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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사야겠다면 오늘의 집 식료품이 필요하면 마켓컬리 등 대표적인 곳을 떠올려요. 그런데 여행에서 만큼은 그게 아니란 말이죠. 여행에 필요한 A부터 Z까지를 서비스 할 수 있는 회사가 다음 10년을 이끌어갈 겁니다.”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바꾼 지 2년이 다 돼간다.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서비스 형태가 옮겨갔고, 새로운 것들이 일상으로 녹아드는 ‘뉴노멀’ 시대가 다가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기업이 타격을 입었고, 대기업도 이를 피해갈 순 없었다. 구분이라고 할 것 없이 경제가 얼어붙기 시작했고, 이 상황에서도 성장을 끌어내고 있는 기업이 사람들의 주목받기 시작했다. 변화를 인지하고 대처한 집단만이 이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과거엔 큰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라 했다면, 지금은 빠른 기업이 살아남는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여행 시장은 코로나의 타격을 정면에서 맞았다는 점에서 회생이 어려웠다. 여행 관련주가 폭락하기 시작했고 출국에 제한이 걸리기도 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 만나볼 기업은 코로나 상황에도 ‘여행’에 대한 손을 놓지 않았고, 사람들의 니즈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했다. 그렇게 400억 원대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여행 트렌드를 바꿔가고 있는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

최근 사람들의 수요가 구체화되면서, 저마다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파리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취향에 따라 헤밍웨이가 즐겨 찾던 카페를 가고 싶어하고, 골목마다 숨겨진 맛집을 찾고 싶어하는 등 여행이 세분화되고 있다. 이런 트렌드 속에서 마이리얼트립은 현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주며, 해마다 300%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Q.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셨나요? 창업 이전의 학창 시절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교 4학년 겨울방학때 창업을 했어요. 군대 가기 전까지만 해도 창업이랑은 거리감이 있었거든요. 당시만 해도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잘 없었고, 많은 네트워크와 자본을 가지고 하는 것이 창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 같은 대학생에게는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한 번은 군대를 다녀와서 창업 동아리에서 활동한 적이 있어요. 당시에는 ‘창업을 해야겠다’는 포부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친구, 선배들이 좋아서 활동해서 따라 들어갔었죠. 그 때 시기가 잘맞아 떨어졌어요. 동아리 활동을 하던 때가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09년도 무렵, 모바일 시대가 열리며 청년 창업과 관련된 여러 소식을 접하면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죠. 그렇게 창업에 뛰어 들었고, 지금 만들어진 마이리얼트립은 두 번째 창업이에요.“

 

Q. 첫 창업을 하셨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얘기해 주실 수 있나요?

“첫 번째 창업은 대학교 3학년 때 크라우드펀딩 관련 창업을 했었는데, 아이템이 뚜렷하게 없었어요. 팀원도 동아리에서 몇 명 뿐이었어요. 아이템도 정말 인터넷에서 ‘유명한 창업 아이템’을 검색해서 진행했었죠. 우연히 미국에서 크라우드펀딩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유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너무 멋있다고 생각해 벤치마킹해서, 가장 빠르게 국내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누구보다 빠르게 사라졌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창업 아이템 자체는 죄가 없었어요. 다른 분들은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을 봤으니까요. 비슷한 시기에 나타난 회사가 와디즈 같은 곳이었죠.”

 

이동건 대표

Q. 첫 창업을 접고 나서 많은 것을 느끼셨을 것 같아요. 어떤 것을 중점으로 두 번째 창업을 준비하셨나요?

“저는 머릿속에 생각으로 머무르지 않고 바로 실행으로 옮겨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 장점이 발현돼 첫 창업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여러 어려움을 마주하기 시작하자, 단점이 나타났어요. 마인드 세팅이 안 돼 있던 거죠.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돌아갈 수 있는 곳이 있으니까 진지하게 임하지를 못했어요.

 

제가 첫 창업에서 배웠던 것은 마인드 세팅의 중요성이었어요. 절박한 마음으로 진지하게 창업하지 않으면 손을 놓기 쉬워요. 마이리얼트립을 처음 창업한 27살때 “무조건 30살까지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다”라며 나름의 데드라인을 정했어요. 아이템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대학생 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하는 강연을 많이 들으러 다녔어요. 그중 프라이머라는 초기 투사 회사가 강연을 해서 들으러 갔었죠. 프라이머라는 회사가 나의 어떤 점을 잘 보아주었는지를 모르겠지만 아이템도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 결정을 해주셨어요. 그 당시 법인이 설립돼있지도 않았는데, 여행쪽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권유도 해주셨었구요. 어떻게 보면 운이 좋은 케이스에요.”

 

마이리얼트립 사내 로고

Q. 아이템을 추천받았다 하셨는데, 창업으로 이어가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듯합니다. 벤치마킹할 만한 모델이 있었나요?

“한국은 참고할 만한 회사 별로 없었어요. 가장 많이 벤치마킹한 회사는 에어비앤비죠. 그 회사의 숙소를 투어라고 바꾸면 마이리얼트립 모델이 에어비앤비와 완전 똑같은 걸 볼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는 두 회사가 굉장히 많이 비슷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유럽의 유어가이드, 겟유어가이드가 있었네요.”

