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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치고 

‘가장 일하고 싶은 곳’ 1위 차지한 IT 회사

여러분의 꿈의 회사는 어디인가요? 취업 준비생이라면 매일같이 구직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공고를 확인할 회사, 직장인이라면 언젠가는 이직을 희망하는 마음속 원픽이 하나쯤은 있으실 텐데요. 다녀보면 힘들고 지치기는 다 매한가지라지만, 그래도 조금 더 평판이 좋은 회사에 입사하려 애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리 일은 일로만 여기고 행복은 다른 데서 찾아보려 해도, 매일 가장 긴 시간을 보내며 부대껴야 하는 곳은 어쩔 수 없이 회사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국내 IT 기업 중 취준생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소개해 볼까 합니다.  



대학생이 일하고픈 유일한 IT기업


구인구직 사이트인 인크루트는 2004년부터 매년 '대학생이 일하고 싶은 기업'을 조사·발표하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상장사 중 구직자가 들어가고 싶어 하는 기업을 짚어보고, 채용시장의 트렌드를 알아보는 것이죠. 


지난해 인크루트가 발표한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는 CJ가 차지했습니다. 학생들이 CJ를 선택한 이유는 '우수한 복리후생 및 일하기 좋은 기업 이미지'였다는데요. CJ의 뒤를 이은  네이버는 '삶을 위한 가치를 존중하는 사내 분위기'가 좋은 평가를 얻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순위에 오른 10개 기업 중 IT기업은 2위 네이버가 유일합니다. 2017년 조사에서 카카오가 4위, 네이버가 9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결과죠. 또 당해에 학생들이 네이버를 꼽은 이유가 '성장, 개발 가능성과 비전' 이었는데 지난해에는 '삶을 위한 가치'라는 말이 언급된 것으로 보아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구직자들 사이에서 중요해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습니다. 


든든한 연봉, 탄탄한 복지


출처: SBS

그럼 네이버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어떤 방식으로 지켜주고 있는 걸까요? 혹시 넉넉한 연봉 대신 워라밸만 챙겨주고 있는 건 아닐까요? 업무내용이나 근속연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평균 연봉으로 봤을 때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잡플래닛이 공개한  네이버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는 7,606만 원이었으니까요. 보너스와 수당 등을 제외한 순수 연봉은 사원급 4,100만 원, 대리급 4,700만 원, 과장급 5,600만 원 선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복지 중 하나인 상해보험 제도도 탄탄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의 실비보험까지 책임지고 있는데요. 미혼자는 부모, 형제·자매까지, 기혼자는 배우자와 양가 부모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이버 직원 평균 연령은 30대이니, 그들의 부모님은 50대 후반~60대 초반이 대다수를 차지하겠죠. 슬슬 병원 갈 일이 많이 생기는 부모님의 병원비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제도라고 하네요. 


돈을 많이 벌어도, 병원비 걱정이 사라져도  줄지 않는 부담이 하나 있으니, 바로 육아에 대한 부담입니다. 네이버는 부모인 직원들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푸르니 보육경영과 연계해 분당, 서초, 수지 3개 지역에 어린이집을 운영해 오고 있는데요. 2017년에는 분당 이매 지역에 300명의 아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추가로 오픈했습니다. 


네이버는 어린이집 하나도 허투루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심리와 움직임을 고려한 동선, 국내외 어린이집을 직접 견학하며 얻은 안전, 실용성, 건축 팁들로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데요. 네이버에 재직 중인 한 워킹맘은 어린이집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이유로 '잘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한 젊고 믿음직한 선생님들'을 꼽기도 했습니다.   


사옥 1층에 구비하고 있는 방대한 도서관도 빠뜨릴 수 없겠죠. '네이버 라이브러리'는 회원 가입만 하면 직원이 아니라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녹색 식물들이 눈을 편하게 해주는 넓은 공간과 더불어 개인이 구매하기 부담스러운 고가의 책들도 바로 펼쳐 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특히 디자인, 미술, 건축 분야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눈이 휙휙 돌아갈만한 서적들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1층 로비 반대쪽에 위치한 매거진 공간에는 서점에서 구하기 힘든 국내외 잡지들을 열람할 수 있죠. 


