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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물 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쭈글쭈글해지는 손가락 끝을 보며 신기하고도 재밌어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제는 쭈글쭈글해지는 손가락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지만 왜 그렇게 되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 연구자들이 실험을 반복하며 내놓은 가설들이 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목욕을 하고 나오거나, 수영을 하고 나오면 우리 몸에 일어나는 신기한 변화, 바로 손가락 끝이 쭈글쭈글하게 변하는 것인데요. 이에 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이유는 삼투압 현상으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저농도에서 고농도로 물질이 이동하여 농도의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 삼투압 현상인데요. 물 속에 오래 있으면 우리 몸의 각질로부터 수분이 흡수되어 위와 같은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물 속에 오래 있으면 각질 속으로 물이 스며들어 세포 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세포 내에는 물과 함께 여러 가지 전해질과 단백질 등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물보다 세포내액의 농도가 더 높은데요. 이처럼 물의 농도가 체액의 농도보다 낮기 때문에 물에 닿은 부분에 있던 세포들이 수분을 흡수하여 부풀어올랐다가 쭈글쭈글해지는 것입니다. 삼투압 현상은 온도에도 영향을 받기에 뜨거운 물로 목욕할 때 더욱 주름이 많이 생기게 되죠. 

한편, 물 속에서 손이 쭈글쭈글해지는 현상이 인류 진화의 산물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아이다호 2AI연구소 마크 창이지 박사팀은 물속에서 손가락 끝에 주름이 생기는 것은 젖은 손으로도 물건을 잘 집기 위해 인류가 기능적으로 진화한 결과라고 발표했는데요. 


1930년대 손가락의 신경이 망가지면 물속에 오래 있어도 손가락 끝의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는 실험 결과가 있었습니다. 이로인해 물속에서 진행되는 손가락 끝의 모양 변화가 물리적인 변화가 아니라 신경계가 관장하는 반응이라는 논문이 나왔고 마크 창이지 박사팀은 이 논문을 바탕으로 실험을 지속했습니다. 


28명의 손을 물에 넣고 쭈글쭈글해지게 한 후 이를 비교하는 실험을 통해 손가락 끝에 생기는 주름이 흡사 타이어의 홈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했는데요. 타이어에 있는 여러 줄의 홈은 타이어 표면에 묻은 빗물을 밖으로 흘려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비가 오면 미끄러지기 쉬운 타이어 표면을 보완하고자 이와 같은 홈을 만들어 낸 것인데요.


손 역시 물에 젖으면 물건을 집을 때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물기를 빼내는 쭈글쭈글한 주름이 생겨났다는 것이 마크 창이지 박사팀의 연구 결론입니다. 특히나 주름이 생긴 위치가 물체와 맞닿는 손끝 및 지면에 직접 닿는 발끝에 생긴다는 점은 이것이 기능적인 진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더욱 강화시켜준다고 밝혔는데요.


창이지 박사 팀은 앞으로 인간을 넘어 물기가 많은 곳에 사는 포유류에 대한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진화 가설이 타당한지 밝히기 위해 주름진 손가락과 물건을 집는 기능 사이의 역학 관계를 더욱 집중적으로 알아볼 생각이라고 하는데요. 앞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삼투압 이론이 뒤집힐 수 있는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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