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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단기간에 대박날 수 있었던 

결정타는 바로 ‘이것’

카카오는 전 국민이 사용하는 메신저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는 버스, 지하철, 택시, 내비게이션 어플부터 카풀까지 한국인들 스마트폰 용량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2017년 여름에는 은행 서비스까지 출시했는데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에스티임

은행업은 본디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분야입니다. 카카오가 은행 서비스를 내놓는다는 말이 나왔을 때는 과연 사람들이 카카오뱅크를 이용할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는 이들도 많았죠. 하지만 막상 서비스가  출시되자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습니다. 다른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추가로 카카오뱅크 카드를 만들었는데요. 금융업에 기반이 있던 기업도 아닌데, 카카오는 어떻게 카카오뱅크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걸까요?



카카오뱅크의 시작


출처: 블로터

2016년 6월의 어느 날, 안드로이드 개발자 1명, ios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이 모여 카카오뱅크의 출발을 고민합니다. 은행 서비스를 출시해본 적은 있어도 '은행' 그 자체를 만들어 본 경험은 없었던 그들은 기분 좋은 흥분과 불안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죠. 다양한 은행 앱 기능을 포괄하면서도 기존 은행과는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만들고, 보안을 강화하면서 안드로이드와 ios를 각각 개발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출처: 조인스닷컴

하지만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를 거쳐 2017년 7월 27일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이자, 그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이 돌아옵니다. 공개 당일 아침 7시에 이미 동시 접속자 2천 명을, 오전 10시에는 2만~3만 명을 기록했죠. 당초의 예상보다 10배나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인 것입니다. 사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 카카오뱅크는 작년 11월 기준으로 약 700만 명 정도의 사용자를 확보하게 됩니다.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서비스


출처: 티스토리 블로그 뉴스진

카카오뱅크의 급격한 성장에는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원하는 서비스가 무엇일지 치열하게 고민했다는 점이 영향을 주었습니다. 빠른 반응을 지원하기 위해 앱과 웹을 오가는 '하이브리드 앱' 방식이 아닌 '네이티브 앱'으로 개발한 것도 그 예가 될 수 있겠죠. 앱 로그인을 간편하게 만드는 지문과 패턴 인증, 공인증서를 대체하는 자체 인증서를 개발한 것도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출처: instagram @1013grace

초반에 이미 꽤나 성공을 거뒀지만, 카카오뱅크는 계속해서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들을 내놓습니다. 작년 1월 출시한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 약정액 1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앱에서 간단한 정보 입력만으로 한도와 금리를 조회할 수 있고  터치 몇 번으로 끝나는 서류 제출로 전월세 보증금을 대출받을 수 있어, 집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에게 환영받았죠. 


지난해 말 출시한 '모임통장' 서비스 역시 한 달 만에 이용자 100만 명을 넘어섭니다. 모임주가 모임통장을 개설하고 카카오톡의 친구 초대 기능을 통해 모임원을 초대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멤버들 모두가 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모임통장은 모임비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복잡한 회비 계산을 한결 편하게 만들어 주었죠. 이로써 누군가 카드 결제를 하고 계좌번호를 공유해 각자의 몫을 입금해주어야 했던 불편함이 사라졌습니다. 


라이언과 어피치의 힘


출처: KBS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은 많이 있겠지만, 카카오뱅크의 결정적인 성공 요인은 다른 데 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요인이란 바로 카톡 초창기부터 사랑받아온 캐릭터들인데요. 카카오뱅크는 처음부터 이모티콘 캐릭터인 '카카오 프렌즈'를 최전선에 내세웁니다. 계좌를 개설하면 무료 이모티콘을 제공하고, 이들 캐릭터가 그려진 체크카드를 발급해 주었죠.


출처: instagram @jogildong / @ddadda__mom

라이언, 어피치, 무지, 콘 등 4종 캐릭터가 삽입된 체크카드의 발급 매수는 출범 3주 만에 530만 장을 돌파하는데요. '카카오뱅크의 은행장은 라이언'이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였죠. 이에 카카오뱅크는 다른 캐릭터 체크카드도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등 20~30대 젊은 가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합니다. 


출처: ZDnet Korea

폭발적인 인기의 체크카드를 만든 것은 카카오뱅크 상품파트 지급 결제팀입니다. 카드의 디자인과 색감, 캐시백과 이벤트, 카드 안내장의 봉투까지 카드의 모든 것을 관리하는 팀이죠. 귀여운 카카오뱅크 체크 카드의 부모 격인 이들조차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은 몰랐다는데요. 보통 카드사에서는 1년 동안 30만 개의 카드만 발급해도 잘했다고 하는데, 첫날부터 20만 장 이상의 신청이 들어와 깜짝 놀랐다네요. 


불경기도 돌파하는 귀여움의 힘


출처: 네이버 블로그 각설탕 식구들

카카오 프렌즈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매년 조사하는 캐릭터 선호도에서 매년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카카오뱅크에서만 카카오 프렌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카카오 프렌즈는 식품· 패션·뷰티 등 다양한 업종의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펼치고 있죠. 일례로 책갈피로 사용할 수 있는 카카오 프렌즈 씰을 동봉해 판매하는 '카카오 프렌즈 빵'은 연예인 사진이 들어있는 빵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출처:파이낸셜 투데이

국내에서 성공을 경험한 카카오 프렌즈는 일본 진출까지 감행하는데요. 작년 12월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에 오픈한 카카오 프렌즈 매장에는 첫날부터 2천여 명의 고객이 몰려들었고,  달콤한 복숭아 모양의 '어피치' 인형은 거의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네이버의 '라인'을 주로 사용하니, 이모티콘 캐릭터 역시  라인의 '브라운'이나 '코니'가 더 익숙할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장이 이렇게까지 붐비는 건 카카오 프렌즈의 귀여움이 그만큼 강력하다는 증거겠죠. 국내 고객들 사이에서는 '일본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어피치 캐릭터가 더 귀엽다'라며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다네요. 


출처: 뉴스웨이
카카오 외에도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캐릭터 마케팅에 힘쓰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지속적인 경기 불황을 돌파할 묘책으로 캐릭터를 활용하는 것이죠. 고객의 걱정을 대신 해준다는 메리츠 화재의 '걱정인형', 기름방울을 형상화한 에쓰오일의 '구도일'등은 브랜드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출처: korea.kr

우리은행은 카카오뱅크보다 먼저 캐릭터 마케팅을 펼쳤죠. 지난 2015년 모바일뱅크인 '위비 뱅크'를 오픈하면서 말랑말랑 귀여운 외모와 미소를 가진 꿀벌 모양의 캐릭터 '위비'를 공개했습니다. 이어 위비의 친구들인 쿠, 달보, 봄봄 등을 추가한 '위비 프렌즈'는  중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우리은행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을 주었다고 하네요. 


말로 다 하기 어려운 감정을 귀엽고 간단하게 표현해주는 이모티콘 캐릭터는 이제 20~30대 사이의 소통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10년 전이었다면 묵직한 신뢰를 줘야 할 은행 카드에 캐릭터를 넣는다는 발상을 이해 못 할 사람들도 많았겠죠. 하지만 어릴 때부터 다양한 캐릭터와 친숙한 관계를 맺어온 밀레니얼 세대가 주 경제활동 인구에 편입되면서 캐릭터 마케팅은 피해 갈 수 없는 대세가 되었는데요. 앞으로 카카오 프렌즈를 비롯한 귀여운 캐릭터 친구들이 얼마나 더 놀라운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