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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은 전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자연재해이지만, 특히 일본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일본이라는 나라 이름을 머리에 떠올릴 때마다 가장 먼저 지진을 연상할 정도죠.


그런데 지진 발생으로 인한 피해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기에 더욱 무섭습니다. 지진해일, 홍수 피해, 핵발전소 파괴로 인한 방사능 유출 등 2차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에 대한 일본인의 불안과 두려움의 강도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 피해 규모가 가장 컸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당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막심했지만, 도리어 이 지진으로 인해 관광명소로 급부상한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과연 어디이며 무슨 이유 때문에 관광지로 탈바꿈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만명 사망자, 동일본 대지진

2011년 3월 11일 오후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했던 '동일본 대지진'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이 지진으로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는 2만 5949명에 이르렀고, 160조~250조 원 규모의 직접적인 경제 피해가 발생했죠. 피해를 입은 지역 규모도 어마어마합니다. 그중 가장 심하게 타격을 입은 지역 중 하나로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일본 이와테현 남동부에 위치하는 시로, 오후나토시와 함께 리쿠젠 해안 북부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데요.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구 약 2만 4천 명 가운데 1천8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는 타격을 입었었습니다. 시청 청사를 포함해 리쿠젠타카타시 중심부가 파괴되었으며 같은 주변 지역과 역사, 선로가 유실당해 큰 피해를 입었죠.


7만 그루 중 홀로 생존

'기적의 소나무'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리쿠젠다카시 해안에 뿌리내린 소나무 7만 그루가 거대 쓰나미에 휩쓸려 쓰러져 버렸습니다. 이렇듯 피해가 막심한 와중에 홀로 꿋꿋이 버텨낸 소나무가 있어 화제가 되었습니다. 수령 250∼270년인 이 소나무는 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로 인해 주변 모든 소나무가 쓰러졌을 때 유일하게 살아남으며 ‘기적의 소나무’로 불렸죠.


가족과 생활 터전을 모두 잃어버린 피해 지역 주민들은 거대한 쓰나미도 꺾지 못한 이 소나무를 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후 '기적의 소나무'를 주인공으로 한 연극이나 드라마가 제작되고 심지어 서적이나 음악의 소재로 쓰이기 시작하는 등 리쿠젠다카시의 랜드마크로 떠올랐습니다.


복원에만 16억, 복원방법은?

쓰나미를 이겨낸 소나무는 '부흥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실의에 빠진 일본인들에게 용기를 안겼지만, 얼마 못가 재생 불가 판정을 받습니다. 쓰나미에 쓰러지지만 않았을 뿐, 뿌리 부분이 바닷물에 잠겨 전부 썩어버린 탓이었죠. 이에 리쿠젠다카시 정부는 1억 5천만 엔(한화 약 16억)이라는 복원 비용을 들여 소나무를 영구 보존시키기로 결정합니다. 


썩은 뿌리는 줄기 내부를 전부 파내고 콘크리트 철근을 심은 뒤 방부처리해 원래 자리에 다시 심었죠. 간신히 나무에 붙어있던 가지와 잎은 모조리 뜯어내고 새로 접목하는 작업도 진행했습니다. 이 복원 작업은 대지진 2년을 맞은 해 완공되었으며 복원 후 높이는 약 27cm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소나무의 복원을 두고 찬반양론이 일었는데요. 지진으로 인한 인명 피해 복구가 모두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소나무 복원에만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관광명소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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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 정부와 리쿠젠타카타시는 피해를 입은 마을을 살리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기적의 소나무'를 관광명소로 지정하고 관광상품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소나무가 그려진 기념주화가 발행되어 관광객에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또 주변 카페에서는 소나무 그림이나 사진이 프린트된 기념품도 판매되고 있죠.


지진 재해에 맞서는 상징이 되어버린 '기적의 소나무'를 두 눈으로 직접 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를 '좀비 소나무'라고 부르며 1억 5천만 엔이나 들어간 복원 작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찬반 논쟁은 진행 중이지만, 소나무는 여전히 전국에서 모인 방문객들에게 자연재해의 무서움과 재해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쳐주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