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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중 나도 모르게 

흥청망청 돈이 세고 있었던 경험

우리나라 국민이 지난해 1~10월 중 해외여행 경비로 쓴 돈이 239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7.2% 늘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여행가면 기분 좋은 이유 중 하나가 돈 쓰는 재미라고 할 정도로 과소비하게 되는 경향이 있죠. 외국 동전이라도 원화 1,000원짜리 지폐보다 가치가 큰 주화들이 있지만, 동전은 가치가 낮다는 인식 때문에 물쓰듯 펑펑 써버린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오늘은 이렇듯 해외여행 중 나도 모르게 흥청망청 돈을 쓰게 된 경험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해외여행을 나갈 때는 해당 국가 화폐의 가치와 물가를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말이죠. 한국의 기본 화폐 단위는 1000으로 '0'이 세 개가 붙어 돈이 커 보이지만, 호주, 미국, 유럽 등 많은 나라의 기본 화폐 단위는 '1'입니다. 특히 호주, 유럽, 영국은 기본 화폐가 동전이기 때문에 한국 돈의 가치가 왠지 더 높아 보이는 느낌이 들죠. 


하지만 유로와 파운드는 동전이더라도 한국 원화보다 가치가 높습니다. 저도 처음 유럽에 갔을 때 동전의 가치를 간과했다가 금방 여행 경비가 거덜 난 적이 있는데요. 2유로 단위 동전이 화폐가치가 굉장히 낮아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한화 약 2,5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기 때문이죠. 동전으로만 계산하다 보면 마치 과자 하나 사 먹는 기분이지만 실상은 2유로를 3개 내면 7천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가까운 국가인 일본도 마찬가지인데요. 일본의 100엔과 500엔은 크기도 작고 초라해 보이는 외관에 비해 금액은 상당히 높습니다. 100엔은 천원, 500엔은 오천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동전이라고 해서 우습게 볼 수 없죠.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객은 여행 기간 중 쌓아둔 동전을 쓰기 위해 굳이 필요 없는 물건을 더 사기도 합니다. 동전은 무겁고, 환전이 어렵다는 이유로 과소비가 당연한 것으로 변하는 마법이 일어나는데요. 그뿐만 아니라 엔화 지폐의 최소단위인 1,000엔은 마치 천원, 10,000엔은 만원처럼 느껴져 흥청망청 쓰게 되죠.


한국보다 물가가 저렴하다고 생각해 중국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중국이 물가가 저렴하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중국 주요 도시에 사는 시민들의 체감 물가는 서울 시민에 비해 최대 5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국 여행 시 왠만큼 즐기려면 이제는 서울과 비슷하게 들거나 때론 더 많이 쓰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20위안 짜리 음료를 사 먹을 경우, 한국 돈으로 얼마일까 변환해 계산하지 않아도 왠지 모르게 매우 싼 느낌이 들어 무작정 쓰게 되는데요. 하지만 의외로 20위안은 한화 3,400원에 해당하는 생각보다 높은 금액입니다. 이렇듯 화폐 단위에 대한 혼동은 결국 탕진으로 이어지죠. 


사실 해외에서 생활할 일이 없다면 외국의 통화를 이야기할 이유가 없는데요. 하지만 여행을 가게 되면 그 나라 사회에 일시적으로나마 속하게 되기에, 불필요한 과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지 화폐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이 똑똑하게 여행 경비를 쓰는 방법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