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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만의 기호 식품 라면. 살면서 라면 싫다는 분들은 한 번도 만나지 못했는데요. 처음 라면이 생산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라면은 우리에게 어쩌면 없어선 안 될 필수 식품이 되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주린 배를 채워주는 고마운 한 끼 식사로,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짧은 시간 가장 빠르게 허기를 달래주는 현대인들의 가장 기본적인 메뉴가 되었죠. 어쩌면 라면에는 식품 그 이상의 많은 의미를 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매일 유혹의 손길을 보내는 이 라면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요? 일부 사람들은 라면 봉지에 표시된 조리법을 그대로 지켜야 제일 맛있는 라면이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작 라면을 끓일 때 봉지 뒷면을 꼼꼼히 읽어보는 분들은 많지 않죠.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대충 '감'으로 끓여내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 하나만 바꿔도 오늘 먹은 라면이 어제 먹은 라면보다 더 맛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실겁니다. 사소하면서도 아주 간단한 이 방법은 바로 면보다 '스프'를 먼저 끓는 물에 투하하는 것인데요. 실제 라면 좀 끓인다는 '라면 마니아' 층에서도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논제. '면이 먼저냐. 스프가 먼저냐'의 주장에 정면으로 맞서는 의견이기도 합니다.

 

라면을 끓일 때 스프를 먼저 넣으면 '더' 맛있는 이유는 과학적 원리에 있습니다. 농심이나 오뚜기 조리법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이 문제를 실제 많은 블로거분이 실험을 통해 증명하기도 했는데요. 끓는 물에 스프를 먼저 넣으면 염분 때문에 끓는점이 높아져 면이 더욱 더 빨리 익게 됩니다. 실제 한 블로거가 전문 장비를 가지고 끓는점이 얼마나 높아지는지에 대해 직접 실험을 하기도 했는데요.

블로거에 따르면 많이 알려진 5도가 아닌 0.35도의 수준으로 끓는점 온도가 상승했다고 합니다. 한 미디어 매체도 같은 실험을 진행했는데요. 매체 실험결과 0.7도의 온도 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매체는 더 높은 온도에서 빨리 익었기 때문에 라면의 탄성도가 더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이는 블로거들만이 아닌 요리연구가에 의해 방송을 통해 증명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KBS1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라면 편에서는 정혜윤 요리연구가가 등장해 '수프가 먼저냐? 면이 먼저냐? 그것이 문제'라는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전했습니다. 그는 "수프를 먼저 넣으면 물이 빨리 끓고, 향이 면에 잘 스며들어 진한 국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 등장했던 대한민국 대표 요리연구가 백종원도 직접 라면을 끓이며 스프를 먼저 넣어야 맛있다고 밝힌 바 있으니 아마 이 명제에 답은 '스프' 쪽으로 더 기우는 것 같습니다.


▼물론 오천만의 입맛이 모두 같지 않듯 라면을 먹는 방법 또한 정답이 없기 마련이죠. 일부 누리꾼들은 면보다 스프를 나중에 넣어야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들의 입맛은 '담백함'에 더 높은 점수를 줬기 때문이죠. 단지 과학적인 실험을 바탕으로 라면의 진한 국물맛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다면 스프를 먼저 넣어볼 것을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라면에 대해 존재하는 많은 명제들 중에는 공통적으로 손꼽는 진리의 말이 있죠. '언제', '어디서' 먹어도 질리지 않고 '맛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저녁 라면 한 봉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