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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할 때 제작사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뭘까요? 바로 주인공을 맡을 주연배우를 캐스팅하는 일입니다. 주연배우 역량에 따라 작품의 성패가 갈리기 때문이죠. 매번 고사만 당하던 역할이 제 주인을 만나  대박을 치기도 하지만, 너도 나도 탐냈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 만나 볼 배우는 정확히 전자의 경우입니다. 무명이었던 그는 모두가 고사한 작품 하나로 단숨에 대상 배우로 거듭나죠. 그럼 과연 그가 누구인지 같이 알아보실까요? 


출처 kbs

단 한 작품으로 무명배우에서 단숨에 대상 배우가 된 주인공은 바로 '명민좌' 김명민입니다. 그는 지난 1996년 SBS 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는데요. 대중에게 주목을 받은 적도, 작품이 흥행한 적도 있는 이름 없는 배우였습니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풀리지 않는 배우 생활에 지쳐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죠. 전 재산을 처분하고 비행기 티켓까지 모두 준비해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출국을 열흘 앞둔 김명민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연기를 포기하려던 그때, 김명민의 배우 인생을 단번에 바꿔놓은 운명의 작품을 만납니다. 바로 지난 2005년에 방송된 KBS 1TV '불멸의 이순신'. 원래 이 이순신 역은 삼둥이 아빠로 유명한 송일국이 캐스팅된 상태였지만, 그의 어머니 김을동이 총선에 출마하면서 하차하게 되죠. 그렇게 이순신 역은 돌고 돌아 진짜 주인 김명민을 만나게 됩니다.


출처 MBC

사실 이민 준비를 다 끝내놓고 출국을 열흘 앞둔 상태였기 때문에 김명민은 한차례 출연을 고사했습니다. 하지만 '불멸의 이순신'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하는데요. 10년 가까이 무명생활을 버텨낸 그에게는 마지막 동아줄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출처 kbs

준비된 사람에게만 행운이 따른다고,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명민은 주인공 이순신 역을 맡아 무려 104부에 이르는 작품의 중심에 서서 완벽하게 이끌었죠. 빛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을 걷고 있던 김명민에게 '불멸의 이순신'은 한줄기 빛이었습니다. 연기를 포기할까 생각하던 무명배우의 작품이 최고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죠.


그리고 그해 2005년 연기 대상에서 신인상, 남우주연상도 아닌 최고의 영예 대상을 손에 쥐여줬습니다. 10동안 거듭 실패만 했던 무명 배우는 그렇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배우로 거듭났죠.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김명민의 배우 인생은 180도 바뀌었습니다. 


출처 MBC

김명민은 신기루처럼 사라질 반짝 스타가 아니었습니다. 2007년 방송된 MBC '하얀 거탑'에서 천재 외과의사 장준혁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대중에게 연기파배우로 쐐기를 박는데요. 무려 11년 전의 작품이지만 '하얀 거탑'시청자들이라면 아직까지도 인생 드라마·인생 캐릭터로 김명민이 연기한 장준혁을 꼽죠. 최근 MBC '다시 만나는 하얀거탑 리마스터디'가 11년 만에 다시 방송되면서 김명민의 명연기가 다시금 주목받기도 했었는데요.


출처 뉴스엔

이외에도 김명민은 드라마 '개과천선' '육룡이 나르샤', 영화 '페이스메이커' '연가시' '간첩' '조선 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특별 수사: 사형수의 편지' '판도라' '하루' 'VIP'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면서 배우로서의 어마어마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습니다. 이미 대중에게 인정받은 톱배우의 반열에 올라있지만, 그는 끊임없이 연기 변신을 시도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배우죠.


그 결과 지난 연말 그에게 첫 대상을 안겨준 kbs에서 13년 전 영광을 재현했는데요. 그는 대상 수상에 13년 전 절박했던 당시 다짐을 잊지 않고 연기 활동 열심히 하겠다며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도 보였죠. 단 한 작품으로 정상까지 올라갔지만, 자만보다 겸손과 도전을 택한 김명민. 연기 하나로 대중들에게 '명민좌'라는 타이틀을 얻은 그의 다음 작품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