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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학생들의 장래희망을 조사해본 결과 교사가 10년 연속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소위 '사'자 직업들을 제치고 유튜버가 5위를 차지한 것인데요. 모두가 원하는 꿈의 직업인 선생님과 유튜버. 요즘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두 가지 직업을 모두 가진 능력자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 한번 그녀를 낱낱이 파헤쳐 볼까요?


youtube 달지

그녀의 이름은 이현지. 래퍼이자 유튜버 '달지' 그리고 화정 초등학교 4년 차 선생님입니다. 처음엔 취미로 시작한 커버 영상이 입소문을 탔고, 700만 조회 수를 기록했죠. 이제 그녀는 22만 구독자를 가진 어엿한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을 꿈꾸던 교대생이 왜 힙합을 시작하게 된 걸까요? 처음 계기는 대학 진학 후 평소 선망하던 힙합동아리에 들어가게 된 건데요. 매니저로 들어갔지만 평소 가사를 쓰고 힙합을 좋아하던 그녀도 랩을 시작하게 된 거죠. 그렇게 랩과 힙합은 그녀의 취미이자 특기가 됩니다.


instagram @dalzi_

하지만 초등학교 선생님 후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는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에 적응하기도 바쁜 시간이었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직장인 음악모임 들어가게 되며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 연습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습하며 찍어둔 연습 영상, 용량이 커 컴퓨터에 저장하기에는 어려웠는데요.


instagram @dalzi_

그렇게 그녀는 유튜브가 뭔지도 잘 몰랐지만 동영상 용량 때문에 유튜브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제는 오히려 그녀의 반 아이들이 그녀의 영상 업로드를 보챈다고 하죠. 그녀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노래도 있습니다. 이 곡은 그녀가 가장 아끼는 자작곡이기도 한데요.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교사로 일한 지 3년 차가 넘어가면서 학급 아이들과 헤어지는 것, 아이들에게 해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고민 때문에 많이 힘들었거든요. ‘다시 만날 때’는 그런 고민을 담은 곡이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위로받는다고 말씀하셔서 너무 감사했어요.”라고 하며 가장 좋아하는 가사라고도 밝혔죠.


instagram @dalzi_

달지의 인플루언서로서 영향력은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경기도 교육청의 제안으로 경기도 교육청 홍보곡을 작업하게 된 거죠. 교장선생님의 허가 아래 유튜버를 겸업하고 있지만, 교육청에서 유튜버 활동을 반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그녀는 당시엔 많이 놀랐었다고 해요.


그녀는 그렇게 감사한 마음으로 곡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학급 아이들과 노래, 뮤비를 만들며 그녀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하는데요. 요즘엔 그녀에게 직접 랩을 써와서 보여주는 아이들까지 생겼다고 하죠.


instagram @dalzi_

달지의 유튜브에서는 음악뿐만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녀의 일상도 볼 수 있습니다. 영상 속 그녀와 아이들은 눈사람을 만들거나 재미있는 미술놀이를 하죠. 보통 소재는 아이들이 제안하기도 하고 또 직접 찍기도 한다는데요.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선생님은 없겠죠?


그녀의 꿈은 교사들이 창작활동을 하고 그게 자연스럽게 사람들 인식 속에 자리 잡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유튜버 달지가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것도 그녀가 보편적인 선생님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죠. 그녀를 시작으로 '선생님'이라는 정형화된 고정관념이 사라지는 날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