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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앙일보, tokyocheapo

날씨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죠. 모두 꽃 구경하러 이곳저곳 떠나실 텐데요. 얼마 전 벚꽃으로 유명한 일본 메구로가 와 주변 역시 벚꽃 축제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벚꽃 축제에서 외국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마저 푹 빠져 길게 줄을 서 사 먹는 한국 음식이 있었다는데요. 도쿄의 몇몇 주민들은 이 음식을 파는 도쿄의 한 가게가 사람들이 너무 붐벼 이사를 갈 정도라고 하네요. 도대체 어떤 음식일까요?


출처 : sbsnews, 아리랑 핫도그

이 음식의 정체는 바로 한국식 치즈 핫도그였습니다. 베어 물었을 때 치즈가 길게 늘어지는 바삭한 핫도그죠. 소시지가 들어간 기본 핫도그도 메뉴에 포함되어 있지만 이 치즈 핫도그가 가장 인기 상품인데요. 10,20대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 길게 늘어진 치즈 사진을 sns에 공유하는 게 유행이 되면서 더 인기를 얻었습니다. 과거 치즈를 푹 담가 먹는 한국식 닭갈비가 인기를 얻었던 것과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셈이죠. 


한 핫도그 가게 운영자는 "일본 사람들은 맛도 중요하지만 보는 것도 중요하게 여긴다"라며 늘어나는 치즈의 비주얼이 치즈 핫도그의 인기에 한몫을 했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일본이 비주얼을 중요시하는 것은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시장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나죠.. 여고생들 사이에선 치즈를 더 길게 늘어트리는지 게임을 하기도 하고 먹는 영상을 sns에 공유하기도 합니다. 발 빠른 유튜브 시장에선 이미 핫도그를 먹고 맛을 평가하는 '핫도그 먹방'까지 생겼다고 해요. 


출처 : ytn, yna

한국식 치즈 핫도그가 인기를 얻는 것은 비주얼과 맛뿐만 아니라 K-POP의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죠. 특히 10대 20대 학생들 사이에서 한류 열풍이 빠르게 불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등 인기 아이돌 그룹들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선 '한국식' 음식을 먹거나 문화를 경험함으로써 그들과 더 가까워진다 느낀다고 해요. 핫도그라는 메뉴는 길거리 음식이다 보니 가격대 역시 그리 높지 않아 학생들 사이에서 쉽게 사 먹는 음식이 된 것입니다. 


이 치즈 핫도그를 먹기 위해선 도쿄 신주쿠구 신오쿠보역에 가야 하는데요. 굳이 찾지 않아도 역에서 나와 쭉 펼쳐진 거리엔 10여 개의 핫도그 가게가 있는데요. 보통 주말 기준 수백 개에서 수천 개의 핫도그가 팔려나간다고 해요. 실제로 이 거리엔 핫도그를 사 먹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로 가득 차 있죠. 사람이 몰리는 주말 같은 경우엔 1시간이 넘게 줄을 서야 치즈 핫도그를 사 먹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합니다. 이렇다 보니 호떡, 호두과자를 팔던 가게들 역시 핫도그로 업종을 바꿨다고 해요.


출처 : 중앙일보

핫도그가 불티나게 팔려 상인들의 웃음꽃은 활짝 폈지만, 그와 반대로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점포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여간 불편한 게 아닌데요. 실제로 일본 방송에서 이 문제에 대해 다루기도 했습니다. 집 앞 계단에서 학생들이 핫도그를 먹고 있다든지 주민들의 주거 공간을 모두 침범하는가 하면 거리엔 핫도그를 먹고 남은 쓰레기로 가득하다고 해요. 문제가 심각해지다 보니 거리에 안내문이 붙고 구청에 진정서를 내다 이사까지 가는 주민들이 발생한 것이죠. 얼른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고 보이네요.


이렇게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한국에 방문하는 일본인들 사이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이 '명랑 핫도그'라는 이야기도 생겼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명동에선 핫도그를 먹기 위해 방문하는 일본인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요. 인기 걸그룹 아이즈원의 일본인 멤버들 역시 한국식 핫도그를 즐겨 먹는 모습이 화제가 되어 일본에서의 핫도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출처 : 아시아투데이, allaboutjapan, 설빙

한국식 먹거리가 유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얼마 전 일본에 진출한 설빙을 비롯해 핫도그가 불티나게 팔리는 신오쿠보에서 인기를 얻었던 치즈 닭갈비까지. 일본에선 맛보지 못하는 매콤함이나 특색 있는 음식들이 일본에서 대박을 쳤죠. 같은 동양권 국가다 보니 사용하는 재료나 베이스 소스가 유사하나 조금씩 차이가 있는 맛의 익숙한 듯 새로운 음식들이 많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깝지만 역사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은 일본에선 한국에 대한 두 가지 감정들이 있는데요. '혐한'과 '한류'입니다. 실제로 이 두 가지 감정들이 일본에 있는 한국인들에겐 큰 영향을 끼치는데요.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의 상권 역시 혐한 시위가 있었을 때와 현재 매출 차이가 큽니다. 치즈 핫도그 역시 두 국가 간의 관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타지에서 한국 음식의 인기가 높은 건 좋은 일이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은 확실히 기억해야 할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