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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의 경기 속도 차이는 고작 '0.003초'였습니다. 눈을 깜빡이는 속도보다 빠른 0.003초가 선수들의 희비를 갈랐는데요. 이처럼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는 0.001초를 다루는 긴박한 스포츠입니다. 속도 차이는 선수들의 노력과 더불어 유니폼의 '공기저항'에 따라 나뉘는데요. 미세한 공기의 무게를 얼마나 잘 가르느냐에 따라 결승선의 주인이 달라집니다.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유니폼'이기도 한데요. 과학의 집합체로 불리는 '유니폼'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요?

1. 유니폼에 과학이 더해진 이유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경기의 승부는 어떻게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즉, 99%가 선수들의 재능이라면 1%는 잘 만들어진 '유니폼'에 달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잘못 디자인된 유니폼의 구멍 하나가 오히려 옷 속으로 공기를 침입하게 만들어 선수들의 속도를 저하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바로 유니폼에 '과학'이 뒤따라야 하는 이유인데요. 공기의 저항은 최대한 '덜' 받으면서 속도는 '최대'를 유지하게 하는 것. 잘 만들어진 유니폼에는 복잡한 '과학'이 숨겨져 있습니다.


2. '0.01'초를 가르는 유니폼의 과학 원리

▼스케이팅 선수들은 눈을 깜빡이는 약 0.4초의 시간보다 더 빠르게 승패를 좌우합니다. 스케이팅 경기를 보다 보면 항상 결승전 부근에 '슬로우 모션'이 깔리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그렇다면 선수들이 입는 '쫄쫄이' 유니폼에는 어떤 과학이 숨겨져 있을까요?


▼일체형, 'ㄱ'자 디자인

스피드 스케이팅은 공기 저항을 덜 받기 위해 최대한 낮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또한 무릎의 각도, 원심력을 이겨내는 허벅지의 힘 등이 속도를 단축하는 원인이 되는데요. 때문에 유니폼은 공기의 침투를 최대한 막기 위해 일체형의 쫄쫄이 형태로 제작되며, 상체를 숙일 때 불편하지 않도록 아예 'ㄱ'자로 디자인됩니다. 이상화 선수가 경기가 끝나자마자 유니폼의 지퍼부터 내리는 이유이기도 하죠. 

▼미세한 돌기와 홈

유니폼 표면은 보는 것과 달리 미세한 돌기와 홈으로 마감돼 있습니다. 이 또한 선수들이 맞딱들이는 공기를 흐트려뜨려 저항을 줄이기 위함입니다. 골프공의 표면이 작은 홈으로 촘촘하게 둘러져 있는 원리와 같죠.


▼방탄 소재

스케이팅 선수들에게 유니폼은 무기와 같은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게 만듭니다. 실제 유니폼은 방탄 조끼를 제작하는 특수 소재로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방탄 재질은 그렇지 않은 유니폼보다 무게가 더 나가 부분적으로 방탄처리를 합니다. 허벅지 안쪽은 마찰을 막는 특수소재 안감이 부착됩니다.


3.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기대되는 이유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들은 기존의 스포트컨펙스 대신 '헌터사' 유니폼을 착용하게 됩니다. 헌터사는 '에어 스트라이프(Air Stripe)'라는 홈이 있는 원단을 사용하는데, 이는 바람의 방향을 조절해 선수들을 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합니다. 유니폼은 한 손에 쥐어질 정도로 작으며, 모자를 비롯한 유니폼 전체는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몸에 꽉 붙게 제작됐습니다. 또한, 표면에는 주름이 전혀 없고 허벅지와 엉덩이 부분은 꽉 조이게 만들어 출발할 때 선수가 힘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