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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정말 매력적인 맛을 자랑하는 인기 과일인데요. 포도맛 캔디 부터 주스, 탄산, 셔벗, 슬러시, 아이스바까지 여러 식품으로 우리 입을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혹시 마트에서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포도 아이스크림'을 본 적이 있나요? 아마도 없을겁니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왜 아이스크림 업체들은 포도 아이스크림을 내놓지 않는 것일까요? 다음은 유명 아이스크림 업체 '벤 & 제리스'가 밝히는 '포도 아이스크림'이 없는 이유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먼저 포도 아이스크림이 판매되서는 안될 루머들이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직접 생산을 금지시켰다는 것을 포함해 포도는 절대 얼지 않는다는 설, 그리고 개가 먹으면 죽기 때문이라는 근거 없는 설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근거 없는 루머일 뿐이죠 


▼그렇다면 왜 그 많은 과일들 중에서 유독 포도만 아이스크림으로 만들어지지 않는 것일까요? 일단 포도에는 엄청난 양(81~84%)의 수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포도를 얼리게 되면 그 모든 수분이 얼음 덩어리로 변하게 되는데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아이스크림의 크리미한 '결'과는 거리가 멀게 되죠.


▼벤 & 제리스의 최고 홍보책임자인 션 그린우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포도 아이스크림은 생산과 물류에 있어서 악몽이다. 만약 집에서 포도 아이스크림을 만든다면 전혀 문제가 안된다. 퓨레와 같이 심플하게 만들 수 있는데, 이것을 대량 생산하게 될 경우 많은 문제점들이 생긴다." 실제로 벤 & 제리스는 포도 아이스크림을 생산한 적이 있습니다. 다만 유명 실패작중 하나로 사라지고 말았죠.


▼포도는 단순 수분이 많다는 이유 말고도 거대한 딜레마 하나가 있습니다. 사실, 포도의 껍질은 아이스크림으로 만드는데 적절하지 못한 '텍스쳐'로 방해가 되기 때문에 벗겨 내야 하는데요. 문제는 대부분의 포도맛이 바로 이 껍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포도 아이스크림을 만들게 되면 둘 중 (텍스쳐 또는 맛) 하나를 거의 포기해야 된다고 하는데요. 결론적으로는 말이 안되는거죠.


▼마지막으로 드는 의문점은, 포도와 마찬가지로 수분도 많고 껍질에 맛이 배긴 '체리 아이스크림'은 왜 잘 만들어지고 인기가 많은 것일까요? 그린우드는 그 이유가 간단하다고 하는데요. "대중은 포도를 아이스크림과 연관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어렸을 적 부터 바닐라와 체리에는 입맛이 익숙해져있다."고 말합니다.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는 '악순환'이라고 하는데요. 포도 아이스크림은 기술적으로 만들기도 어렵고 수요도 많지 않은 탓에 위험부담만 크고 리워드 보상은 적은 사업이라고 하죠. 하지만 똑같이 만들기 어려운 체리 아이스크림은 워낙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그 위험부담을 껴안고 간다고 합니다.


▼참고로 미국의 에어헤드(Airheads)라는 캔디사가 지난 2000년대 초반 포도 아이스크림을 대대적으로 출시한적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전혀 매력적이지 못한 맛 때문에 엄청난 혹평에 이어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