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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이 어디서 놀고, 먹고 시간 보내는지

 알 수 있는 방법

'유튜브 생태계 교란'이라는 말이 요즘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사배, 밴쯔 등은 공중파 방송에 얼굴을 비추고, 개그맨, 배우, 가수 등 연예인들이 유튜브에 자신의 채널을 개설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출처: 라디오스타 / Youtube @sjkuksee

연예인들의 유튜브 진출에 대해서는 다양한 반응이 오갑니다. 방송에 출연할 기회를 얻기 힘든 일반인들이 취미와 일상을 공유하며 공감을 얻는 플랫폼이 유튜브인데,  존재 자체만으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연예인들이 끼어드는 게 탐탁지 않다는 의견도 물론 있죠. 하지만 대부분은 연예인들의 소소한 일상과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어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출처: Youtube @좋아서 하는 채널 / @유세유니 대단해

가장 먼저 유튜브에 진출한 것은 코미디언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개그계 유튜버로는 강유미 씨가 있는데요. 그녀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좋아서 하는 채널'에 먹방, 숙박업소 체험기, ASMR 등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있죠. 개그맨 유세윤 씨와 유병재 씨도 각자 자신의 채널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 대세 연예인 유튜버는 배우와 가수들 중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개그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는 코미디언들과 달리 일상생활을 주로 업로드한다는 특징도 있는데요. 요즘 가장 핫한 배우·가수 유튜버는 누구일까요?


보는 것만으로 힐링, 신세경


작년 10월, 청순미의 대명사 신세경 씨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합니다. 본격적으로 '유튜브 생태계 교란'이라는 표현이 들리기 시작한 것도 이때쯤부터였죠. 14분이 채 되지 않는 첫 번째 영상에서 그녀는 정말 별 걸 하지 않습니다. 반려견 두 마리와 놀아주거나 공연을 보러 가서 컵라면을 먹고, 장을 봐서 두부 들깨 샐러드와 생크림 스콘을 만드는 게 전부였죠. 아, 여행지에서 사모은 냉장고 자석도 자랑합니다. 여배우라면 비싸고 프라이빗한 레스토랑에만 다니고, 특별한 일들로 일상을 채워갈 거라는 예상을 완전히 깨 준 영상이었는데요. 


출처: Youtube @sjkuksee

그녀의 영상엔 화려한 편집도, 배꼽 잡게 하는 자막도 없습니다. 가끔 잔잔한 배경음악이 깔리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깔끔한 폰트의 자막이 있을 뿐이죠. 업로드한 영상의 수가 아주 많은 것도 아닙니다. 그녀의 채널에는 현재 딱 9개의 영상만 올라와 있는데요. 그럼에도 구독자 수는 56만 명이 넘습니다. 


출처: Youtube @sjkuksee

그녀의 영상을 본 팬들은 '얼굴이 열일한다'며 신세경 씨의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영상을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출처: Youtube @sjkuksee

하지만 미모가 다는 아니죠. 꾸밈없는 차림으로 편하게 장을 보고, 친구와 슬라임을 가지고 노는 그녀의 모습은 하루 종일 공급되는 현란한 콘텐츠 공세 속에서 조용히 빛을 발합니다. 그냥 틀어두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는 것이 신세경 씨 영상이 인기를 얻는 주된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프로미 뿜뿜, 강민경


출처: Youtube @iammingki

그룹 '다비치' 소속의 강민경 씨도 신세경 씨와 비슷한 시기에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iammingki'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지고 있는 그녀의 채널은, 구독자 수는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영상 하나 당 조회 수 몇만 회는 거뜬히 넘기며 인기를 얻고 있죠.


강민경 씨가 주로 올리는 영상은 크게 두 가지, 음악 작업 영상과 일상 브이로그로 나누어 볼 수 있을 텐데요. 음악 영상 속 그녀는 때로는 혼자 피아노를 치면서, 때로는 동료들의 반주에 맞춰 멋지게 노래를 부릅니다. 


