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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패닉에 빠졌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된 이 바이러스는 27일 현재 51만 명의 확진자와 2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내고 있죠.


한편 감염병 확산에 대한 두려움은 아시안에 대한 혐오로 급속히 번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점으로 인해,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혐오 범죄도 늘어나고 있죠.


지난 10일 뉴욕 맨해튼 34번가 한인타운에서는 한국인이 한 흑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일이 벌어져 논란이 되었는데요. 과연 어떤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마스크 왜 안 썼냐”

주먹으로 때려

지난 10일 한국인 여성 오모 씨(20)는 뉴욕 한인타운에서 한 흑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는데요. 사건 당일 오 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흑인 여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 씨는 “여성이 폭행 당시 ‘너 마스크 어디 있느냐’고 여러 번 욕설을 내뱉었다”며 “‘내가 왜 이러느냐’고 항의하자 주변인 3~4명이 둘러쌌고, 나를 때린 그 여성이 또 손을 올려 폭행을 가하려했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들의 저지로 추가 피해를 모면할 수 있었으나, 오 씨는 턱이 탈골되는 피해를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는 “미국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을 당하게 돼 억울하고, 지금도 두렵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뉴욕 경찰은 오 씨에 대한 피해 조사와 범죄 혐의 확정을 위한 주변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죠.


“코로나 옮기며 돌아다니지 마”

호주서 한국인 폭행

지난 15일 새벽 호주 올버니에서는 한국인 남성이 처음 보는 현지인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일도 있었는데요. 한 백인 여성이 남성에게 다가와 출신을 물었고, 남성이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코로나19를 옮기지 말라고 시비를 걸며 주먹으로 두 차례나 때렸다고 회상했습니다. 당시 현장엔 경찰도 출동했지만 상황만 정리하고 떠난 것으로 알려져 더욱 공분을 샀죠.


이렇듯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외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데요. 한 단체가 코로나19와 관련한 아시아인 혐오·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사이트를 개설한 후 하루 만에 40여 건의 신체적·언어적 폭력 사건이 접수됐을 정도죠.


유럽에서 급격히 번지는

아시안 혐오 범죄

한편,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유럽에서도 한국인들의 인종차별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주 전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 중이던 한국인 여성이 지하철에서 한 무리의 현지 남성들에 둘러싸여 알아들을 수 없는 욕설을 당한 뒤 휴대폰마저 빼앗긴 일이 벌여졌죠. 여성은 “코로나19 확산 이후로 인종차별이 굉장히 심해졌다”며 “그전에도 없었던 건 아니지만 코로나19 이후로 대놓고 모욕하거나 놀리는 식으로 이뤄진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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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에 올라온 다른 글에 따르면 어학연수를 위해 베를린에 머무르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마스크를 쓴 채 거리를 걷는데 한 남자가 날 향해 ‘바이러스’라고 외치며 재채기를 하는 제스처를 하더라”고 털어놨죠. 네덜란드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또 다른 유학생은 “주문을 받다가 손이 스쳤더니 ‘돈 터치(만지지 마)’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적었습니다.


뉴욕 지하철에서

동양인 승객에 스프레이 뿌려

27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8만 3천 명, 사망자 1200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에선 아시안 혐오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일 뉴욕 지하철에서 현지인이 아시아계 승객을 향해 스프레이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죠.


또 지난 15일에는 한 흑인 남성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할머니를 쫓아가며 손 소독제를 뿌린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누리꾼들로부터 공분을 샀습니다. 공개된 영상에는 남성은 “NO”라고 외치며 도망가는 할머니에게 손 소독제를 뿌리며 재밌다는 듯 웃었는데요.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끄럽지도 않나? 영상 지워라” “이건 진짜 두 눈 뜨고 못 보겠다” “제정신이 아닌 듯”이라며 남성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차별 멈춰달라”

BBC 방송 통해 호소

이렇듯 최근 미국에서 한국인을 향한 차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에 대한 각국의 대처를 당부하고 나섰는데요. 그는 지난 15일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공격 등을 각국 정부가 책임지고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국인뿐만 아니라 아시아인과 관련해 얼마나 많은 사건이 보고되고 있는지 모른다”며 “각국 정부는 이를 막아야 하는 책임이 있다. 이는 우리가 함께 상황을 극복해나가기 위해 전적으로 필요한 협력의 정신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죠.


이 같은 아시안 혐오 범죄 사례를 접한 누리꾼들은 “인종차별 너무 심한 것 아니냐”, “당장 혐오 확산을 멈춰야 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죠. 한편, 코로나19 확진 숫자가 걷잡을 수없이 늘어나면서 전 세계인의 걱정도 커지고 있는데요. 공포심은 이해하지만 그 누구도,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외모에 따라 협박이나 위협을 느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