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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호주 브리즈번 출신 두 동갑내기 친구의 간 큰 사기극으로 북한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지난 11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미국 폭스스포츠는 28세 동갑내기 친구 에반 쉐이(Evan Shay)와 모건 루이그(Morgan Ruig)가 호주 국가대표 골프선수로 둔갑해 평양에서 열렸던 국제 골프대회에 참가하고 유유히 호주로 돌아가는 과감한 모험(?)을 소개했습니다. 과연 이런 영화같은 일이 도대체 어떻게 일어 났을까요? 다음은 프로골퍼를 사칭해 북한당국을 농락한 호주 20대 두명의 간 큰 사기극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올해 10월 초, 대학을 졸업하고 호주의 평범한 건설회사에 다니던 모건과 에반은 같이 휴가를 내서 중국 베이징으로 폴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폴로 여행 도중, 평양에서 국제 골프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죠.


▼이 둘은 별 생각없이 이메일을 통해 대회 참가를 신청했는데, 며칠 안되어 놀랍게도 북한당국으로 부터 공식 초청을 받게 되었습니다. 에반은 "북한이 워낙 인터넷이 발달되지 못하다 보니 우리 뒷조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고 데일리메일을 통해 밝혔죠.

▼북한 정부의 공식 초청장을 받은 에반과 모건은 호주 국가대표 골프선수 자격으로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이들은 심지어 호주 '국대' 로고가 박힌 녹색 자켓까지 마련해서 입고 갔죠.


▼평양에 도착한 이들은 곧바로 이틀간 진행되는 북한 국제 골프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이 대회는 평양에서 약 27km 떨어진 북한에서 유일한 '평양 골프 컴플렉스'에서 진행되었는데, 1987년에 오픈한 이 코스에서 김정일이 11개의 홀인원을 기록했다는 현지 가이드 말에 에반과 모건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고 하죠.


▼세계 각국에서 총 85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아래와 같이 모두 북한 여성들이 캐디 역할을 맡았는데 이들은 영어에도 매우 능통하고 친절했다고 합니다. 물론 에반과 모건이 프로골퍼가 아니라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을테죠.


▼프로골퍼가 아닌 탓에 120타를 쳐서 83위와 84위를 기록한 에반과 모건은 다행히 북한주재 네팔 대사의 15살짜리 딸이 85위를 하는 바람에 꼴찌는 면했다고 합니다.


▼대회가 끝날 때 까지만 해도 북한당국은 물론 같이 참가한 해외 선수들도 에반과 모건이 일반인들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죠.


▼대회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후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이 둘의 대범한 사기꾼(?)들은 평양 시내 투어를 돌게 되었습니다.


▼총 5일에 걸쳐 진행된 북한관광에서 에반과 모건은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고 자랑했습니다. 물론 공식 초청된 호주 국가대표 선수로서 말이죠.


▼심지어 북한 관료들이 입는 제복까지 몰래 입고 사진을 찍는 과감함도 서슴없이 SNS를 통해 올렸습니다.


▼엄청난 사기극을 마감하고 호주 브리즈번으로 돌아온 이들은 자신들의 모험이 이렇게 까지 큰 국제적인 이슈가 될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고 하죠. 단순히 장난삼아 이메일 하나 보낸 것이 이렇게 커질 줄 누가 알았을까요?


▼전례에 없던 큰 한방을 먹은 북한당국은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에반과 모건은 세계 매체들의 집중 관심이 부담스러웠던지 그간 올렸던 북한 사진들을 모두 내리고 SNS를 폐쇄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올렸던 사진들은 벌써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