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이상은 한다’는 평을 들으며 승승장구하는 외식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의 브랜드들인데요. 늘어가는 자영업자들의 한숨에도 불구하고, 창업주들은 백종원의 가게라면 믿고 창업을 시작하기도 하죠. 경기 불황 속에도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백종원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대학생 때 수십억 자산가
출처:KBS <대화의 희열>
백종원은 어렸을 적부터 자신만의 기업을 운영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놀라운 건 외식업이 아닌 무역이나 건설 쪽 기업을 꿈꿨다는 점입니다. 사학재단을 운영하던 집안은 그런 그의 꿈을 응원하지 않았지만, 사업을 향한 백종원의 의지는 대단했습니다.
본격적으로 그의 사업가 기질이 발휘된 건 고등학교 졸업 후, 지인의 소개로 중고차 딜러로 일할 때였습니다. 백종원은 손님의 걸음걸이, 말투 등을 통해 손님이 차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파악했죠. 그러나 하자가 있는 중고차를 판매하면서 '고객을 속여버렸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고 맙니다. 자동차에 애착이 없어 바로 그만두긴 했지만, 이 경험을 통해 사업가로서의 책임감을 배울 수 있었죠.
그렇게 대학교 1학년이 되었을 땐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당시 그가 일하던 호프집은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있었는데요. 이를 파악한 백종원은 사장님에게 배달이나 포장 판매를 하지 않겠냐 권유했고, 직접 전단지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결과는 대박이었죠. 이후 사장님은 건강 악화로 가게를 내놓으려 했지만, 백종원에게 가게를 인수하지 않겠냐고 먼저 제안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받아들인 그는 3년간 3개의 가게를 운영하며 15억 자산가가 되었죠.
출처:더본 코리아
입대 후에는 법 개정으로 이전에 운영했던 가게를 헐값에 처분해야 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주식 투자에도 실패해 부도가 나버렸죠. 하지만 그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역 후 쌈밥집을 운영하며 본격적으로 외식업에 뛰어들었죠. 쌈밥집은 그가 직접 개발한 소스로 나날이 매출이 상승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백종원의 손에서 대패삼겹살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1994년엔 쌈밥집과 목조건축자재 수입 유통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후 닥친 IMF로 인해 한순간에 17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되죠. 삶을 포기할까 고민하며 홍콩으로 떠나기도 했지만, 홍콩 음식점에서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그렇게 귀국 후 백종원은 본격적으로 외식업에 뛰어들게 됩니다. 망해가던 쌈밥집이 소생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문을 연 한신포차, 본가, 해물 떡집 등 내놓은 모든 가게가 성공했죠. 그렇게 백종원은 현재 우리가 아는 더본코리아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소유진과의 결혼, 그리고 인생의 전환점
출처:SBS <힐링캠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2013년, 백종원은 배우 소유진과의 결혼 소식을 알리며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습니다. 두 사람은 15살이라는 나이 차이로 큰 화제를 모았었죠. 이후 <힐링캠프>에 동반 출연하면서, 결혼을 둘러싼 항간의 소문을 일축하기도 했습니다. 영락없는 잉꼬부부의 모습에 시청자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힐링캠프 이후 한식대첩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방송에 모습을 비췄지만, 그를 방송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된 데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서였습니다. 백종원은 요리연구가 다운 색다른 레시피와 구수한 말투로 사람들을 끌어모았죠. 우승 후 소상소감을 밝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백종원은 손을 떨며 아내 소유진과의 오해에 대해 언급했죠. 이 방송을 통해 그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백종원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출처: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아쉽게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떠났지만, 백종원은 각종 방송사의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는 “방송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음식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죠. 실제로 백종원은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통해 그가 쌓아온 자영업 팁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있습니다.
백종원이 곧 마케팅
그의 방송 출연은 가맹점주들에게도 큰 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외식업계는 대표의 구설수로 꾸준한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방송에 이름을 알리면서, 애꿎은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만 주고 있죠. 그러나 백종원은 논란은커녕,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송만 출연하고 있습니다. 창업주들에겐 백종원이 곧 마케팅인 셈이죠. 한 기업의 대표이자 얼굴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출처:chosun, newswire
창업주를 생각하는 마음도 대단합니다. 더본코리아는 다른 기업과 달리 매출에 따라 로열티를 받는 것이 아닌, 고정된 로열티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6년에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원재료와 부자재 가격을 낮춘 적도 있죠.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로열티를 10% 인하하며 점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서로 윈-윈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출처:bapsangnews
더본코리아 역시 그의 방송 출연으로 2016년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광고선전비가 5억 원에 불과했다는 것이죠. 이미 백종원 효과가 보장되어 있는 상황에서, 굳이 광고를 할 필요성이 없겠죠. 현재는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이지만, 이는 더본코리아의 문제라기보다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문제입니다. 경기 불황과 물가 상승으로 외식업계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죠. 올해 새로 출시한 브랜드들이 이 문제를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영업자들에게 신적인 존재이지만, 백종원은 방송 출연 초기에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낌없는 나무처럼 각종 레시피와 가게 운영 노하우를 알리며, 오히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창업주들이 그를 좋아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