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바뀌었는데 간판 그대로?' 원조 논란일으킨 돈까스집의 진실공방

장충동 족발, 춘천 막국수, 전주 비빔밥 등 전통적으로 지역을 상징하는 음식들이 존재합니다.

기사식당에서 시작된 남산 돈까스
101번지 남산돈까스 등장하며 원조 논란
유튜버 '빅페이스' 의혹 제공
원조 논란 결말은 어떻게..?

연합뉴스

이런 음식들은 어떻게 음식이 발전했고 유명해졌는지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들도 있는데요. 반면에 어느 순간 유명해진 음식과 지역도 있습니다. ‘남산 돈까스’가 그렇습니다. 서울에서 오랫동안 살아 온 사람들도 남산에 돈까스가 유명하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하죠. 그렇다면 ‘남산 돈까스’는 어떻게 유명해지게 된 걸까요? 그리고 ‘남산 돈까스’의 원조 매장은 과연 어디일까요?

돈까스로 유명해진
남산은..?

채널A '관찰카메라24'

뉴스1, 동아일보

서울특별시 중구에 위치한 소파로에는 돈까스 거리라고 불러도 될 만큼 많은 돈까스 집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곳은 택시 기사님들이 자주 방문하는 기사식당들로 유명한 곳이었는데요. 언제부턴가 남산 돈까스가 유명해지면서 자신들이 ‘원조’라 주장하는 돈까스집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연합뉴스

1992년 택시 기사들과 가족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던 돈까스집에서 시작된 원조 남산돈까스. 이곳에서는 성인 얼굴만큼 큰 돈가스와 함께 김치, 풋고추, 수프가 함께 나왔는데요. 당시 택시 기사들은 “이곳의 돈가스를 먹으면 손이 든든해 지치지 않고 운전할 수 있어 자주 먹는다”라고 전했죠. 주소지 소파로 101에서 10년 넘게 운영하던 돈가스집은 현재 주소지 소파로 23으로 이사를 한 상황입니다.

남산 돈까스
원조는 어디일까?

Youtube '빅페이스'

한국일보

원조 돈까스집이 소파로 23으로 이사를 한 후 해당 매장이 위치했었던 소파로 101에 새로운 돈까스집이 생겼습니다. 이곳이 바로 40개의 프랜차이즈 매장이 생길 정도로 유명한 ‘101번지 남산돈까스’인데요. 지난 5월 유튜버 빅페이스는 ‘101번지 남산돈까스’ 업체가 원조 돈까스집을 쫓아내고 그 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Youtube '빅페이스'

Youtube '김학철TV'

원조 돈까스집 사장님은 유튜버 빅페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매장을 옮긴 뒤 ‘101번지 남산 돈까스’는 자신들이 사용하던 주황색 간판을 전화번호만 바꾼 채 계속 사용해왔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원조 돈까스집 사장님은 “우리가 다 해놓은 것인데 건물주라는 걸 악용에서 마치 최초의 집이라고 하면 못쓴다”라고 말했죠.

101번지 남산 돈까스 인스타그램

Youtube '빅페이스', 101번지 남산돈까스 홈페이지

이런 주장에 대해 ‘101번지 남산돈까스’에서는 “101번지 남산돈까스는 1997년 설립되었으며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원조 돈까스집 사장에게 위탁운영자에게 운영을 맡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원조 돈까스집 사장님과 건물주는 위탁 운영이 아닌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당시 법원 판결문에 원조 돈까스집 사장과 건물주의 관계가 사업자와 건물주로 되어 있는 임대차 관계였음이 담겨 있었죠.

원조 논란
현재는 어떻게?

데일리안

101번지 남산 돈까스 인스타그램

지난 5월 이후 현재까지 ‘남산 돈까스’ 원조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최근 ‘101번지 남산 돈까스’가 유튜버 ‘빅페이스’를 상대로 낸 영상물 게시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빅페이스에 따르면 가처분 소송이 기각되면서 소송비용은 모두 ‘101번지 남산 돈까스’에서 부담하게 됐는데요.

Youtube '빅페이스'

공개된 판결문에는 “채권자 등은 임대차계약이 종료된 2011년 11월 이후 소파로 101번지에서 남산 돈까스 음식점을 운영했음에도 음식점 간판, 홈페이지, 식기 등에 ‘since 1992’란 문구를 기재해 소비자로 하여금 ‘101번지 남산 돈까스’가 1992년부터 운영된 것으로 혼동할 여지를 줬다고 보인다”라며 “이에 빅페이스가 허위사실을 유포하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