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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평균소득이 가장 높은 의외의 도시

연말정산 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일정 금액을 돌려받을 수도, 오히려 몇십만 원을 토해내야 할 수도 있는지라 직장인들이 설렘과 공포를 동시에 느끼는 시기죠.  연말정산을 하다 보면 한 해 동안의 소득과 지출에 대해서도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서는 매년 연말정산 자료 등을 기반으로 국세통계연보를 발표하는데요. 2018년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그전 해인 2017년 직장인 평균 연봉은 3,519만 원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균은 평균일 뿐, 이보다 훨씬 많거나 적은 연봉을 받는 사람도 분명 있겠죠. 


출처: 노컷뉴스

평균 연봉이나 소득 수준을 비교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직종별로 소득 순위를 따져보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겠죠. 오늘은 조금 다르게 지역별로 소득 수준의 차이를 알아볼까 하는데요. 과연 대한민국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도시, 그리고 가장 소득수준이 낮은 도시는 어디일까요?


몇 년째 최고 급여, 울산광역시


근로자 평균 급여액이 가장 높은 도시에는 1인당 평균 소득이 4,241만 원에 달하는 울산광역시가 올랐습니다. 대기업 본사들이 몰려 있는 서울이 아닌 울산이 1위라는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사실 울산은 벌써 5년 이상 근로 소득자 평균 급여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울산의 근로자 소득이 이렇게 높은 데는 울산에 위치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의 공을 무시할 수 없는데요. 두 기업 모두 6,000만 원~7,000만 원 정도의 평균 연봉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한국일보

울산 다음은 당연히 서울시일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근로자 급여액 2위는 다름 아닌 세종시인데요. 세종시는 출범 첫해인 2012년에는 평균 급여액 2,816만 원으로 전국 8위에 머물렀지만, 3년 뒤인 2015년에는 2위였던 서울을 가뿐하게 앞질렀죠. 1위 울산과의 격차는 2016년의 208만 원에서  2017년 108만 원 정도로 줄어들었답니다. 반면 3위 서울과의 격차는 116만 원으로 더욱 크게 벌렸죠. 정부 청사가 이전하고 자리를 잡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급여를 받는 공무원들의 이주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시·구 단위로는 서울 강남구 1위


한편 거주자 소득을 기준으로 시/구 단위까지 내려가 보면, 서울 강남구가 1위로 올라섭니다. 서울 강남구의 평균 소득은 7,029만 원으로, 6,856만 원의 서울 서초구가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네요. 서울 강남구 거주자의 평균 소득이 높은 이유는 굳이 설명을 안 해드려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서울 강남구에 살아서 소득이 높다기보다는, 소득이 높아서 서울 강남구에 거주할 수 있는 것일 테니까요. 


서울을 제외하면 4위를 차지한 경기 과천시, 8위를 차지한 대전 유성구가 눈에 띄는데요. 과천시는 세종시 이전에 정부청사가 자리 잡고 있던 도시죠. 따라서 현재의 세종시처럼 안정된 연봉의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했습니다. 정부청사 이전에 따라 집값이 떨어지고 인구 공동화 현상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방송통신위원회 등 12개 기관이 들어서고  과천지식 정보타운이 올해 분양을 예고하면서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죠. 더불어 잘 구축된 교통 인프라와 85%에 달하는 녹지 공간 역시 안정된 급여를 받는 사람들이 과천을 떠나지 않는 이유라고 하네요.  


8위에 오른 대전 유성구에는 국내 최고의 이과 브레인들이 모이는 KAIST와 대덕연구단지가 있습니다. 높은 연봉의 연구원들이 모여 사는 데다, 그들의 자녀들이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때문에 '지방 8학군' 중 하나로 불리기도 하죠. 이 외에도 천혜의 온천을 바탕으로 한 '유성 관광특구' 역시 대전 유성구 거주민들의 소득을 높여주고 있답니다. 


소득이 가장 낮은 지역은 대구 서구


출처: 대구 인터넷 뉴스

전국에서 소득이 가장 낮은 지역에는 대구 서구와 부산 중구가 올랐습니다. 대구 서구는 평균 2,381만 원, 부산 중구는 2,399만 원의 평균 소득을 기록했죠. 이 결과가 조금 이상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부산은 서울을 잇는 대한민국 제2의 도시고, 대구 역시 지방 도시들 중 규모가 큰 광역시에 해당하니까요. 


우선 대구 서구의 사정부터 살펴봅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섬유·염색산업이 발달했던 대구 서구는 대구광역시의 성장을 주도할 정도로 활발한 경제활동이 일었던 지역입니다. 하지만 1988년 내당동 일부와 성서 전역이 달서구로 분리되어 나갔죠. 언제까지나 번성할 것 같았던 섬유 산업도 사양길에 접어들었고요. 현재 서대구 산업단지에는 아예 문 닫은 공장들이 즐비하다는데요. 일자리가 줄고 지역이 낙후되다 보니 거주민들의 소득 수준도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출처: 롯데캐슬

하지만 2019년에는 상황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서대구 고속철도역 개발, 대구 산업선 철도 신설 등의 호재를 발판 삼아 평리동을 중심으로 대규모 뉴타운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올 상반기 서구에서만 총 8천200가구 이상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죠. 지역 분양 관계자는 "대구 동·서간 역세권 개발이라는 빅 이슈가 도심이 새로운 주거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며 도심에 인접하면서도 그간 저개발·저평가 됐던 서구 지역이 차세대 새로운 도심 주거지로 부각될 것인지도 관심사"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부산 중구는 부산시의 원도심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면적은 2.82㎢로 대한민국의 기초자치단체중 가장 작죠. 과거에는 주요 공공기관을 비롯해 금융기관, 기업체 등이 밀집해 있어 부산의 중추 지역으로 여겨지는 지역이었지만 1970년에 11만 9235명에 달했던 인구가 2017년 4만 4,128명으로 감소하며 지금은 극심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고 있죠. 하지만 옛 시청 부지에 롯데 몰이 들어온 데다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롯데타운 타워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는 부산 중구의 경기도 다시 활성화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