고 하는데요. 2018년 1분기, 게임 앱을 제외한 분야에서 전 세계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한 것은 다름 아닌 '틱톡(TIKTOK)'이었죠. 틱톡이라는 이름조차 지금 처음 들어봤다면, 당신은 젊은 세대에 더 이상 속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걱정 마세요. 틱톡이 뭔지, 뭐 하는 앱이길래 유튜브까지 제치고 1등이 된 건지 지금부터 찬찬히 알려드릴 테니까요. 


출처: 매일경제 / TECTOK


15초의 마력


중국 바이트 댄스가 2016년 처음 선보인 틱톡은 기본적으로 15초의 짧은 영상을 올릴 수 있는 어플입니다. 겨우 15초에 뭘 담겠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바로 이 '15초'라는 짧은 시간이 틱톡 어플이 이렇게까지 성공한 이유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요즘 어린이, 청소년들은 메시지를 쓰거나 통화를 하는 것보다 동영상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을 좋아하죠. 이왕이면 길고 집중해야 하는 동영상보다는 짧고 반복적인 영상에 빠져드는 경향도 있고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넘삼이

자신이 제작한 짧은 영상에 쉽게 각인되는 배경음악을 삽입하거나, 다양한 필터를 삽입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할 수도 있으니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틱톡 앱 유저들의 연령대를 분석해보면 대도시에 사는 95년도 이후 출생자들이 대부분이라고 하네요. 


네가 알아챌 때까지... 반복광고


틱톡이 성공한 데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인지도 상승에 큰 몫을 한 건 아무래도 광고입니다. 한동안 유튜브만 틀면 나왔던 틱톡 광고에 질린 누군가는 청와대에 '틱톡 광고 좀 적당히 하게 해달라'라는 청원을 올리기까지 했다는데요. 


물론 광고를 지나치게 반복하면 보는 사람은 질리게 되고, 브랜드 이미지가 오히려 안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인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는 평판은 나중 문제고, 많은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게 우선이죠. 청와대 청원에 '틱톡 광고를 줄여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는 것 그 자체도 틱톡의 이름을 알리는 이슈로 작용했고요. 


BTS도 한다, 챌린지 열풍


반복광고가 인지도 상승에 한 몫했다면, 틱톡의 파급력이 이렇게 강한 이유 중 하나는 '챌린지'입니다. 일정한 댄스나 포즈 등을 누가 더 완벽하게 소화하는지,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 서로 공유하는 식이죠. 지리적으로 먼 거리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이, 일종의 원격 경연 대회 같은 걸 여는 겁니다. 


출처: 웹데일리

지난가을에는 방탄소년단의 '아이돌' 안무를 따라추는 챌린지 열풍이 거셌는데요. BTS 멤버 제이홉이 직접 '아이돌' 댄스 영상을 찍어 틱톡에 올리자, 전 세계의 팬들이 그 춤을 따라 하는 영상을 앞다퉈 업로드했습니다. 이 아이돌 안무 챌린지 영상은 8만 1,000건 이상 제작되었고 조회 수 5,500만 뷰, 좋아요 300만 개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브랜드 콜라보

출처: 인사이트

SNS를 사용하다가 가장 짜증이 나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많은 분들이 원치 않는 광고를 봐야 할 때, 일반 게시물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광고였을 때를 꼽으실 텐데요. 틱톡 앱은 이렇게 광고 아닌듯 광고인 게시물들이 현저하게 적습니다. 아예 기업, 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하기 때문이죠. 


출처: 한국 뉴스 투데이

틱톡에서는 광고도 놀이로 승화됩니다. 예를 들어 농심 너구리는 얼마 전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라는 챌린지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챌린지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틱톡에서 너구리 스티커와 너구리 송을 이용해 영상을 만들고 #너구리한마리몰고가세요 혹은 #RtA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합니다. 농심은 영상을 업로드한 틱톡 유저들 중 몇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폰, 너구리 큰 사발면 등의 상품을 증정했죠. 이 이벤트는 열흘 만에 3만 개의 영상이 등록되는 등 성공을 거뒀다고 하는데요. 브랜드 입장에서는 인지도가 높아져 좋고, 틱톡 입장에서는 앱의 활발한 이용을 유도할 수 있어 좋았겠네요. 


클린 앱을 지향하는 태도


출처: 영화 소셜포비아 포스터

유튜브, 인스타 등의 SNS를 사용하는 연령대가 계속해서 낮아지면서 한가지 걱정되는 점이 있습니다.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들,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는 댓글에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된다는 것이죠. 어릴 때부터 자극적인 내용에 익숙해지고, 그런 콘텐츠를 올리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기 힘들 테니까요.


틱톡은 선정적인 콘텐츠를 밀어내려는 노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기 위한 인력을 6,000명에서 최근 1만 명으로 확대했다고 합니다. 특히 어린이,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하는 앱이라 이런 노력이 더 큰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확실한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는데요. 최근 마더보드 매거진은 틱톡에서 '깜둥이들을 전부 죽이자' ,'유대인은 모두 죽어야 한다' 등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여과 없이 퍼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틱톡이 클린 앱을 실현하기 위해 확충한 인원을 제대로 활용해, 이런 지저분한 콘텐츠들을 하루빨리 청소해 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