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인들의 한국 여행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이 방역 모범국으로 떠오르면서 이미지가 좋아진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의 23.8%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여행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답했습니다. 여행업계 종사자의 경우 77.6%가 소비자들에게 한국 여행을 추천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죠.
실제로 코로나 이전에도 미국인의 한국 방문은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습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97만 명의 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고 지난해에는 1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죠. 한편 한국을 처음 여행한 미국인의 인식이나 만족도는 어떨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우리나라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에게 한국은 어떤 이미지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분단국가 이미지 강해
직접 한국을 여행하기 전까지 많은 미국인들의 인상 속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DMZ나 JSA처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가인 한국의 역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실제로 땅굴이나 임진각 등 북한 인접지역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일부러 찾아가기도 하죠.
최근 남북 평화모드,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 한류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의 확산으로 이러한 이미지는 많이 옅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국전쟁이나 분단국가의 이미지를 품고 한국에 처음 왔으나 막상 평화로운 분위기와 현대화적인 건물이 즐비한 도시 풍경에 깜짝 놀랐다고 밝힌 미국인들도 많았습니다.
24시간 화려한 밤거리
많은 미국인들이 처음 한국에 와서 놀라는 점으로 꺼지지 않는 도시의 불빛을 꼽았습니다. 24시간 제약 없이 즐기는 놀거리가 다양한 우리나라는 번화가에 나가면 늦은 새벽까지 운영하는 식당, 술집을 쉽게 찾을 수 있죠. 동시에 서울의 번화가는 밤늦은 시간에도 전혀 무섭지가 않다며 안전한 치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모든 건물마다 불이 환하게 켜져 있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도 많아 안전하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또 많은 미국인을 포함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한국을 여행하고 난 후 남기는 감상평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음식점이나 카페 테이블 위에 노트북과 핸드폰 등 고가의 물건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워도 도난당하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공공장소에서 도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외국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또 매장 밖에 물건을 내놓고 판매해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모습에 충격을 받는다고 합니다. 한편 누군가에게 나쁜 짓을 당할 걱정이 없어 편하다고 밝혔죠.
편리한 교통, 관광 인프라
해외여행 시 교통은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한국을 여행 온 미국인들은 편리한 교통 시스템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관광객들은 기본적인 시스템만 이해하면 서울 어디든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서울의 지하철에 감탄했는데요. 특히 교통카드만 있으면 호선 관계없이 환승이 가능하며 요금 정산도 한 번에 이루어지는 시스템을 큰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서울 지하철은 깨끗하고 공간이 넓어서 크게 놀랐다고 하는데요. 게다가 와이파이도 잘 터지며 냉난방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대중교통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크린 덕분에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죠. 툭하면 연착에 고장이 잦고 위생 상태나 시설이 낙후한 미국 지하철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국처럼 느껴진다고 밝혔습니다.
하나같이 친절한 한국인
또 한국인들의 친절함 때문에 적잖이 놀랐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들은 모르는 외국인이 길을 묻는 경우에도 자세히 답해주기로 유명하죠. 또 어떤 가게를 들어가도 친절한 아르바이트생들과 직원들의 서비스 덕분에 한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품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이외에 맛있는 음식,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때문에 한국 여행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직 일본이나 중국 등 주변국에 비해 여행 선호도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지만, 한국을 방문한 미국인들의 한국 여행 만족도는 97%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현재 한국에 대한 미국의 여행금지 경보는 해제된 상태입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전 세계 여행을 막았던 미국 정부가 지난달 7일 한국 전역에 대해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조정해 발표하면서 여행 금지가 풀렸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의 숫자가 늘어날 거란 예상이 드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해외유입 인구에 대한 철저한 검역 또는 자가격리를 통해 방역 관리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