 

Q. 창업 이후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특히 코로나로 여행 업계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마이리얼트립은 랜선 투어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런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인가요?

“뭐라도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가장 컸어요. 코로나가 딱 터졌고, 마이리얼트립도 국내 여행으로 돌리긴 했는데, 여전히 해외여행을 그리워하는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없을까? 하고 고민했어요. 그렇게 생각한 게 랜선 투어죠. 이 사업을 혼자 진행하기보단, 매니지먼트 전문 기업 ‘가이드라이브’와 함께 만들면 더 잘할 수 있을까 해 함께 만들게 됐어요. 현재 전 세계 70개 투어가 진행 중에 있어요. 물론 가이드분들의 수익을 코로나 전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가이드들도 랜선 투어를 하며 실시간으로 여행자를 만나고 내가 업으로 삼은 일을 하던 것 자체로 보람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 같아요. 코로나 전 다녀왔던 여행지가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점에서 여행자분들의 공감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마이리얼트립 서비스

Q. 그렇다면 더 많은 여행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 마이리얼트립에서 그려가고 있는 비전을 설명해주세요.

“여행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일까를 생각했어요. 지난 10년간 여행업계를 이끌었던 패러다임은 자유여행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2019년을 기준으로, 자유여행 비중은 70%를 넘어가고 있고요. 하지만 여행을 가는 것은 좋지만, 준비하는 과정이 불편하다고 생각했어요.

 

항공권은 스카이스캐너, 숙소는 호텔스컴바인, 여행자 보험은 어디서 찾고, 맛집은 포털에서 뒤지고 있어요. 포커스를 옮겨 가구를 사야겠다면 오늘의 집 식료품이 필요하면 마켓컬리 등 대표적인 곳을 떠올려요. 그런데 여행에서 만큼은 그게 아니란 말이죠. 여행에서도 A부터 Z까지 모두 끝낼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하다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숙소, 항공, 맛집 정보 등 모든 것을 다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해요. 그 문제를 해결한 회사가 다음 10년을 이끌겁니다.

 

마이리얼트립 사내

Q. 그렇다면 마이리얼트립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나요?

기술에 대한 투자로 풀려고 합니다. 자유여행의 핵심은 그 여행자의 취향에 맞는 것을 탐색하고 찾아주는 기술이 좋아야합니다. 여행 업계에서 코로나가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고 묻는다면 자유여행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현재 여행이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이라 한번 가는만큼 취향에 맞춰 여행을 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개인의 취향에 맞춰 상품을 준비하고, 추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이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선 기술이 빠질 수 없어요. 그렇기에 기술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마이리얼트립의 인건비가 33% 정도 증가했는데, 대부분이 개발자 채용이며, 지금도 그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요.

 

Q.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자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겠다 하셨는데, 이번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한다고 들었습니다. 계획에 대해서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50명 정도의 개발 직군을 채용할 계획이에요. 채용을 늘리는 이유는 곧 코로나가 끝날 게 눈에 보이고 그때를 맞춰서 준비해야 할 게 많거든요. 지금 인원으로 변화를 마주하긴 턱없이 모자란 상태죠. 코로나가 끝난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가 열린다는 뜻이기 때문에, 성장 욕구가 많은 분께서 지원했으면 좋겠어요. 현재 직군은 20개 포지션으로 나뉘는데, 집중 중인 직군은 제품이라고 불리는 모든 직군이에요. 개발자, 디자이너, QA엔지니어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현재 ‘개발실’ 안에 63명이 있으며, 더 많은 분을 모셔야 하는 상황이 됐죠.”

 

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는 이동건 대표

Q. 마이리얼트립에 들어오기 위해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사항이 있을까요? 성공적인 채용을 위해 대표님이 원하는 인재상을 말씀해주세요

“급성장하는 회사에서 자신의 성장도 만들어내고 싶은 분들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급성장은 마냥 좋은 단어는 아니에요, 불안정하기도 하죠. 그리고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종류의 변화만 좋아하는 편이죠. 저희는 개인이 원하는 변화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상황에서 여러 변화를 즐길 줄 아는 유연한 사람을 원하고 있어요.”

 

Q. 창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선배로서 조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업을 해본 사람들이 예비 창업자분에게 하는 조언은 보통 절대 창업하지 말라는 말과 하라는 말 두가지로 나눠져요. 저는 굳이 따지자면 후자쪽이에요. 하지만 예외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죠. 책임져야 할 것이 많아지면 고민을 해봐야 해요. 신입이나 대학생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창업에 뛰어들어도 괜찮아요. 돌아갈 곳이 있고, 책임질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는 상태면 금방 회복할 수 있다는 거죠. 돈을 빌려도, 2~3년 안에 갚을 수 있을 정도라면 시도해 볼 만해요.”

 

글 잡컴퍼니

viewjobar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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