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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한국의 강추위가 세상에서 가장 추운 곳 '남극'의 한파를 제쳤습니다. 이날 한국의 기온은 영하 25도, 남극의 기온은 영하 24도를 기록했는데요. 본래 기본 상식으로 남극은 지구의 제일 남쪽 끝에 위치해 태양 빛이 적게 도달하므로 당연히 기온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도대체 '왜' 이렇게 한파가 연일 끊이지 않는 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이상 한파'를 꼽을 수 있습니다.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밀려온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한반도 중부 상공을 뒤덮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역대급 추위와 맞물려 SNS 상에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웃픈' 인증 사진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얼었어 대란.jpg'인데요. 시베리아의 강한 입김은 우리의 실생활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특히 액체로 된 물품들이 주 타깃이 됐는데요. 


▼전해지는 후기들을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말 그대로 '웃픕니다'. 한 여성은 건조한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을 미스트를 주문했지만 택배 상자에는 돌덩어리 미스트가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주문자는 해당 사이트에 '얼음찜질팩'이 왔다며 어떻게 사용해야 하냐고 질문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집에 변기를 비롯해 배수관이 얼어버린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의외로 빈번하게 생긴 이 문제는 누리꾼들을 눈물 짓게 했는데요. 괜히 계단 청소를 한답시고 물을 끼얹었다가 집 밖으로 한발자국도 못 움직였다는 한 누리꾼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안경이 얼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고요.


▼가방 안에서 마스카라를 꺼냈다가 아무리 발라도 올라가지 않는 속눈썹에 좌절하기도 했고요. 한껏 속눈썹에 멋을 내고 나갔다가 하얗게 서리가 껴 '이거 실화냐'는 말이 절로 나왔다는 한 누리꾼의 일화도 전해졌습니다. 렌즈통에 렌즈가 얼어붙는 건 기본이고요.


▼핸드폰이 수시로 꺼지거나 자동차는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기도 했습니다. 과거 70~80년대로 돌아가 물을 끓여 샤워하는 옛스러운 모습도 보였습니다. 한 편의점 알바생은 물류를 정리하던 중 꽁꽁 얼어붙은 '가그린'도 발견했습니다. 어떻게 팔아야 하냐며 당혹스러움을 드러냈습니다.


▼간혹 길거리 곳곳에서 여성들의 머리가 얼어붙어 바람에도 끄떡하지 않는 진귀한 모습도 보셨을 겁니다. 머리를 제대로 말리지 않아 그대로 얼어붙은 건데요. 한 여성은 머리카락이 얼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상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한파에 누리꾼들의 배꼽을 잡은 사진은 '초코픽' 과자에 있었습니다. 초코픽은 긴 막대과자와 초콜렛이 함께 들어 있어 콕 찍어 먹는 맛이 진리인데요. 초콜렛이 얼어붙어 '못' 먹는다는 역대급 후기에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련하게 했습니다. 햄버거와 콜라를 시켰다가 살얼음이 동동 띄워진 콜라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고요.


▼기상청에 따르면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이번 한파는 다음 주 초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역대급 최저 온도가 연일 갱신 중에 있는데요. 낮에는 아무리 기온이 올라도 영하 10도에 그친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도 내내 영하권에 머물 예정으로 체온 관리에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추위와 더불어 서울 곳곳에 건조 특보도 진행 중인데요. 건강 관리에 유념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