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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미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은 뭔가요? 기름진 햄버거, 피자, 탄산음료 같은 정크푸드가 가장 먼저 떠오를 텐데요. 그만큼 미국엔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코카콜라 등 굵직 굵직한 패스트푸드 기업들이 넘쳐납니다. 하지만 정크푸드는 영양가는 없고, 칼로리만 높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죠.


출처 mercurynews

미국 정부가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비만세를 도입할 만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이어지기도 했는데요. 높은 비만율을 가진 뚱뚱한 나라였던 미국.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건강 라이프 스타일이 미국의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과연 왜 패스트푸드를 사랑하던 미국인들이 샐러드를 찾기 시작할 걸까요? 오늘은 새로운 건강 트렌드를 이끌며 미국에 샐러드 열풍을 불게 한 브랜드를 같이 알아보겠습니다.


대학생들의 모험 '스위트 그린(sweet green)'


'스위트 그린'의 공동창업자 니콜라스 자멧, 조나단 네만, 나데니얼 루는 15년 전 조지타운대학 신입생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들이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척이나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과 대학생들도 모두 공감할 것 같은데요. 그들은 학부시절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합니다. 정크푸드인 피자나 햄버거, 시리얼 대신 건강하고 저렴한 메뉴를 먹고 싶었죠. 하지만 조지타운 안에는 그런 곳 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출처 the georgetowner

결국 세 친구는 졸업 후 몇 개월이 지난 2007년 8월 큰 결심을 하게 되죠. 샐러드를 팔고, 배달도 가능한 건강한 레스토랑을 열게 됩니다. 처음엔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조지타운의 침체된 경기로 아무도 그들의 사업이 성공할 거라 예상하지 않았죠. 그래서 그들은 샐러드에 야채와 과일뿐만 아니라 특별한 가치를 담아내기로 합니다. 'healthy fast food, 패스트푸드의 모든 기준을 거부하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참 재미있고 기발한 발상이죠.


농장에서 고객까지 'Farm to counter'


출처 inc.

스위트 그린은 지역 농장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매일매일 신선한 채소들을 공급받습니다. 현재 300개가 넘는 농장들과 직거래를 하고 있는데요. 그들이 새로운 매장 오픈 시 고려하는 1순위는 유동인구도 지역소득도 아닙니다. 바로 그 지역에서 신선한 식재료를 구할 수 있는가 없는가이죠. 왜냐하면 농장에서 그날 가져온 상추부터 병아리콩, 심지어 샐러드에 들어가는 모든 드레싱까지 매일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역 특색이 담긴 메뉴와 계절메뉴 개발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유명 셰프들과 버려지는 채소들을 이용한 콜라보레이션은 농가들과 소비자들 모두 큰 호응을 얻고 있죠. 심지어 지역을 돌며 한정 메뉴를 즐기는 매니아층들까지 있다고 합니다. 또 그들은 샐러드바에서 나오는 이익 10%를 농업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기부하는데요. 인근 초등학교 식습관 교육 등 지역사회와 협업을 통해 공생하는 착한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사이렌 오더 '패스트 샐러드'


출처 CBS NEWS

스위트 그린 매장은 화이트톤의 널찍한 실내와 컬러풀한 반다나를 머리에 두른 직원들이 손님을 반겨줍니다. 여느 패스트푸드점처럼 캐주얼하고 가벼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죠. 하지만 패스트푸드점과 가장 큰 차이점은 직원과 손님이 1 대 1로 소통하며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건데요. 본인이 원하는 채소뿐만 아니라 해산물, 곡물, 닭고기 드레싱을 모두 개인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답니다.


출처 washingtonian

최근엔 10-20분씩 음식을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모바일 앱 주문 시스템 도입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샐러드계의 스타벅스로 불리고 있는 이유기도 하죠. 그린스위트는 벌써 앱을 통한 주문이 판매의 30% 이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심지어 일부 매장은 모바일과 카드로만 계산이 가능하죠. 그들이 계속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다양한 소비자 데이터를 수집해 유용하게 사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죠.  


 뮤직 페스티벌을 활용한 ‘매니아층 형성’


출처 medium

세 창업자들은 스위트 그린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커뮤니티가 필요했죠.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바로 음악입니다. 워싱턴 듀폰 서클에서 두 번째 매장을 내게 된 그들은 홍보를 위해 작은 주차공간에 매주 작은 공연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직접 스피커를 구매해 무대를 설치했죠. 


출처 medium

이제 이 페스티벌은 워싱턴의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매년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양한 공연을 즐기고, 요가나 피트니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요. 그린스위트는 샐러드와 주스 등 건강메뉴들을 제공하며 톡톡한 홍보효과를 누리죠. 


출처 Glassdoor

매년 매진되기로 유명한 스위트 라이프 페스티벌 티켓을 얻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스위트 그린의 블랙 등급 회원이 되는 건데요. 1년간 250달러를 구매하면 얻을 수 있는 자격이죠. 한 끼 식사로 10달러 정도인 샐러드 가격을 고려하면 25번만 이용하면 충분히 될 수 있는 등급입니다. 그들은 이런 독창적인 마케팅 방법으로 매니아층 육성과 홍보효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게 됩니다.  


스위트 그린은 미국 주요 대도시에 매장을 늘려가며 매년 5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엔 맨하탄의 핫플레이스 허드슨 야드에도 입성하며 뉴요커들의 라이프 스타일 대표 브랜드가 되었죠. 샐러드를 챙겨 먹는 게 합하다는 인식을 만들어 트렌드로 만든 스위트 그린. 간편한 건강식은 미국을 넘어 이제 세계적인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곧 스위트 그린을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