자율성을 강조하는 시스템


네이버는 각 실·센터 등의 조직과 직원 개인에게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우선 2015년부터 각 조직이 자체 예산을 바탕으로 연봉 지급 방식과 승진, 채용 등을 책임지는 '책임 예산제'를 도입했는데요. 정해진 예산 내에서 기본급과 성과급 비율을 어떻게 할지, 교육 예산은 얼마나 쓰고 회식비는 얼마나 쓸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제도는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성과급 상한선도 각 조직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연차가 낮아도 실력만 좋다면 높은 연차보다 많은 금액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출퇴근과 휴가도 직원의 자율에 맡깁니다. 엄격한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을 골라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고 있죠. 각자의 생활패턴에 따라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 있어 특히 육아 중인 부모들에게 이점이 많은 제도입니다. 부부 두 사람이 모두 네이버 직원이라면, 어린이집 등하원을 나누어 맡을 수도 있겠네요.  


휴가 또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는 연차, 병가 등 결재가 필요한 항목의 70%를 따로 결재받지 않고 이용하는 '본인 전결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죠. 그렇다 보니 정말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휴가 갈 때 눈치 보는 일은 드물다고 합니다. 법적으로 정해진 휴가 외에도 리프레시 휴가를 입사 2년 후 최대 10일 연속으로 쓸 수 있고, 이 휴가는 3년마다 새로이 제공된다고 하네요. 


네이버에 입사하는 방법


화려한 복지와 직원의 자율을 존중하는 문화까지, 대학생들이 왜 네이버에 입사하고 싶어 하는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절차를 통과해야 네이버 직원이 될 수 있는 걸까요? 


출처: 네이버 커리어

우선 네이버는 정기 공채와 수시채용을 모두 진행합니다. 신입사원은 직군/직무별 신입 공채 및 인턴십 선발을 통해 채용하죠. 경력직은 회사 상황과 수요에 따라 채용시기 및 규모를 안내한다고 하니, 네이버 입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채용 정보를 알 수 있는 '네이버 커리어'를 수시로 확인하시는 게 좋겠네요. 


개발, 설계, 콘텐츠&서비스, 경영지원 등 직무에 따라 전형절차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인 과정은 서류-1차 면접-2차 면접-최종 합격으로 이루어집니다. 1차 면접은 사전과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면접 또는 질의응답 방식의 구술면접이며, 2차 면접은 부문에 따라 별도로 안내하죠.


 서류전형 시 외국어 능력에 대한 가산점은 별도로 없지만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 외국어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면접 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면접에서는 인터넷 서비스와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 원활한 의사소통과 표현력, 직장인으로서의 기본적인 태도 등을 가장 중점적으로 평가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IT기업인 네이버의 연봉, 복지제도, 입사 절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근무조건이 매우 좋은 편에 속하는 건 확실한 것 같은데, 직접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사 측에 대한 불만이 없을 수 없나 봅니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11일 단체행동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발표했죠.


노조의 요구 사항은 리프레시 휴가, 남성 출산휴가, 인센티브 지급의 객관적인 근거 및 설명 등입니다. 노조는 이에 대한 조정안도 제출한 상태로, 사 측에서는 쟁의 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협정 근로자'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조정안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죠. 


한 노조 관계자가 인터뷰를 통해 바로 파업까지 돌입할 생각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단체행동'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국내 검색 점유율이 75%에 달하는 만큼, 한국의 인터넷 환경에서 네이버가 차지하는 역할은 어마어마합니다. 네이버 직원들이 단체로 파업에 돌입한다면 여기저기서 문제가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사 측과 노조의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져 더욱 발전한 한국판 'IT업계 신의 직장'이 탄생한다면 좋겠네요.