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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삼성전자가 슈프림과 협업을 발표했다가 국제적 망신을 샀습니다. 알고 보니 삼성전자와 협업을 하기로 한 슈프림은 슈프림 뉴욕이 아니라 슈프림 이탈리아였는데요. 슈프림 이탈리아는 느슨한 법망을 이용해  원조 슈프림과의 소송에서 이겨 상표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합법적인 짝퉁 슈프림이라고 할 수 있죠. 


출처 hypebeast

이렇게 진짜 같은 가짜, 가짜 같은 진짜가 판치는 세상. 방송계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최근 점점 더 과감해지는 중국의 예능프로그램 표절로 방송계가 속앓이를 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판권도 구입하지 않고 고대로 베껴간 뻔뻔한 중국 예능프로그램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표절 최신판, 아가나소자(我家那小子)


중국 후난 중국 후난 TV는 이달 초 ‘아가나소자(我家那小子, My Little One)’라는 예능프로그램을 론칭했습니다. 비교적 가장 최근 논란이 된 프로그램이죠. 매회 연예인의 엄마 혹은 친척이 화자가 돼 혼자 생활하는 아들의 일상을 관찰하며 대화하는 포맷인데요. 이 프로그램 어디서 많이 보시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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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현재도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 미운 오리 새끼'입니다. 여성 MC가 한 명 더 있는 것을 제외하면 스튜디오 구성까지 똑같은데요. 후난 TV는 이미 여러 차례 표절 예능을 내놓은 적이 있기 때문에 비난은 더 거세지고 있죠. 이에 대해 SBS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게 “공식적으로 SBS에서 포맷을 수출한 적이 없다. 정밀 검토 후 회사 차원에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스타일링까지 따라한, 중찬팅(中餐廳)


출처 sbs뉴스

새삼 세상을 놀랍게도 이번에도 후난 TV입니다. '중찬팅'은 2017년에 시즌 1을 시작으로 이미 시즌 2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는데요. 첫 방송 때부터 출연진 스타일부터 자막 형식까지 모든 면에서 'tvN 윤식당’과 너무 똑같아 논란이 됐습니다. '중찬팅' PD는 "외국에서 식당을 연다는 아이템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다"라며 표절 의혹을 부인했죠. 


출처 每日頭條

이에 '윤식당'의 프로듀서 나영석은 “베끼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비싸지 않으니 정품을 구매해달라. AS도 해드린다"라며 “우리 포맷이 비싸지 않다. 포맷을 구매하면 우리가 직접 여러 가지 디테일한 것까지 알려드린다"라고 재치 있게 대응하기도 했었습니다.


비주류를 주류로 만든,랩 오브 차이나(中国新说唱)


출처 중앙일보

‘랩 오브 차이나’는 중국 대형 온라인 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2017년에 방영한 프로그램이죠. 랩 오브 차이나 역시 현재 시즌 2까지 방영된 상태입니다. '랩 오브 차이나'는 중국 내 비인기 장르였던 힙합이 열풍이 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는데요. 방영전부터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을 벌인 엑소 출신의 크리스가 심사위원으로 등장해 화제가 된 프로그램이죠. 


출처 인사이트

특히 문제가 되는 건 해당 프로그램이 ‘쇼미 더 머니’ 시리즈의 포맷과 유사하다는 점입니다. 캐스팅 콜을 진행해 참가자를 모집하고 프로듀서가 랩을 심사하는 과정까지 ‘쇼미 더 머니’ 시리즈와 매우 유사합니다. 심지어 세트 디자인과 로고까지 비슷하죠. 한편, 시즌 1 우승자인 PG ONE이 여배우와의 불륜, 가사 유해성 논란 등으로 방송 금지 처분을 당하며 덩달아 불명예를 안기도 했는데요. '중국유희합'에서 '중국신설창'으로 제목을 바꾸며 폐지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프로듀스101 복붙, 우상 연습생(偶像練習生)


출처 엑스포츠뉴스

중국 표절계의 양대 산맥은 후난 TV와 아이치이인걸까요? 마지막 프로그램은 지난해 아이치이에서 방영된 '우상 연습생'입니다. '우상 연습생'은 단순히 포맷을 따라 한 게 아니라 아예 복붙수준이여서 더 논란이 되었는데요. 진행과정 스튜디오 디자인은 물론 출연진의 의상과 콘셉트까지 모두 'tvN 프로듀스 101'과 똑같았죠.   


출처 每日頭條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영상 콘텐츠 컨퍼런스에서 FRAPA(국제 포맷 협회)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중국 '우상 연습생'의 표절 사례가 집중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FRAPA 측은 이 자리에서 엠넷의 '프로듀스 101'과 아이치이의 '우상 연습생' 흡사도 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사상 최고라고 노골적으로 지적했는데요. 포맷이 무려 88% 흡사하다고 평가했죠. 이 자리에는 CJ E&M 측 관계자도 참석해 유감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출처 mbc

중국과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유사한 정서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주 매력적인 표절 타깃이죠. 또 표절 프로그램들은 방영할 때마다 히트하고 화제가 됩니다. 심지어 최근엔 국제 방송 프로그램 마켓 행사에 표절한 예능을 들고나가 판매까지 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해야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들이 표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