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마다 한국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어디일까요? 요즘 명동이나 홍대 가면 길거리에 이 상점이 늘어서 있죠. 바로 점집인데요, 흔히 무당, 점집이라고 하면 시골이나 산 중턱에 있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시내 한복판에서도 점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관상이나 사주를 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닌데요. 하지만 외국인들은 한국의 점집 문화에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사주가 불교나 토속신앙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기독교나 이슬람교를 주로 믿는 서구권 사람들에게 사주나 관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건 생소하게 다가올 수 있죠. 그렇다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사주를 보면 과연 어떤 반응일까요?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의 점집문화 어떻게 유명해졌나?
한국의 점집 문화는 유튜브를 통해서 유명해졌습니다. 유튜브 검색창에 ‘korean fortune teller’라고 치면 정말 많은 외국인들의 체험기가 올라와 있는데요. 가장 상단에 있는 영상은 조회 수 약 10만 회에 달하기도 합니다.
세계 각국의 유튜버들이 한국에서 점을 본 뒤 올린 후기 영상 덕분에, 점집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의 필수 코스가 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인지 영상에서 점집 위치를 묻거나, 신기해하며 자신도 체험해보고 싶다는 댓글이 줄을 이을 정도네요.
최근에는 ‘무엇이든 물어 보살’에 출연한 무속인 오영주가 "올해 운세를 봤는데 병원이 좀 많이 바쁠 것 같다"라며 코로나19에 대해 예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미스터 트롯 최종 순위나 엑소 첸 결혼 등을 적중시킨 무당이 유명해지며 점에 대한 관심은 더욱더 늘어나고 있죠.
관광객을 사로잡은 비결은
한국의 사주 문화는 어떻게 외국인들을 사로잡았을까요? 일단, 서양에는 사주 문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비슷한 것으로 타로가 있는데요. 선택한 카드에 자신의 운명이 있다는 것보다는 태어난 날과 시각으로 자신의 운명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하니, 타로보다는 사주가 좀 더 믿음직한 걸까요? 본인도 모르게 빠져드는 게 사주의 매력입니다.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관광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요. 사주 문화가 있는 일본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고 합니다. 명동에 있는 한 유명 사주카페는 기본 25000원부터 시작하니, 꽤 합리적인 가격에 운세를 점칠 수 있습니다. 일본도 점집이 있지만 관상이나 사주를 봐주는 건 한국뿐이라고 하네요.
이제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서 점집도 중국어, 일본어, 영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어려운 한자가 많은 사주의 특성상 외국인들에게 설명하기 난감했던 적이 많았는데요. 역술인이 2개국어 구사는 기본이고, 통역사들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간판에 외국어를 적어두는 곳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요즘 명동 거리에서는 한국어보다 중국어나 일본어가 많을 정도죠.
실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외국인이 점집을 방문하는 영상을 보면 외국인들은 쭈뼛거리며 점집에 들어서는데요. 긴장된 얼굴로 점술가의 얼굴을 쳐다봅니다. 곧 점술가의 입에서 자신만 아는 얘기를 듣고는 경악하죠. ‘무당 할 팔자를 타고났다’는 말을 들은 한 독일인은 처음에는 당황했으나 무당의 설득력 있는 풀이에 곧 매료됩니다. 그렇게 사주 풀이를 들은 외국인들은 만족도 1000%인 얼굴로 점집을 나서네요.
한자이름 없는 외국인.. 어떻게 보나
름을 물어보곤 하죠. 그렇다면 외국인의 경우 사주를 어떻게 보는 것일까요? 바로 관상이나 생년월일로 본다고 합니다. 태어난 시각에 대해서는 반드시 시차를 반영하는데요. 태어난 도시를 묻고 아시아 시각으로 계산해서 점을 친다고 하네요. 만약에 런던에서 태어났으면 9시간 빠르게 계산되는 것입니다.
위도에 따라서도 다르게 적용된다고 합니다. 만약에 더운 기후에서 태어났으면 그에 맞게 사주를 본다고 하네요. 인적 사항 몇 개 물어보더니 바로바로 자신의 인생을 맞추는 용한 역술가 앞에서 외국인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비록 재미로 보는 것이지만, 한국의 독특한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하니 괜히 뿌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