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1위를 해버린 이 한국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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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되자 마자 넷플릭스 1위를 해버린 한국영화 <20세기 소녀>

1999년을 배경으로 사랑보다 우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17세 소녀 보라(김유정)가 심장 수술을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연두’(노윤서)를 대신해 짝사랑하는 남자에 대해 관찰하며 연두에게 정보를 전달해주다 예상치 못한 두근거림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

90년대 레트로 감성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란 점에서 이제 흔히 말하는 복고 영화의 기준과 이를 소비할 세대층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세기 소녀>는 그러한 과거의 감성을 이야기에 담아내는데 집중한다.

일부 캐릭터들의 행동이 다소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십 대 시절의 우정과 짝사랑 감정을 이해한다면 <20세기 소녀>만의 이야기 방식과 정서는 충분히 볼만한 대목이다.

그만큼 <20세기 소녀>는 이야기와 작품의 완성도 보다 감성에 충실한 작품이다. 다소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정겨운 정서와 순수하게 느껴질 캐릭터들의 행동 덕분에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김유정과 변우석을 주축으로 한 신예 배우들의 연기도 무난한 편이며, 그들의 활약덕분에 영화가 추구하고자 한 방향성과 정서가 잘 살아났다고 본다. 공개되자마자 한국 넷플릭스 영화 순위 1위와 세계 영화 순위 TOP 10에 랭크된 것만 하더라도 영화팬들이 이 영화의 어떤 감성에 만족했는지를 알수있다. 영화 팬들의 기대심리와 욕구를 충족시켜 줬다는 것만으로도 <20세기 소녀>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평점:★★★

20세기 소녀 감독 방우리 출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 평점 8.2

한국 현대사의 모든 아픔을 지닌 이 가족의 이야기 <수프와 이데올로기>

아버지는 충성스러운 북한 공산주의자, 그로 인해 오빠들은 모두 북한에 있다. 게다가 어머니는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다. 한국 현대사의 모든 아픔을 지닌 이 가족의 이야기를 막내딸인 양영희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이야기에 담았다.

재일교포 출신인 양영희 감독은 2006년 영화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을 통해 자기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담아냈다. 이후 2012년 자신의 이야기를 <가족의 나라>라는 작품으로 극영화 한바 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역사의 테두리안에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정겹고, 따뜻하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양영희 감독의 작품은 사랑스럽고 아름답다.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바로 전자에 언급한 양영희 감독 가족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3부작과 같은 작품으로 <디어 평양>,<굿바이,평양>이 아버지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오랫동안 4.3 사건에 침묵했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 사이 아버지는 돌아가시고, 드디어 양영희 감독에게 결혼할 일본인 남성이 생겨 어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된다. 영화는 이 세가족이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며, 아픈 역사를 포옹하는 인간애를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 안에는 역사적 화해, 공감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후 4.3 사건의 피해자였던 어머니가 후유증을 극복하고 당시 사건에 대해 고백하는 이야기에는 한국인이라면 공감하고 가슴 아파할 사연이 담겨있다. 자신의 이야기인 동시에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산증인인 어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대목은 한국과 일본의 젊은 세대가 이 역사의 아픔을 이해했으면 하는 감독의 진심이 담겨있다.

밝히기 어려울 수 있었던 가족사를 정겹고, 아름답게 담아낸 <수프와 이데올로기>는 역사의 격변과 흐름을 이겨낸 가족의 승리를 담은 한편의 기록이다. <파친코>를 재미있게 본 영화팬이라면 실제적인 이야기가 담긴 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매우 재미있고 아름답게 다가올 것이다. 전자에 언급한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가족의 나라>도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