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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닥으로 인해 세상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송용범 대표
국내 최초로 병원 예약, 결제 서비스 모바일로 통합 서비스 선보인 "똑닥"
끊임 없이 도전하는 자세가 지금을 만들어

 

“포드가 마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에게 물었대요. ‘지금 불편하지 않으세요?’라고 사람들은 ‘더 빠른 마차가 필요하다고 답했어요. 그런데 포드는 자동차를 내놓았고, 세상을 바꿨죠. 우리도 언젠가는 병원을 가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싶어요”

똑닥은 국내 최초로 ‘병원 예약, 접수’ 과정을 모바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앱은 출시한 지 1년 만에 사용자 30만 명을 확보했고, 회사는 점점 덩치를 키워갔다. 지난5월을 기준으로 사용자는 5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연간 700만 건 이상 똑닥을 통해 진료가 완료됐다. 젊은 나이에 수많은 경험을 거쳐 의료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든 비브로스 송용범 대표를 만났다.

 

◇ 당연한 것에서 찾은 불편함

Q. 똑닥을 만들기 이전엔 어떤일을 했나요?

“전 소프트웨어공학과를 전공했는데요. 재학 중에 친구랑 일주일에 4일 정도는 막노동하고, 일주일에 6만3천 원씩 모아 학교 앞에 작업실을 차리고 창업 준비를 했어요. 첫 사업은 가격 비교 사이트 ‘다나와’를 보고 영감을 받아, 청계천에서 공구 가격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그런데 보기 좋게 실패했어요. 시장에 대한 이해가 없었거든요. 저희가 구상한 사업이 B2B 형태로 운영되는데, 가격을 공개하는 게 민감하단 사실을 뒤늦게알아차린 거죠. 이후 사업에 대한 이해를 키우려고 지인이 운영하는 무역회사에서 무급으로 일을 배웠어요.

 

그 때 당시 대표님이 사업을 하기 위해선 자금 흐름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셨고, 제대하고 돌아간 학교에서 경영 회계를 복수 전공했어요 . 졸업 후에는 은행에서 기업 대출 업무를 담당하며 돈이 가진 힘을 느끼게 됐어요. 그렇게 또 시야를 넓힐 수 있었죠. 은행에서 4년 정도 근무하다 닐슨이라는 회사에서도 개발을 담당하며 근무하며,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죠.”

 

Q. 똑닥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나요?

“초기 서비스는 의료, 건강 콘텐츠가 메인이었어요. 임신, 출산 등의 정보를 피키캐스트나 인스타그램처럼 인포그래픽으로 만들어 제공하는 방식이었어요.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아플 때 똑닥을 찾으리라 생각했죠. 결국 이 모델은 실패했어요. 100만 원을 투자하면 10만 원도 남지 않았거든요. 실패한 원인에 대해 분석했는데, 너무 많은 콘텐츠가 이미 구글, 네이버에 넘쳐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굳이 똑닥을 찾을 이유가 없었던 거에요.

 

그래서 두 번째는 비급여 시술, 보톡스 필러 등의 시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연결해주는 서비스였어요. 환자로서도 수요가 있으리라 판단했죠. 그런데 또 실패했어요. 의료 시술을 상업적으로 제안하는 게 사용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여러 번 실패했어요. 그러다 문득 떠오른 게, 이 서비스가 본질적으로 삶을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어요. 결국 우리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다 모바일 예약 접수 시스템이 떠오른 거죠. 지금 모델도 개발하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고, 개발 중에 한 원장님이 고문 역할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고, 똑닥은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있었죠.”

 

똑닥 앱 서비스

Q. 똑닥을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한텐 아이가 두 명 있는데요. 하루는 아이들과 병원을 갈 일이 있었어요. 문득 병원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보고, 아픈 사람이 기다리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도 의료진이 진료, 환자 케어에 집중하지 못하고 부가적인 행정 업무가 많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죠. 그래서 이 행정업무를 덜어주고, 의료진이 본연의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왼쪽)위치를 기반으로 주위에 있는 병원을 소개시켜준다. (오른쪽) 앱을 통해 병원 영수증을 받아 볼 수 있다.

Q. 처음 똑닥을 보고 병원의 반응은 어땠나요?

“모든 변화에 있어 공급자들은 변화를 두려워해요. 마찬가지로 의료진 입장에서도 거부감을 가지는 게 당연한 부분이죠. 그런데 한 곳에서 이 시스템을 도입하고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어요. 의료진이 대기 환자 자체가 줄어들기 시작하니까 너무 좋아하셨어요. 대기 인원이 줄어들며 생기는 분쟁도 현저히 줄어들었어요. 행정 업무가 쌓인 병원도 똑닥을 통해 부담을 줄일 수 있었어요.

