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여러 나라에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가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문화도 존재하죠. 간혹 해외여행을 가거나 그 나라로 이주해 살다 보면 이러한 문화 차이 때문에 충격을 받은 경험도 종종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으로도 불리는 러시아는 우리나라와 어떤 문화적 차이가 존재할까요? 지금부터 한국인이 당황해하는 러시아 문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미소를 띠지 않는 종업원
러시아 사람들에게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잘 웃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실제로 처음 본 사람과 대화할 때 좀처럼 미소를 보이지 않는데요. 이는 친절함이 필수로 여겨지는 서비스 업종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때문에 러시아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식당 종업원이 무뚝뚝하거나 불친절하다고 느끼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요. 여기에는 러시아인들의 특별한 관념이 존재합니다. 러시아인들에게 웃음이란 본래 쉽게 얻을 수 없는 매우 특별하고 값진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들은 특히 일할 때 웃는 것을 ‘진지하게 일하고 있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일할 때 웃는 것을 장난치거나 논다고 생각한다고 해요. 그러니 식당이나 카페를 방문했을 때 러시아 직원이 미소를 띠지 않는다고 해서 불친절한 의도가 아니니 기분 상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 먹고 난 것은 치우면 안 된다?
한국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자신이 먹은 것을 치우고 가는 게 필수 에티켓이지만, 러시아는 다릅니다. 러시아에서는 패스트푸드점이나 쇼핑몰의 푸드코트에서도 음식을 먹은 뒤 본인이 식기를 치우면 안 되는데요. 일반적인 식당도 자리 안내, 주문, 서빙, 계산, 치우는 직원 등 각자의 업무가 세세하게 분담되어 있는 까닭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자연스러운 일이 자칫하면 그들의 일거리를 없애는 무례한 행동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하는 것이 좋겠죠.
3. 존재하지 않는 ‘아이스커피’ 문화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아이스커피 문화가 없습니다. 이들에게 커피는 무조건 뜨거운 에스프레소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 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발견하기란 쉽지 않죠.
이는 러시아가 평균적으로 추운 나라기 때문에 아이스를 찾는 수요가 적은 데서 기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유럽 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랫동안 뜨겁고 진한 에스프레소의 맛과 향을 즐겨온 유럽인들에게는 커피에 들어가는 얼음이 맛을 밍밍하게 만들기에 선호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던 거죠. 만약 그래도 유럽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다면 에스프레소와 얼음 물을 따로 요청해 셀프로 만들어 먹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4. 못 말리는 ‘마요네즈 사랑’
러시아 음식에서 놀라운 한 가지는 바로 마요네즈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샐러드는 물론이고 마요네즈를 바른 고기를 오븐에 넣어 굽기도 하고 심지어는 라면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기도 해 이를 본 한국인들을 당황하게 했죠.
러시아인들이 마요네즈를 즐겨 먹는 데는 추운 날씨의 이유가 크다고 합니다. 러시아는 추운 지방인 이유로 기름기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많은 소스류 중에서도 마요네즈를 즐겨 찾는다고 하네요. 특히 러시아 극동지방에서 오뚜기 마요네즈는 고소한 맛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5. 외투를 맡겨놓는 문화
러시아는 추운 날씨 탓에 겨울에 두터운 외투가 필수인 곳이라 옷걸이가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박물관과 미술관 등 주요 관람 시설은 물론 대부분의 식당 입구에 외투를 맡길 수 있는 보관소가 따로 마련돼 있죠. 모든 방문객은 이곳에 외투와 모자를 맡기고 내부 시설을 관람하거나 식사를 하는 것이 에티켓입니다.
실내에서 외투와 모자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예절이기도 하거니와 난방비가 무척 저렴한 러시아는 겨울철 실내 온도가 높아 혹한을 대비한 두툼한 외투가 버겁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보관료는 대부분 무료니 무거운 옷은 벗어두고 가벼운 몸과 마음으로 식사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6. 잔돈 거슬러 주는 것을 싫어한다?
러시아에서는 물건을 사고 계산할 때 잔돈이 발생하면 계산하는 사람의 표정이 안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천 원짜리 물건을 사더라도 만 원을 내면 잔돈을 거슬러 주지만 일반적으로 러시아는 그렇지 않습니다. 때문에 러시아의 마트에 가서 물건을 살 때 1000루블짜리 물건을 사기 위해 5000루블을 건네주게 되면 캐셔 측에서 오히려 잔돈이 없냐고 핀잔을 줄 수도 있습니다. 잔돈이 없으면 물건을 살 수 없는 상황도 종종 발생하니 웬만하면 환전할 때 소액으로 많이 바꿔서 들고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