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출연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예나 지금이나 인기가 많습니다. 일반인 출연자들은 매력적인 외모와 성격을 갖추었으면서도 연예인보다 가깝고 친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이들은 방송 출연을 계기로 연예계에 데뷔하거나 일반인 셀럽이 되어 인기를 누리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2006년 상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KBS 해피선데이 '품행제로' 출연진이 방송 이후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그 근황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불량 청소년 갱생 프로그램
출처: KBS 해피선데이 품행제로
'품행제로'는 2006년 2월부터 7월 23일까지 KBS 2 '해피선데이'의 한 코너로 방영된 프로그램입니다. '꿈을 잃고 방황하는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을 선도하겠다'고 나선 이 코너에는 남다른 카리스마의 배우 최민수 씨가 일종의 멘토인 '사부'로 등장했죠. 그는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허세 부리지 마"라고 충고하거나 "이 얼음물은 엄마의 양수다"같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목을 끈 것은 최민수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반인 출연자, 그러니까 불량 청소년들의 인기도 무시 못 할 수준이었는데요. 그들의 훈훈한 외모와 매력 때문인지, 이들이 진짜 불량 청소년이 아니라 연기자 지망생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쇼핑몰 운영에서 DJ까지, 이환
출처: KBS 해피선데이 품행제로 / 이환 미니홈피
그렇다면 방송이 끝난 후, 이들 불량 청소년들은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요? 남다른 스타일이 유독 눈에 띄었던 이환 씨는 '품행제로' 종영 후 쇼핑몰 모델이자 운영자로서의 근황을 알립니다. 배정남 등 핫한 모델·인플루언서들을 기용해 높은 매출을 올리던 쇼핑몰 '에이콤마'의 운영에 참여하면서, 연예인 쇼핑몰 부문 매출 1위를 달성했죠. 또한 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뮤직비디오에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원더걸스 소희와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2009년 11월에는 클럽 DJ로서의 커리어도 시작합니다. 11월 26일 이태원 클럽 '볼륨'에서 열린 'We're not cool' 파티가 그의 데뷔 무대였는데요.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파티의 입장권 예매가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환 씨는 한국 최초의 DJ 이진 씨의 아들이자 피플크루 리 이준 씨의 동생이라는데요. 그 넘치는 끼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있겠네요.
잘 나가는 홈쇼핑 쇼호스트, 박태양
출처: KBS 해피선데이 품행제로 / 스포츠 동아
박태양 씨는 5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2012년 5인조 아이돌 그룹 '카오스'로 데뷔합니다.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카오스는 1년 만에 공식적으로 해체를 선언하지만, 이후에도 팬들은 방송을 통해 박태양 씨를 볼 수 있는데요. 그가 홈쇼핑 쇼호스트가 되어 활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6년 아임쇼핑에 합격하면서 쇼호스트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박태양 씨는 현재 NS 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하고 있습니다. 식료품과 의류, 생활용품 등 분야를 종횡무진하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죠. '품행제로' 당시의 반항적인 인상은 어디로 가고, 말끔하고 서글서글한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소식입니다.
아이돌 '보이프렌드' 멤버 김동현
하얀 피부에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로 품행제로 시절부터 꽃미남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동현 씨 역시 아이돌 그룹 멤버로 변신합니다. 2011년 5월 'M 카운트다운'에서 데뷔한 '보이프렌드'의 리더이자 리드보컬을 맡았죠.
출처: Boyfriendalbums / 김동현 인스타그램
데뷔 초 많은 관심을 받았던 보이프렌드는, 작년 5월 발매한 디지털 싱글 '여우비' 이후로 1년의 공백기를 거쳐 지난 5월 17일 공식 해체를 선언하는데요. 멤버들의 말에 의하면 김동현 씨는 배우 데뷔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명지대학교 뮤지컬학과를 졸업한 그의 연기 실력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네요.
아쉽게도 다른 세 멤버 이준혁, 계리사, 정기욱 씨의 의 근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공개된 바가 없습니다. 다만 철도경영학과를 졸업한 이준혁 씨는 철도 분야에서, 계리사 씨는 패션계에서 일하고 있으며 정기욱 씨는 연기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한때는 부모님과 선생님을 걱정시키는 불량학생이었던 이들이, 각자의 자리를 찾아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안심이 되는데요. '품행제로'는 어느 정도 목적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