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인 프랑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보니, 항상 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데요.
건축물, 미술관, 음식, 패션 등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는 팔방미인 여행지죠. 하지만 열두시간이나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하는 먼 나라인 만큼, 한국과는 문화도 생활방식도 많이 다릅니다.
따라서 처음 프랑스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와는 전혀 다른 문화나 생활방식 때문에 충격을 받곤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프랑스에 10년 넘게 살아도 적응 안 된다는 문화충격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상과 달리 더러운 길거리
센 강,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 패션과 향수, 아름다운 고전 건축물로 유명한 프랑스. 하지만 아름답고 고상한 도시를 기대하고 갔다가 냄새나는 골목과 길거리에 널린 쓰레기, 담배꽁초를 보고 충격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 게다가 길거리에 노천 소변기가 즐비한 프랑스에서는 소변이 옆으로 흘러나오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길거리에 소변 지린내가 생겨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에어컨이 없는 나라
프랑스의 여름은 평균 기온 3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가 지속됩니다. 길거리에 나서면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때문에 10분 이상 걷기 힘들 정도인데요. 하지만 프랑스의 거의 모든 시설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웬만한 집들이나 사무실, 가게에도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은 곳들이 대부분이죠.
심지어 자동차도 에어컨을 틀지 않습니다. 이는 온도는 높지만, 한국처럼 습하지 않기에 그늘에만 들어가도 시원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에어컨이 없는 여름은 상상하기도 힘들 정도로 냉방 시설이 보편화되어 있는 한국인들에겐 적응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죠.
의외로 자세히 물어보는 나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에선 상대방의 직업이나 나이 등을 잘 물어보지 않는다는 인식이 보편적입니다. 하지만 프랑스 사람들은 의외로 상대방의 나이나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하고, 자세히 묻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는 처음 만난 사람과 더 가까워지려는 의도 때문입니다. 위계질서나, 직업의 귀천을 따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함이죠.
집에서도 입고 있는 외출복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자려고 침대에 눕기 직전까지 거의 외출복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여기에 신발까지 갖춰 신는 사람들도 있죠. 퇴근해서 집에 오면 바로 샤워하고 편안한 착장으로 갈아입는 한국인들에겐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인데요. 이는 가족끼리라도 너무 편해지지 않고 적당한 예의를 갖추기 위한 프랑스인들의 문화라고 합니다.
적응 안 되는 변기 높이
프랑스 화장실의 변기 높이는 한국인에게 다소 높게 느껴지곤 합니다. 이는 프랑스인들의 평균 키가 한국인들보다 커서 생겨난 차이인데요. 2008년 기준으로 작성된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 성인 남성의 평균 키는 177cm, 여성의 평균 키는 164.6cm로, 한국인 성인의 평균 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프랑스 국민의 평균 키에 맞춰 설계된 화장실의 변기 높이가 한국인에겐 다소 높게 느껴지는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죠. 또한 프랑스 대부분의 공공시설이 한국인이 체감하기에 높은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식을 줄 모르는
패스트푸드점의 인기
미식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지만 의외로 KFC, 맥도날드 등 패스트푸드점이 많습니다. 바쁜 일상과 짧아지는 식사시간,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생겨난 현상인데요. 프랑스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패스트푸드 브랜드는 맥도날드로, 집집마다 프로모션 행사 때 받은 유리컵이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특히 바캉스 시즌 고속도로 근처의 맥도날드는 엄청난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곤 합니다.
계산에만 한참 걸려
더치페이 생활화
물론 한국도 각자 계산을 하긴 하지만, 대부분 n 분의 1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선 종업원에게 각자 계산하겠다는 말을 하면 어떤 걸 계산하느냐고 묻습니다. 각자 음식을 시키고 자신이 먹은 양만큼만 계산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심지어 와인을 병으로 시켜도 마신 사람만 따로 더치페이를 할 정도죠. 따라서 계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종업원들도 귀찮아하지 않을뿐더러 당연하게 여깁니다.
숙박객도 주차료 지불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차를 가진 여행자들을 위해 대부분의 호텔들에서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를 당연하게 여기고 프랑스 호텔에 방문했다가 당황할 수도 있는데요. 프랑스는 숙박객임에도 불구하고 호텔에 주차 시 주차료를 지불해야 하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용료는 대부분 하루에 7유로(한화 약 9,500원) 정도로 비싼 가격은 아니지만, 무료 주차 서비스에 익숙해진 이용객들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도 합니다.
크루아상 한 봉지 2000원
저렴한 빵 가격
빵의 나라로 불리는 프랑스는 빵 가격이 저렴하기 유명합니다. 레스토랑에 가면 기본으로 제공하는 바게트는 1유로도 안 되는 80센트(한화 약 960원) 정도의 가격에 동네 빵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다른 빵 가격들도 대체로 저렴한데요. 프랑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국민 빵인 초콜릿 크루아상은 8개입 한 봉지에 1,800원, 곡물이 들어간 시리얼 빵은 2,400원 정도입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서울의 빵 1kg당 평균 가격은 약 1만 8천 원으로 물가 상위 10개 도시 중에서 가장 비싼데요. 이 때문에 서울을 방문한 프랑스인들이 아무 생각 없이 빵집을 방문했다가 비싼 가격에 깜짝 놀라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