 

게다가 의사마다 추구하는 진료 스타일이 있는데 이를 알릴 방법이 없었죠. 그런데 똑닥을 통해서 이런 부분을 마케팅 요소로 활용할 수 있기 시작하니까, 매출에 실질적인 변화가 오기 시작한 거에요. 이런 레퍼런스가 쌓이다 보니, 병원에선 서로 도입하기 위해 연락이 왔죠.”

 

유튜버 채널의 / 똑닥 서비스 사용기를 리뷰하고 있다

Q. 창업이후 가장 기억이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벤처 투자를 받기 위해 매일 투자 회사에 전화했어요. 알투스, 소프트뱅크, 카카오의 투자를 받는 곳은 어디일까 하는 의문이 생겨, 직접 회사를 찾아가기도 했어요. 물론 막무가내로 찾아가서는 리스트를 알 순 없었죠. 이후로도 전화가 될 때까지 계속 연락했어요. 그러다 정말 우연히 한 투자회사에 계셨던 임직원분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어요. 그분이 직접 옥탑방으로 찾아오며, 초기 아이디어 구상만 듣고 5억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었던 적이 기억에 남습니다.”

 

똑닥에서 주최한 이벤트 “똑닥하게 자라줘서 고마워”의 이벤트 현장스케치에서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는 이용자의 모습

Q. 똑닥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똑닥은 내년까지 1,000만 이용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똑닥을 이용하게 된다면 병원 방문의 패러다임은 바뀔 것이라 확신해요. 각 병원이 자신 있는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자가 지금보다 늘어나는 셈이니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웃을 수 있게 되는 거죠.

또 병원 검색, 진료 예약 및 접수, 진료비 결제, 영수증 및 처방전 발행, 실손보험 청구로 이어지는 서비스 벨류 체인(Service Value Chain)을 올해 안에 완성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진료에, 간호사는 환자 케어에, 약사는 약 제조와 복약 지도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전문가가 기타 업무 대신 자신의 전문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지요.

 

더불어 세상은 점점 개인화되고 정밀해지고 있어요. 영화부터 시작해서, 쇼핑까지 사용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죠.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이 피로해지면 종합비타민을 찾고, 눈이 피로하면 루테인을 찾아요. 사람 몸이야말로 생명체기 때문에, 개인화가 필요해요. 결국은 똑닥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건강해지길 원하고 있어요.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 직원들도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어 고맙게 느끼고 있어요.”

 

송용범 비브로스 대표

Q. 똑닥이 바라는 인재상이 있다면?

“첫 번째로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을 원해요. 두 번째는 교만하지 않고 매번 배우려는 자세가 있는 사람을 선호합니다. 세 번째로 비브로스는 각 업무의 담당자가 권한을 가지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구조기 때문에 ‘팀 워크’을 가진 사람이면 좋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단단해지고 발전적인 회사가 되기 위해서도 팀 워크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팀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발전도 가속화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회사에서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뛰어난 지원자를 바랄 순 없죠. 비브로스는 직원들이 오롯이 업무에만 집중하고, 더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스스로의 업무를 혁신한 직원을 각 팀에서 직접 선정해 올핸즈 미팅 시 포상하고 있어요. 업무 혁신 사례를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발표해 모든 직원들의 동기 부여 기회로 삼는 거죠. 또 분기마다 직원들의 의견을 조사해 복지 제도와 사내 문화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습니다. 점심값 지원 확대, 인센티브 제도 보완, 선택적 복리후생비 확대, 장기 근속 포상 확대 등이 이루어졌습니다.

 

비브로스의 직원들은 모든 국민이 건강해지고 편리해지는 데 똑닥을 통해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비브로스에 합류할 분들도 ‘세상을 바꾸는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Q.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이에게 한마디 해줄 말이 있다면?

“제가 이건희 회장님을 정말 좋아해서, 최근에는 그분 에세이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데요. 발간된 지 10년이 넘는 책이어서 중고장터를 뒤지다 6만 원 정도로 웃돈을 주고 샀어요.”

 

송용범씨가 올해 중고로 구매한 이건희 에세이
“이 책에서 나오는 예시를 하나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음식점을 차리려면 일류라고 불리는 곳에서 일을 해야 해요. 그러면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생기는지 알고 대처할 수 있어요. 창업도 비슷한 결이에요. 무슨 일을 시작할 거라면, 해당 분야에서 2~3년 정도 굴러봐야지 덜 고통스럽게 성공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과정을 몸으로 느끼고 제품에 대해 디테일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제품 자체가 날카로워야 하고 사용자에게 필요해요. 그러기 위해선 정말 상상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게 벤처가 살아남는 방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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