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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함 주의, 

파리에서 한식 땡길 때 갈 수 있는 ‘진짜’ 포차

요즘 tvN에서 방영 중인 "국경 없는 포차"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민 중식 셰프인 이연복 셰프와 떠난 중국 편 방송이 끝나고, 이번에는 박중훈, 신세경, 안정환, 샘 오취리 등이 유럽으로 떠났는데요. 프랑스 파리와 도빌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과연 한국 음식에 유럽 현지인들이 관심을 보일까 걱정했지만, 에펠탑이 보이는 센 강변에 자리 잡은 국경 없는 포차는 매일같이 문전성시를 이뤘는데요. 한국말을 할 줄 아는 프랑스인 손님, 매운 닭발을 먹고 쉼 없이 맥주를 들이켜는 손님 등 다양한 손님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죠. 


출처: 국경 없는 포차

국경 없는 포차는 방송 프로그램이니 정해진 일정이 끝나면 철수합니다. 하지만 파리에는 고향의 칼칼함이 그리운 한국인, 한국 음식의 세계에 호기심을 가진 프랑스인 모두를 만족시키는 '진짜' 포차들, 음식점들이 있죠. 지금은 문을 닫은 것 같지만 실제로 '파리 포차'라는 이름의 가게도 있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파리의 한식당을 방문하는 건 대부분 한국인들이었습니다. 반면 요즘은 현지인들의 발길도 심심치 않게 이어진다는데요. 파리 여행 중 느끼한 음식에 물렸을 때, 프랑스인 친구에게 한국 음식을 소개하고 싶을 때 갈만한 한식당들을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우리 술 브랜드의 프랑스 진출, 백세주 빌리지


해외에서 한국 식당을 운영하는 건 보통 한국 교민들 개인이죠. 최근에는 자사 브랜드를 글로벌화하려는 식음료 기업들이 직접 해외에 레스토랑을 개업하기도 합니다. 파리 13구에 위치한 '백세주 빌리지(Bekseju Village)' 역시 그런 경우에 속하는데요. 백세주 빌리지는 정찬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아닌 간단한 음식과 술을 곁들여 내는 '비스트로(bistrot)'를 표방합니다. 1차로 술자리를 끝내지 않고 2차, 3차까지 가며 매번 안주를 곁들이는 한국인들의 술자리 문화에 적합한 콘셉트죠. 


직접 가 본 백세주 빌리지는 가격이 저렴하거나 양이 푸짐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음식 맛이나 가게의 분위기 모두가 한국과 매우 유사했죠. 해외의 한식당들은 보통 '한국적'인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전통 인형 등의 토속적인 소품으로 실내를 꾸밉니다. 음식은 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덜 맵게 만들고요. 하지만 백세주 빌리지는 한국 음식 그 자체의 맛, 그리고 한국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모던한 한식 주점의 느낌 그대로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놋으로 만든 식기를 제공해 고급스럽고 전통적인 느낌은 놓치지 않았죠. 


셀렙과 미슐랭 셰프의 만남, 메종 드 꼬레


파리의 마레 지구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지역입니다. 유대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이면서 빈티지 숍과 편집숍, 개성 있는 소규모 갤러리와 카페, 음식점들이 가까운 거리에 뒤섞여 있죠. 멋쟁이들이 모여들 수밖에 없는 이 동네에 최근 뮤지션 정준영 씨가 레스토랑을 오픈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연예인이 식당을 한다'라고 하면 편견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름만 걸어놓고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거나, 음식의 질보다는 유명세로 손님을 끌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하지만 파리의 정준영 식당 '메종 드 꼬레 (Maison de Corée)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3년 연속 미슐랭 스타를 받은 '스와니예'의 이준 셰프가 함께하기 때문인데요. 한식 셰프도 아니고 프랑스에서의 요리 경험도 전무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뻔하지 않은, 창의적인 한식 메뉴를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숭어 일과 바지락 타르트, 버터로 볶은 배추, 된장소스를 곁들인 가지와 퀴노아 요리 등  한식재료를 사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현지인, 한국인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파리유하

메종 드 꼬레의 인테리어도 기존의 한식당과는 차별화되는데요. 한국 문화의 힘은 스트리트 컬처에 있다고 믿어왔다는 정준영은 그 느낌을식당의 실내·외 장식에 확실히 구현했습니다. 과감한 네온 컬러와 홀로그램, 슬레이트 지붕을 연상케 하는 테이블 마감 등이 전통적인 파리의 건물과 강렬한 대비를 이루며 색다른 분위기를 내뿜고 있죠.


미슐랭 빕 구르망, 지음


미슐랭 가이드에는 원스타, 투스타, 쓰리스타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합리적인 가격과 훌륭한 맛을 고루 갖춘 식당에는 '빕 구르망' 등급을 부여하죠. 파리에는 빕 구르망을 받은 한식당이 있습니다. 한국인보다 현지인들이 더 많이 안다는, 하지만 한 번 들른 한국인들은 모두 입을 모아 칭찬한다는 '지음(Jium)이 그 주인공이죠.


파리에 '한인타운'이라고까지 부를 만한 동네는 딱히 없지만, 굳이 고르라면 한인들이 많이 사는 15구를 꼽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한식당도 여러 개 있고, 파리에 몇 없는 한국 슈퍼도 있죠. 지음 역시 15구에 위치한 한식당인데요. 구글 검색창에 '파리 레스토랑 지음'을 검색하면 세상 좋은 리뷰들만 주르륵 딸려 나옵니다. 깔끔하다, 친절하다는 평은 기본이고, 해외에서 방문해 본 한식당 중에 단연 최고라거나 한국에 차려도 무리 없이 성공할 맛이라는 내용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주력 메뉴는 여느 한식당들처럼 찌개류와 불고기, 비빔밥 등이라고 하는데요. 맛은  다른 곳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고 하니, 긴 유럽 여행 중 '진짜' 한식이 그리울 때 들러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