부르는 노래의 종류도 다양한데요. 자작곡을 발표하기도 하고, 다른 가수의 곡을 커버하기도 하죠. 곡의 분위기에 따라 목소리도 자유자재로 변신합니다. 때로는 청아하고, 때로는 소울풀한 그녀의 목소리에 팬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노래를 강민경의 목소리로 듣고 싶다'라는 열띤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지하게 노래하는 강민경 씨 아래로 자꾸 출현하는 강아지 '휴지'도 구독자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출처: Youtube @iammingki

노래 영상도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평균적으로 조회 수가 더 높은 것은 일상 브이로그들입니다. 강민경 씨는 중고나라에서 턴테이블을 구매한 후기, 포르투갈식 문어 밥을 만들기 위해 살아있는 문어와 고군분투하는 모습 등을 영상에 담은 바 있는데요. 팬들은 '강민경은 브이로그 장인'이라며 한 번 틀면 멈출 수 없는 그녀의 영상을 칭송했습니다. 


출처: Youtube @iammingki

강민경 씨 채널이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직접 제작한 영어 자막에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영어공부를 해왔다는 그녀는, 회화 실력도 늘릴 겸 직접 영어 자막을 넣기로 결정했다는데요. 처음 영어 자막이 들어간 영상 아래로는 해외 팬들의 행복한 댓글이 줄을 이었죠.


취미 찾기 프로젝트, 천우희


출처: Youtube @천우희의 희희낙낙

배우 천우희 씨도 지난 11월 유튜브 세계에 뛰어들었습니다. '천우희의 희희낙낙'이라는 재밌는 이름의 이 채널은 현재 동영상 10개가 올라와 있고, 31,136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죠. 천우희 씨 채널은 앞서 소개한 신세경, 강민경 씨 채널에 비하면 좀 더 전문적이고 콘셉트가 명확한 느낌입니다. 천우희 씨 소속사인 나무엑터스에서 기획한 채널이기 때문이죠. '집순이로 소문난 천우희 씨를 집 밖으로 끌어내 다양한 체험을 시킨 뒤 그녀만의 취미를 발견한다'는 게 이 채널의 주제인데요. 희희낙낙의 '낙낙'은 문을 두드리는 소리(knock knock)에서 차용했다고 하네요. 


출처: Youtube @천우희의 희희낙낙

영상 속 천우희 씨는 요즘 핫하다는 여가활동을 하나씩 체험합니다. 따른 이+오리 배+텐트+라면+배달음식으로 이루어진 한강 패키지를 경험하거나, 멋진 자신만의 사인을 개발할 수 있게 해줄 캘리그래피, 새로운 데이트 코스로 떠오르고 있는 VR 체험실 등을 경험하죠. 대체로 진지하고 카리스마 있었던 영화 속 모습과 달리 허당 같은 모습을 대량 방출해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습니다. 


출처: 오프더레코드 수지 / 오프더레코드 효리

이 외에도 유튜브에 직접 영상을 올리는 연예인에는 악동뮤지션의 이수현 씨, f(x) 출신의 루나 와 엠버 등이 있는데요. 사실 팬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일상을 훔쳐보고 싶어 했던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런 팬들의 바람에 따라 2008년에는 이효리 씨가, 2017년에는 수지 씨가 '오프 더 레코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스러운 일상을 공유한 바 있죠. 


 인기리에 방영 중인 '나 혼자 산다'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알기 어려웠던 스타들의 집 내부, 잠자는 모습, 스케줄 외의 시간을 보내는 방법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게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죠. 지금껏 이렇게 방송사의 기획에 의존했다면, 이제는 스타들 스스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TV 속 정제된 모습만으로는 알기 힘들었던 그들만의 매력 포텐이 유튜브를 통해 마구마구 터져 나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