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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슈퍼카 메이커 부가티가 '부가티 시론' (Bugatti Chiron)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자사의 최첨단 자동차 생산 공장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차', '세계에서 가장 빠른 차',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차' 등의 수식어가 따라오는 슈퍼카 시론은 말 그대로 헨드메이드로 제작되는데, 평균적으로 약 6개월이 소요된다고 하죠. 마치 영화에 나오는 미래 연구실과 같은 공장 자체부터 기술자라기 보다 예술가에 가까운 스태프들의 남다른 자세까지, 그 생산 과정은 정말 특별함이 묻어나옵니다.

▼먼저 지난 해 3월 1일, 제네바 모토쇼에서 처음으로 베일을 벗은 부가티 시론은 240만 유로 (약 29억3,400만 원)에 판매됩니다. 기존 부가티 베이론을 뛰어넘는 후속모델로 각광받는 시론은 2016년 10월부터 생산이 시작되어 2024년까지 총 500대만 한정 생산되게 됩니다. 현재 (2017년 2월 기준) 시론의 사전 계약 대수가 벌써 240대를 돌파했고, 한 명 혼자서 6대를 주문한 사례가 있다고 하죠.


▼부가티의 본사와 공장은 스트라스부르크와 가까운 프랑스 동부의 작은 도시 '몰샤임' (Molsheim)에 위치해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한 해에 70대의 시론 하이퍼카들이 장인들의 손을 거쳐 생산될 예정이죠.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000제곱미터가 넘는 내부 공간에는 대형 로봇이나 컨베이어 벨트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쪽 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고 내부는 적정 온도와 습도가 철저히 유지되어 마치 갤러리 느낌까지 나죠. 이에 걸맞게 부가티는 이 곳을 '공장' 대신 예술품을 만드는 '아틀리에' (공방)라고 부릅니다.


▼시론은 기본적으로 23개의 외장색상이 준비되어 있고 부가티 특유의 카본파이버 무늬를 살려 총 8개의 색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여기에 18개 종류의 카페트, 11개 색상의 안전벨트, 31개 종류의 내부 가죽, 8개 색상의 알칸타라 등 모두 맞춤형으로 색상과 소재가 미리 정해지게 됩니다.


▼부가티는 공급업체로부터 카본파이버로 제작된 바디쉘과 섀시를 이 곳 몰샤임 공장으로 배달받아 작업을 진행합니다.


▼여기서 가장 먼저 1,479bhp짜리 W16 엔진과 7-스피드 듀얼 클러치 변속기가 손수 조립됩니다. 이 콤비가 바로 최고 속도 시속 420km라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만들게 되죠.

▼이 코너는 서스펜션과 엔진을 하나로 결합하는 과정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로봇이나 복잡한 기계가 없는 이 공장에는 유일하게 정확한 토크에 맞춰 체결할 때 사용되는 'EC nutrunner' 시스템이 전부라고 하죠.


▼몰샤임 공장에는 현재 20명의 엔지니어들이 일하고 있으며 한 번에 12대의 시론이 생산될 수 있고, 한 해에 70대까지 한정되어 있죠. 


▼고객이 모든 맞춤형 옵션들을 결정하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순간부터 부가티 시론이 고객에게 배달되는데 까지 총 6개월이 걸립니다. 30억원짜리 '수제' 하이퍼카 치고는 꽤 빠른 제작 기간이죠.


▼이 공방에는 두 개의 섀시 조립 플랫폼이 마련되어 있는데, 각각의 플랫폼에는 3명의 기술자들이 약 일줄일에 거쳐 섀시를 조립합니다. 이들은 차체 앞부분과 모노코크 바디쉘 프레임 그리고 섀시 뒷부분을 모두 조립하죠.


▼여기는 다이나모 측정을 하는 곳으로 설계한대로 마력이나 토크 값이 제대로 나오는지 그리고 기계적으로 이상이 없는지에 대한 엔진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롤링 다이나모 측정기로 파워트레인을 테스트할 때 최대 1,200A의 전기가 생산되는데, 이 전기는 몰샤임 인근 마을로 공급된다고 합니다. 파워트레인 검사는 2~3시간 소요되며, 약 60km 정도를 달리죠.


▼부가티 시론의 외부 패널은 차체에 완벽하게 고정되기 까지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약 3~4일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시론의 모든 부품과 요소들은 꼼꼼히 확인됩니다. 아래는 한 엔지니어가 시론의 후방 카메라 설정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총 여섯겹의 레이어가 입혀지는 카본파이버 도색 시, 페인트샵에서 3주의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모든 레이어는 전부 전문가가 직접 도포하고 단계를 거칠 때 마다 코팅과 샌딩 그리고 광택 작업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인트샵 점검이 6시간 동안 진행되죠.


▼부가티 시론 생산과정에는 20명의 엔지니어들이 투입되어 1,800여개로 구성된 개별 부품들을 조립하고, 17명의 물류 직원과 15명의 품질보증(퀄리티 콘트롤) 스태프들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한치의 실수나 간격도 용납이 되지 않는 시론의 생산과정에는 완벽함이 생명입니다. 아래는 지정된 허용 수치에 맞게 자동차 문 사이에 틈새가 벌어져 있는지, 저 톱니바퀴 같이 생긴 도구로 손수 확인하는 중입니다.


▼모든 시론 모델은 소나기나 장마와 같은 상황을 시나리오로 만들어서 실제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이 테스트는 차체에 물이 새지 않도록 점검하는 것이죠.


▼이제 마지막으로 주행 테스트가 남았습니다. 보주산(山)에서 콜마르 공항까지 약 300km 거리를 테스트 삼는 시론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250km까지 찍게 됩니다.


▼주행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현미경을 이용한 세차와 광택 작업이 끝나고 부가티 시론의 모든 생산 과정은 끝나게 됩니다.


▼A/S와 고객관리를 으뜸으로 생각하는 부가티는 시론이 제작되는 동안, 계약자가 언제든지 이 몰샤임 공장을 방문해 생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줍니다. 또한, 완전히 고객에게 제품이 넘어간 후에도 전세계 어디라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부가티 시론을 직접 정비하고 상태를 봐주는 '부가티 플라잉 닥터' (Bugatti Flying Doctor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