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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어닥친 이후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가실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금요일 퇴근시간만 되면 가게 밖으로 100m가 넘는 줄이 길에 늘어선 가게 가 있습니다.

 

이 가게를 나오는 사람마다 조막만 한 흰 종이를 소중히 품고 나오는데요.

불황도 비껴간 이 가게의 정체는 바로 복권 판매점입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복권 판매점은 1등만 19번이 나왔다는 입소문이 난 덕에 차량 줄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아 지난 2월 용인시에선 2억 원을 들여 이 판매점 앞에 도로를 따로 내는 공사를 하기도 했는데요.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이들에게 복권을 건네주는 판매 주인은 복권 판매 수익으로 평균 얼마간의 수입을 거둬들일까요? 복권 인기에 힘입어 ”복권 당첨 1등보다 판매점 주인이 되기가 더 어렵다"라는 얘기가 나오는 상황 속 복권 판매점 운영에 관한 여러 가지 흥미로운 사실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부산 연제구에서 15년째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씨는 오전 6시에 문을 열어 오후 10시까지 복권을 판매합니다그의 가게는 복권 판매점이 대부분 문을 닫는 일요일조차 문을 열어 지금껏 연중무휴로 운영되고 있는데요김 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요일을 정해 의식을 치르듯 주기적으로 로또를 사는 손님들이 있다라며 하루라도 문을 닫을세라 치면 단골들이 항의를 하는 통에 문을 닫을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복권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복권 판매액은 날로 늘고 있는데요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지난 4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내놓은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5조 4152억 원으로 추산되는데요이는 지난 2019년 복권 판매액 대비 6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유례없는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3조 원 가까이 팔려 지난해 판매 기록을 또다시 넘어설 것으로 점쳐지는데요업계에서는 복권 판매액이 급증한 원인으로 코로나19로 경기가 악화된데다 식을 줄 모르고 치솟는 집값영끌 확산고용불안 등 가계 살림살이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습니다.

 

 

 

이처럼 불황일수록 복권이 많이 팔린다는 속설이 증명되고 있는 가운데 복권 판매인을 희망하는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는데요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복권 판매인은 어떻게 될 수 있나요?’, ‘복권 판매 대기 2번인데 합격할 수 있을까요?’ 등 복권 판매점 운영을 희망하는 이들이 남긴 게시글을 쉽사리 찾아볼 수 있습니다판매인 경쟁이 워낙 치열한 탓에 재수’, ‘삼수까지 하며 복권 판매점 운영권을 가질 수 있기를 고대하는 이들도 넘쳐나는데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와 수탁업자인 동행복권은 각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판매인 모집공고를 정기적으로 내고 있는데요최근엔 지난 4월 16일부터 5월 17일까지 한 달간 전국 전국 255개 시··구에서 복권 판매인 2000여명을 모집하기도 했습니다절차는 비교적 간단합니다희망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점 개설 희망 지역을 선택해 제출하기만 하면 되는데요.

 

하지만누구나 원한다고 해서 복권을 팔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정부는 장애인기초생활수급자독립유공자와 그 유족한 부모 가정의 가구주 등 판매인의 자격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요한번 선정되면 평생 복권 판매점을 운영할 수 있지만 양도할 순 없으며, 1년마다 재계약 여부 심사를 받게 됩니다.

 

 

복권 판매인은 판매를 대행하는 대가로 정부에서 매출의 5.5%를 수입으로 가져가는데요예컨대 복권 1만 원어치를 팔면 550원의 수익이 판매인의 손에 쥐여집니다판매점 간 매출 격차는 위치입소문 정도에 따라 심한 편인데요지난 2020년 전국 7000여 곳의 복권 판매점당 수입은 연평균 3700만 원 수준인 반면전국 1위 판매점의 연 수익은 10억 원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엔 장거리를 마다하고 1위 당첨자를 수십 명 배출해낸 명당 판매점을 찾는 사람이 늘어 판매점 당 매출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인데요당첨자를 10명 이상 배출해 내 평일주말할 것 없이 많은 이들이 찾는 복권 판매점을 운영 중인 박모 씨는 멀리 살아 복권을 사러 직접 못 들리는 경우 문자나 전화로 번호를 불러주면 우편배달을 보내주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복권 판매점을 운영하겠다고 나선 이는 8만 2526명으로 1년 새 36.2% 늘었는데요경쟁률로 따지자면 지난해 34 대 1에서 올해 40 대 1로 높아졌습니다하지만이토록 높은 경쟁률을 뚫고 복권 판매인에 당첨됐다고 해서 맘을 놓을 수 없는데요당첨자들은 복권 판매점 운영권을 얻은 이후에도 만만치 않은 과정을 통과해야 합니다.

 

복권 판매인에 당첨되면 6개월 안에 복권을 팔 영업장을 임차하거나 소유해야 하는데요. 이때 영업장의 위치는 동행 복권 측과 협의하에 기존 판매점과 일정한 거리를 둔 곳으로 정해야 합니다. 이에 더해 판매점 개설 및 관련 설비 설치 등에서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당첨은 언제든지 취소될 수 있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렵사리 복권 판매인에 당첨됐음에도 스스로 판매인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복권위원회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계약을 해지한 점포 비율은 7.1로 4년 새 5.5% p 늘었는데요.

 

복권 판매인에 선정됐다 판매를 시작하기도 전에 영업을 포기한 서모 씨는 일단 당첨되기만 하면 일사천리로 복권을 판매할 수 있을 줄로만 알았는데 막상 영업장 자리를 찾다 보니 목이 좋은 곳엔 이미 판매점이 다 생겨버려 자리 찾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라며 좋은 자리는 월세가 비싸 5%가량의 마진으로는 본전 뽑기도 힘들 것 같아 포기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수입 악화 등의 이유로 판매점 운영을 포기한 운영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재부 관계자는 “복권 판매인은 정부가 시행하는 각종 소상공인 자금 지원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기에 정책 금융 지원을 받기 힘들다라며 판매인의 비용과 책임으로만 운영되는 사업이니만큼 신중히 지원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복권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덩달아 인기인 복권 판매점 운영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들에 대해 알아봤는데요판매인 자격요건입지 선정의 어려움 등 각종 제한사항에도 불구하고 복권 판매액이 갈수록 증가하는 한 복권 판매권 운영을 둘러싼 경쟁률은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