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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입니다. 지난 8월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9년 2분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20.4%를 차지하며 화웨이(15.8%), 애플(10.5%)을 앞질렀죠.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폰 갤럭시 노트 10 역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삼성전자 매출 증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물론 삼성이라고 늘 성공만 해온 것은 아닙니다. 다시없을, 그리고 없어야 할 결함을 안은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죠. 오늘은 갤럭시 시리즈 중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논란의 기종들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툭하면 터지던 갤럭시 노트7


갤럭시 노트7의 출발은 화려했습니다. 2016년 8월 2일 공개된 이후 큰 관심을 받으며 사전예약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죠. 그러나 출시 5일 만에 충전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연이어 비슷한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들이 등장합니다. 그중 몇 건은 충전 중이 아닌 상황에서 발생해 갤노트 7 이용자들은 언제, 어디서 스마트폰이 폭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게 되었죠.


이런 폭발사고는 비단 국내로 한정되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에는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갤럭시 노트 7이 충전 도중 불에 탔다"는 영상이 올라왔죠. 영상 속에서는 액정 화면이 노랗게 변한 모습, 전면 디스플레이 좌측이 검게 그을리고 파손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삼성전자 정품 충전기를 사용했다'며 본인의 과실이 없었음을 주장했죠. 해외 언론에서도 앞다퉈 폭발한 노트7 이용자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는 9월 2일 해당 제품의 전량 리콜을 발표했죠. 


심지어 9월 6일에는 미연방 항공청이 비행기 탑승 시 갤럭시 노트 7 소지 금지를 검토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옵니다. 호주의 콴타스 항공은 자체적으로 갤노트 7의 기내 충전을 금지하는 방침을 정했죠. 며칠 뒤 미연방 항공청은 '기내에서 갤럭시노트 7을 켜거나 충전하지 말고 수하물로 부치지도 말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는 성명을 내보냈고, 이어 일본항공, 에어아시아, 싱가포르항공, 알이탈리아항공,케세이퍼시픽, 루프트한자 등 항공사들이 갤럭시 노트7의 항공기 반입을 금지합니다. 이런 와중에도 계속해서 노트 7의 폭발 사고, 노트 7이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화재 등이 발생했는데요. 결국 삼성전자는 10월 11일 갤럭시 노트 7의 판매를 중단하고 단종시킵니다. 


중국에서 폭발한 갤럭시 A8


후속 모델인 갤럭시 노트 8은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듀얼 카메라가 장착되었을 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12MP 듀얼 카메라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술을 지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노트 8을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전자의 어느 누구도 지난해 일어난 일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갤럭시 노트 8을 기다려온 사용자를 위해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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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8은 문제없이 판매되며 무난한 성공을 거두었지만, 2016년 출시된 갤럭시 A8이 폭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2018년 4월 중국 저장성 원저우 대학에서 유학 중이었던 한 한국인 학생은 기숙사에서 잠을 자던 중 연기 냄새에 잠을 깼고, 충전 중이던 휴대폰에서 불꽃이 튀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죠. 삼성전자 측에서는 폭발한 휴대폰을 수거해 분석한 뒤 "정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아 제품 문제로 판단 내리기 어렵다"며, "노트 7의 배터리는 전량 폐기 조치했으므로 제품 결함으로 연쇄 폭발 사고가 일어난 노트7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함 딛고 출시한 갤럭시 폴드, 해외 반응은?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 폰 갤럭시 폴드는 본래 지난 4월 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화면 결함 논란을 겪으면서 9월이 되어서야 시장에 첫 선을 보였습니다. 4월 발표된 버전을 테스트한 외신 기자들은 갤럭시 폴드의 결함에 대해 노골적으로 조롱하며 삼성전자에 굴욕을 안기기도 했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의 조안나 스턴 기자는 "갤럭시 폴드는 리뷰 자체를 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혹평합니다. 특히 화면 보호 필름을 벗겨내자 48시간 만에 모서리가 휘어지기 시작했고, 이에 대해 문의하자 삼성이'기존 스마트폰에 사용된 강화유리보다 외부 충격에 약할 수 있고 이를 인위적으로 제거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2천 달러짜리 제품인데, 단순한 투명 플라스틱 스티커를 제거하면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삼성전자가 인정했다"는 것이죠. 


결함을 보완한 뒤 출시된 갤럭시 폴드에 대해서도 해외 매체들은 공격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10월 4일 미국의 IT 매체 <씨넷>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14시간 동안 갤럭시 폴드를 접었다 펴는 실험 결과 11만 9380번째에 제품의 경칩이 망가졌고 한 쪽 화면이 꺼졌으며 12만 169번째 이후에는 화면 전체가 꺼졌다고 밝혔는데요. 삼성전자는 5년간 접었다 펴도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3년 3개월 정도 쓸 수 있는 횟수에서 고장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 같은 <씨넷>의 실험을 인용하며 갤럭시 폴드의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외신도 있었지만, <씨넷>의 실험 방식을 비판하는 매체도 있었는데요. "짧은 시간 동안 10만 번 넘게 접었다 폈을 때 발생하는 마찰열을 고려하지 않았다"거나 "영상 속에서 소리를 들어보면 닫힐 때마다 '탁'하는 소리가 난다. 14시간 동안 계속해서 그렇게 급하게 닫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들의 요지였죠. 오히려 이 실험 영상이 잘못된 사용에도 불구하고 오래 견디는 갤럭시 폴드의 튼튼함을 보여준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