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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찜통 더위에 뙤약볕에 세워 뒀던 자동차 안에 타는것 만큼 고통스러운 일은 많지 않죠. 개인적으로 해마다 여름이 되면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빨리 차의 열을 식히지 않는다면 땀에 흠쩍 젖어서 숨이 막힌채로 운전을 할 수 밖에 없죠. 그렇다면 내 자동차를 가장 빠르게 식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최근 스릴리스트 오토섹션의 아론 밀러 기자가 직접 미국 텍사스 주에서 자신의 자동차를 수일간 뙤약볕에 주차한 후 4가지 열 식히는 실험을 해봤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4가지 시나리오들의 차이가 예상보다 많이 났고, 결정적으로 최상의 방법은 매우 또렷하게 들어났습니다. 다음은 4가지 실험으로 밝혀진 뜨거운 자동차 빠르게 식히는 최상의 방법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실험 #1:  에어컨을 최대로 틀고 차 안에서 기다리기

바깥 온도: 37도

자동차에 탔을 때 내부 온도: 53도

첫 10분 온도 변화:  1분에 1도씩 내려감

밖에 주차된 자동차에 탄 밀러 기자는 가장 먼저 자동차 내부 온도를 쟀더니 53도가 나왔습니다. 그는 바로 에어컨을 최대로 키고 뜨거운 바람을 맞으면서 자동차 안에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었죠. 다행히 몇초 후에 찬 바람이 나오더니 10분 뒤에 차 안의 온도는 43도로 떨어졌고 20분이 지나자 39도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분을 기다려도 39도까지 밖에 떨어지지 않는다면 그닥 추천해드리고 싶은 방법이 아니네요.


실험 #2:  에어컨을 최대로 키고 창문을 내려서 달리기

바깥 온도: 36도

자동차에 탔을 때 내부 온도: 52도

첫 10분 온도 변화:  1분에 1.4도씩 내려감

이튿날 밀러 기자는 대부분 사람들이 뜨거운 자동차를 식히는 방법으로 자주 이용하는 에어컨 최대로 키고 창문을 내려서 달리는 방법을 실험했습니다. 일단 전날보다 1도 낮은 내부 온도 52도에서 시작했는데, 창문을 열고 2분을 달려주니까 43도로 떨어졌고 10분 뒤에는 38도, 15분 뒤에는 36도까지 떨어졌습니다. 벌써 실험#1과 큰 차이를 보였죠.

실험 #3:  에어컨을 최대로 키고 창문을 닫고 달리기

바깥 온도: 37.5도

자동차에 탔을 때 내부 온도: 58도

첫 10분 온도 변화:  1분에 1.7도씩 내려감

이번 실험은 사람들의 예상을 크게 깨트린 결과를 가져다 줬습니다. 보통 창문을 열고 에어컨을 키면 더 빨리 시원해진다고 사람들은 믿는데, 사실 창문을 닫고 달리니까 더 빠르게 온도가 내려갔죠. 단 5분만에 자동차 내부 온도는 58도에서 50도로 내려갔고 10분 뒤에는 41도, 15분 뒤에는 34도 그리고 20분 뒤에는 3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럼 도대체 왜 창문을 닫고 달렸는데 더 빨리 온도가 내려갔을까요? 창문을 내리고 달리면 뜨거운 공기를 내보내지만 마찬가지로 밖의 뜨거운 공기를 다시 들여오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시원하게 공기가 도는 시간을 늦춰주죠.


실험 #4:  자동차 문을 부채질하기

바깥 온도: 37.7도

자동차에 탔을 때 내부 온도: 57도

첫 10분 온도 변화:  1분에 2도씩 내려감

자동차 문을 부채질할 때 약간의 머리를 굴려야 합니다. 일단 조수석 창문을 내려주고 운전석 문만 열어서 '부채질'을 크게 대여섯번 해줘야 되죠. 그런 다음 문과 창문을 모두 닫고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5분만에 57도에서 51도로 천천히 떨어지는가 싶더니 6분째 46도로 떨어지고 7분째 41도로 떨어졌습니다. 총 10분이 지났을 때는 벌써 37도가 되었고 15분이 지나자 29도까지 내려가게 되었죠.


승자는...  역시 '실험#4' 자동차 문 부채질이었습니다.

아래 밀러 기자의 차트만 봐도 역시 자동차 문을 단 몇 번이라도 열었다 닫아 주면 훨씬 빨리 열을 식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차를 세운 상태로는 열을 식힐 생각을 애초부터 하지 말고 무조건 달리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가 달리면 맞서 들어오는 바람 공기가 열을 식히는데 일조하기 때문이죠. 또한 자동차를 오래 사용할 생각이라면 창문을 내리고 에어컨을 키거나 멈춘 상태로 에어컨을 최대치로 키는 것은 삼가해주셔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